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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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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시즌2가 좋은 드라마인 이유 3가지

썬도그 2020. 10. 4. 17:10

페북 이웃분들이 비밀의 숲 시리즈를 극찬하기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비밀의 숲 시즌 1을 봤습니다. 이 드라마는 독특한 점이 초반에는 큰 재미가 없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가 폭발적으로 터집니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는 검사와 경찰이 나오지만 단일 사건을 해결하는 각 회별로 에피소드가 다른 것이 아닌 하나의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그 사건을 파다 보면 고구마 줄기처럼 거대한 뿌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뿌리가 어마어마하게 큰 점이 다릅니다.

여기에 마지막 회에 거대한 반전이 드러나면서 뒤통수를 강하게 때립니다. 시즌 1은 보면서 주인공인 열혈검사 황시목이 흥미로웠습니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황시목은 어린 시절 감정을 느끼는 뇌 부위에 대한 절제술을 받아서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기분이 좋고 나쁘고 할 것도 없고 사람에 대한 인정도 없습니다. 그냥 로봇입니다.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감정이 없습니다. 감정이 없어서 나쁜 점은 주인공이 감정 변화가 없다 보니 긴장감이 높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위협을 받고 공포를 느껴야 짠맛이 느껴지지만 어떤 협박을 해도 얼굴의 표정 변화가 없고 어떤 처벌을 내려도 아무런 리액션이 없으니 보는 시청자도 감정 변화가 없습니다. 

반대로 어떤 사건을 처리할 때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감정이 없는 모습이 보다 이성적으로 느껴지고 성격 자체도 진짜 검사답게 피아식별하지 않고 검사라도 영장을 청구하는 내부고발자의 능력까지 갖추었습니다. 게다가 머리도 좋아서 사건 해결 능력이 아주 탁월합니다. 그래서 검찰청 안에서도 내부고발자라는 낙인도 있지만 서울대 출신에 수사능력만큼은 인정받아서 지방대 출신의 느그 동재보다 더 예쁨을 받습니다. 

비밀의 숲2이 좋은 드라마인 이유 3가지 

비밀의 숲 시즌2 초반은 말이 너무 많아서 비말의 숲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검찰 경찰 수사권 조정이라는 대중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슈를 꺼내 들었습니다. 사실, 이 검경 수사권 쟁탈전은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한국 검찰이 부패한 이유가 기소권을 거의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이 죄가 있는 걸 온 국민이 다 아는데 그 죄를 국민이 청원해서 물을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모든 죄는 검찰이 죄가 있다고 지목을 해야 죄가 성립이 됩니다. 죄가 있다고 법원에 묻는 일인 기소권을 검찰이 거의 독점하다 보니 검찰 마음대로 기소를 안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 범죄를 저지르면 더 엄하게 다스려야 하지만 오히려 온정주의로 잘 감싸주고 덮어줍니다. 이런 병폐를 막기 위해서 기소권 및 수사권 등등을 경찰과 좀 더 나누는 일을 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의 신뢰를 모두 잃은 집단 사이의 수사권 다툼은 크게 와닿지 않아서 초반에는 참 지루했습니다. 게다가 사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니 집중하기가 참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드라마의 후반에 큰 장점이자 매력이 됩니다. 

1. 맥거핀의 활용으로 실제 수사를 지켜보는 듯한 비밀의 숲 시즌2

비밀의 숲 시즌2의 가장 큰 사건은 느그 동재라는 애칭이 있는 서동재 검사의 실종 사건입니다. 대검에 입성하려고 경찰과 수사권 싸움을 해야 하는 대검 법제단 단장인 우태하(최무성 분)에게 의뭉스러운 사건 3개를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실종이 됩니다. 이 서동재 검사를 납치한 세력이나 인물이 누구인지를 찾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보통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뛰어난 추리력을 바탕으로 수사망을 좁혀갑니다. 대부분의 수사 드라마들이 이런 방식을 따릅니다. 그런데 비밀의 숲 2는 좀 다릅니다. 서동재 검사를 납치한 세력을 추적하는데 헛다리를 집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인물 모두를 용의자로 의심할 수 있게 담아냅니다. 이러다 보니 누가 서동재를 납치했을까라는 궁금증이 크게 증폭이 되는데 이게 참 매력적이네요. 일반적인 수사가 이런 식이죠. 단박에 용의자를 지목하기보다는 초반에는 모두 용의 선상에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수사를 합니다. 

이렇게 맥커핀(미끼)을 떨궈서 사건을 복잡하게 보이면서 동시에 흥미를 돋굽니다. 황시목 검사가 잘하는 건 다른 사람이 그냥 지나치는 것, 놓친 것도 다시 돌아보고 복기하는 걸 잘합니다. 이렇게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데 돌격 앞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갈래의 길 중 하나를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는 방식이 좀 답답해 보이긴 하지만 색다른 방식이라서 흥미로웠습니다. 

2. 전혀 연관이 없는 사건들이 서서히 결합되는 큰 그림

비밀의 숲은 초반에 너무 많은 사건이 보여집니다. 우태하 부장과 최빛 정보부장의 의뭉스러운 관계부터 서동재 검사의 갑작스러운 실종, 의정부 경찰서 경찰들의 비리 등등 많은 사건이 보이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전혀 상관없는 사건들이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재미도 결합되기 시작합니다. 숲에서 헤매다가 숲을 나와서 숲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재미가 폭발합니다. 왜 비밀의 숲인가 항상 궁금했는데 이런 큰 그림, 큰 숲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끝이 나는 드라마라서 비밀의 숲인가 할 정도로 후반 폭발력이 좋네요. 

3. 사회 현실 비판

비밀의 숲2를 보다가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걸 경찰이나 검찰이 볼까? 안 보면 꼭 봤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 속의 두 주인공인 황시목 검사와 한여진 경감이 검찰과 경찰이 배워야 할 롤 모델들입니다. 한국 검사와 경찰이 황시목과 한여진 같으면 이렇게 세상이 혼탁하지 않았을 겁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라는 말 뒤로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검찰, 경찰의 부정부패가 만연했습니다. 드라마 속 사건이 드라마니까 나오는 것일까요? 전 오히려 비밀의 숲 작가가 현실의 검찰과 경찰을 반영해서 만든 드라마 같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시즌3에서는 법원의 부정부패를 다루면 어떨까 할 정도로 시즌1,2를 통해서 검찰과 경찰의 썩은 내 나는 비리를 잘 담고 있습니다. 

비밀의 숲2를 보다 보면 황시목 검사에게 밥 한 끼 사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모두가 부패했는데 혼자 등대가 되어서 세상을 밝히는 외로운 등대. 황시목이 빛날수록 현실은 더 어둡게 느껴지네요. 

오늘로 비밀의 숲2는 종영을 합니다. 처음에는 침 튀면서 혹평을 했던 비말의 숲. 그러나 지금은 황시목의 어깨를 두들겨 주고 싶을 정도로 황시목과 뛰어난 공감 능력의 한여진 경감을 응원하게 되네요. 물론 조승우와 배두나 그리고 주변의 뛰어난 조연 배우들 덕분에 몰입하고 봤네요. 특히 느그 동재가 살아서 참 다행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단지 납치만 당 했는데 비호감 캐릭터가 호감이 되는 신기한 일도 일어나네요. 벌써 시즌 3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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