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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구글 최애 서비스 구글 포토. 2021년 6월 1일부터 유료화와 아쉬운 점

by 썬도그 202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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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정말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래서 구글 신이라는 말을 하죠. 그러나 이 구글 신도 많은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그럼에도 구글은 많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줘서 좋습니다. 이 중에서 최애 서비스는 구글 포토입니다. 

무한 사진, 동영상 백업 서비스 구글포토

디지털 콘텐츠의 장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바래지지 않습니다. 10년 전 사진도 세월이 지나도 어제 본 사진과 똑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디지털 동영상이나 콘텐츠는 백업을 제대로 안 해 놓으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 같이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PC가 고장 나서 HDD가 고장나서 한 순간에 훅 사라집니다. 아날로그 사진은 사진 앨범이라는 물리적 백업이 있어서 오히려 더 장기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 백업을 하지 않습니다. 백업을 하려면 외장 하드 같은 걸 사야 하는데 돈이 아깝다 생각하죠. 그러다 PC가 고장 나면 옛 추억이 한 방에 날아갑니다. 몇 개월 전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자신이 촬영한 아이들의 어린 시절 사진들이 들어 있는 스마트폰을 분실했다면서 찾아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공고문을 봤습니다. 

그때 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 아주머니가 구글 포토를 알았다면!
아이폰을 사용하는 조카에게 사진 백업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안 한답니다. 이에 바로 스마트폰 달라고 해서 구글 포토를 깔아주고 촬영한 사진 폴더와 스크린샷 폴더를 WiFi와 연결되면 자동으로 구글 포토에 바로 업로드할 수 있게 설정해 주었습니다. 이후 조카가 매번 잘 쓰고 있고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요. 

구글 포토는 2010년대 중반 나온 서비스로 내가 스마트폰 또는 DSLR 미러리스로 촬영한 사진을 무제한으로 백업할 수 있습니다. 단 해상도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사진은 1500만 화소 이하, 동영상은 FHD까지만 백업이 가능합니다. 2400만 화소의 DSLR로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1500만 화소로 줄여서 사진을 백업합니다. 

이 서비스가 나오자마자 2008년부터 어제 촬영한 사진까지 모두 구글 포토에 백업을 했습니다. 구글포토는 공짜로 쓰기에 미안할 정도로 아주 좋은 서비스입니다. 

백업 방법은 자동 백업 또는 백업하고 싶은 사진 폴더를 드래그 앤 드롭해서 넣으면 알아서 백업을 합니다. 구글 포토에 백업된 사진들 중에 특정 피사체가 담긴 사진을 찾고 싶으면 검색창에 넣으면 바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자전거 사진을 찾고 싶으면 자전거를 입력 검색하면 자전거 사진이 나옵니다. 물론 100% 정확한 건 아니지만 꽤 영민하게 찾아냅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들은 사진과 동영상에 위치정보가 담기는데 이 정보를 이용해서 특정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도 검색해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내 개인 사진 앨범 중에 특정 위치, 특정 피사체, 특정 인물 사진을 추출해서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놀라운 서비스가 무료라는 것이 더 놀랍죠. 그런데 예상했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1500만 화소 이하, FHD 영상 무제한 백업이 가능했던 구글포토 유료화 선언

어제 새벽에 구글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구글 포토에 관련된 메일이라서 반가운 마음에 열어봤습니다. 그런데 실망스럽고 다소 충격적인 메일입니다. 지금까지 무료로 사용하던 구글포토가 2021년 6월 1일부터 유료화로 전환한다고 합니다. 

구글포토는 원본 해상도 그대로 업로드가 가능한 원본 크기 업로드가 있고 이건 지금도 유료입니다. 그러나 1500만 화소 이하 사진, FHD 동영상인 고화질은 무제한으로 무료 백업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내년 6월 부터는 유료화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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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글포토가 발표될 때 많은 사라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저같이 사진 많이 찍는 사람들은 엄청난 서비스였습니다. 이전에도 사진 무한 백업을 무료로 해주는 한국 기업이 있었는데 몇 년 후에 서비스를 중지하더라고요. 게다가 백업 서비스도 제대로 지원 안 해주더라고요. 이게 문제예요. 전자책 서비스도 갑자기 중단하면 그 전자책 싹 다 날아갑니다. 

그러나 구글포토도 끝이네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일찍 왔네요. 다행이라면 2021년 6월 1일 전에 백업한 사진과 동영상은 그 이후에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는 고화질 즉 1500만 이하 사진, FHD 영상을 구글포토에 백업하면 19GB 용량에서 줄어들고 19GB 다 쓰면 더 이상 업로드를 할 수 없습니다. 정 더 하고 싶으면 100GB당 월 2,400원을 내고 사용해야 합니다. 

구글은 이 무한 사진 백업 서비스의 중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서버 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돈을 많이 벌긴 하지만 자선단체는 아닙니다. 그래서 수익이 나지 않는 서비스를 앞으로 더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네요. 그럼 이전에는 적자 보면서 왜 운영했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사용자들이 올린 사진을 빅데이터로 활용해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하거나 구글 안드로이드폰 구매를 촉진할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우리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폰 살 때마다 일정 금액을 구글이 가져갑니다.

물론 구글포토를 애플 아이폰도 사용할 수 있고 PC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긴 합니다만 안드로이드폰은 기본 탑재 되어 있습니다. 구글포토 서비스 중단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글 원(Google One)이라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가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습니다. 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외장 HDD에 저장할 생각입니다. 

구글 원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요금은
100GB 월 1,99달러, 200GB는 월 2.99달러, 2TB는 월 9,99달러, 30TB는 월 144.99달러입니다. 

blog.google/products/photos/storage-changes

 

Updating Google Photos’ storage policy to build for the future

In order to welcome even more of your memories and build Google Photos for the future, we are changing our unlimited High quality storage policy.

blog.google

"Pixel 1-5를 사용하는 경우 해당 기기에서 업로드 한 사진 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해당 기기에서 고화질로 업로드된 사진 및 동영상은 2021 년 6 월 1 일 이후에도 계속해서이 변경 사항에서 제외됩니다."

구글 블로그에 따르면 구글 레퍼런스폰인 구글 픽셀 폰은 이번 유료화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점에 참 아쉽습니다. 구글 포토 무제한 사진 백업 서비스 운영비가 많이 든다면 동영상 백업을 금지하거나 애플 아이폰 사진, DSLR로 촬영한 사진은 업로드해도 백업이 안 되게 하고 구글 안드로이드폰들은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면 좋으련만 그냥 다 유료화입니다. 오로지 구글 픽셀 폰만 가능하네요. 뭐 LG전자나 삼성전자와 협의해서 우리도 픽셀 폰처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겠지만 여러모로 참 아쉬운 결정이네요. 

그러나 저같이 하드코어 유저가 아닌 대부분의 구글 포토 사용자 80%는 3년 동안 구글 포토에 백업한 사진, 동영상 용량이 15GB 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2021년 유료화한다고 해도 2024년까지는 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21년 6월 이후 19GB 용량을 고품질 사진(1500만 화소 이하 사진, FHD 동영상 백업) 용량을 도달하면 경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2년 동안 구글 포토에 접속하지 않으면 구글 포토 사진을 지울 수 있다.

구글은 이와 함께 중요한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2년 동안 구글 포토에 접속을 하지 않으면  저장용량 한도를 초과한 경우 구글이 이메일이나 여러가지 알림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구글포토 사진 지울 수 있다는 경고를 보냅니다. 그럼에도 응답을 하지 않으면 구글포토 사진과 동영상을 지울 수 있습니다. 뭐 계속 안드로이드폰 사용하고 같은 계정 사용하면 문제없겠지만 안드로이드폰에서 애플 아이폰으로 갈아타거나 그 사용자가 사망했을 경우가 문제네요. 고인이 남긴 사진, 동영상 데이터가 날아갈 수도 있겠네요. 다만 저장용량 한도 초과분에 관한 것인지 2021년 6월 이전에 백업한 사진까지 포함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마도 용량 초과 분의 사진과 메일 데이터 등을 지울 것으로 보이네요. 

2021년 6월까지는 사진 무한 백업 지원하니 후딱 몽땅 구글 포토에 사진 백업 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DSLR, 미러리스로 촬영한 사진 상관없습니다. 비록 1500만 화소 이하로 저장하지만 싹 날리는 것보다는 구글 포토에 백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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