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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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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올해의 발견! 매력적인 서울성곽 옆의 장수마을

썬도그 2020. 9. 23. 14:41

카메라 테스트를 하러 자주 찾는 낙산을 찾았습니다. 요즘 관광객들이 사라져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관광지로 홍보하던 이화 벽화 마을은 차마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폐해졌습니다. 

한때 줄을 서서 촬영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날개 벽화는 아무도 찾지 않는 벽화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싹 사라졌고 국내 관광객도 많지 않습니다. 1년 전만 해도 교복을 대여해서 입고 다니던 10,20대 분들이 많았는데 딱 한 쌍을 봤네요. 

이화마을 뒷산인 낙산에 오르면서 촬영한 노을 사진입니다. 역시 서울의 노을 맛집이네요. 낙산 노을은 종로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해서 노을 사진 찍기 좋습니다. 물론 야경도 일품이고요. 

낙산에는 서울성곽이 있는데 이 성곽에 불이 들어오면 비탈진 산에 가득한 건물들이 내는 빛이 별빛처럼 반짝입니다. 야경 촬영 명소이자 유명 사진 출사지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테스트를 마치고 낙산의 가르마 같은 서울성곽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10년 째 여길 들락거렸는데 이 성곽 밖 마을은 내려갈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냥 여기서 사진 찍고 다시 이화마을로 내려가곤 했는데 어제는 무슨 호기심이었는지 이 성곽길을 따라서 내려가 봤습니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녀석이 있었는데 고양이가 가만히 있네요.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네요. 

곳곳에서 고양이가 보이네요. 다음에 올 때는 고양이 사료라도 가지고 와야겠네요. 

하루 중 도시의 색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해질녘입니다. 동네에 가득한 할로겐 가로등 불빛과 하늘에는 창백한 파란 하늘이 잠시 동안 펼쳐집니다. 요즘 서울시가 가로등을 백색 등으로 바꾸고 있는데 할로겐 노란등이 눈이 덜 피로하고 운치도 있고 전 더 좋더라고요. 인간의 눈은 원시 시대부터 불빛에 적응해서 노란색 계열을 오래 쳐다봐도 눈이 덜 피로하다고 하잖아요. 

미러리스를 가지고 갔지만 스마트폰으로만 촬영했습니다. 산 비탈에 있는 동네라서 골목도 많고 계단도 참 많습니다. 요즘은 비탈진 곳도 평탄화 한 후 아파트를 꽂는데 서울성곽 주변에 높은 건물을 지으면 안 되는 경관지구라서 그런지 낮은 주택만 가득했습니다. 살기는 이런 곳이 불편할 수 있지만 전 이런 곳이 햇빛도 많이 볼 수 있고 조용하고 동네 산책하는 재미도 있어서 이런 주택가에서 살고 싶더라고요. 

형형색색의 도시 불빛들이 찰랑거립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뒤를 보니 성곽길이 있네요. 성곽 너머로 달이 떴습니다. 순간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아! 여기가 장수마을이군요. 성북구 장수마을은 좀 들어 봤습니다. 언제 한 번 출사하러 와야겠다 했는데 여기가 장수마을이군요. 제가 골목길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짐벌 카메라도 샀고요. 이날은 예정에 없던 곳이라서 준비를 못하고 와서 골목 다 돌아보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낮부터 밤까지 다 둘러봐야겠네요. 마을 참 예쁘네요. 무엇보다 너무 조용해서 좋았어요. 각종 도시 소음에 지쳤는데 여기 오니 너무 조용하네요. 

성곽길을 보고 반했습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지방의 읍성이나 성곽길 같은 느낌입니다. 수원 화성도 이런 느낌이 좋아서 자주 찾았는데 수원 화성 안 가도 서울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 있네요. 성곽도 높고 높지만 별이 보일 정도로 도심의 빛 공해가 없습니다. 게다가 소음까지 적어서 마치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잠시나마 서울을 잊은 1시간이 되었습니다. 

작은 카페도 있네요. 369 성곽마을 마실 CAFE. 이때가 7시가 넘었는데 문을 닫았네요. 이 장수마을이 도시재생 지역이라서 곳곳에 예술의 흔적들이 있네요. 다음에 꼭 다시 와서 제대로 탐험해봐야겠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진 아파트에 사는 저이지만 이런 동네가 그립습니다. 아파트 살기 전에는 저도 산비탈 동네에서 살았거든요. 산비탈 동네가 좋은 점이 경치가 좋고 하늘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아파트 살면 옆 동 아파트가 내려다보고 있잖아요. 

영원히 끝나지 않길 바랬지만 서울성곽길은 중간에 끝이 날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큰 성문이 있는데 아마도 저기서 끊길것 같더군요. 찾아보니 혜화문이네요. 서울의 4 소문 중 하나입니다. 

성곽에 조명을 해서 밤에 더 운치가 있네요. 

올해의 발견이었습니다. 서울에 이런 정취를 가진 동네가 아직도 있네요. 성곽의 가지런한 치아 같은 단아함과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골목을 돌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모습. 아름다운 동네 장수마을이네요. 

1 Comments
  • 프로필사진 c박 2020.09.25 22:55 좋은 장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토박이로 서울에서 오래살아도 이렇게 잘 모르는 곳이 있군요. 코로나 조금 뜸해지면 한번 가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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