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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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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을 찾다 재미를 놓친 영화 김종욱 찾기

썬도그 2020. 8. 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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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결말입니다. 그래서 제목에 결말까지 다 말했습니다. 뻔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해피엔딩이 아닌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보려고 하겠습니까? 세드 엔딩으로 끝나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은 많지 않습니다. 2010년 개봉한 영화 <김종욱 찾기>는 유명한 그리고 지금도 상연을 하는 인기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원작인 영화입니다. 

가끔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데 확실히 영화와 연극, 뮤지컬의 문법이 다릅니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개연성이 좀 떨어져도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 하나하나를 숨직이며 봅니다. 특히 뮤지컬은 배우들의 파워풀한 노래에 푹 빠집니다. 그런데 이 연극이나 뮤지컬을 영화로 접목해서 크게 성공한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레미제라블>이 있긴 하지만 <캣츠>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영화 <김종욱 찾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순 제작비 45억 손익분기점 250만 관객인데 최종 관객 스코어는 108만 명으로 반도 못 채웠습니다. 전광훈 목사발 코로나 사태로 예매했던 테넷까지 취소하고 볼만한 영화를 넷플릭스에 고르다가 이 영화 <김종욱 찾기>를 봤습니다.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받다

스토리는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매력적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스토리로는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이런 단순한 스토리로 영화로 만드려면 스토리의 개연성을 탄탄하게 만들어서 공감대를 끌어내야 하는 작업이 있거나 좀 더 이야기를 다듬거나 첨가해야 합니다. 

뮤지컬 무대감독인 30대 중반의 지우(임수정 분)은 만나는 사람이 있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 매번 새로운 사랑을 하지 못합니다. 보통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람은 남자들이 많습니다. 물론 여자 중에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첫사랑을 못 잊지 여자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설정 자체가 보편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이게 문제나 지적받을 건 아니고 오히려 색다른 시선이라서 영화의 좋은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준(공유 분)은 여행사를 다니다가 한 여자에게 사기 피해를 당해서 경찰서에 갔다가 모두 그 여자가 자신에게 첫사랑이라고 말하는 남자들을 보고 첫사랑을 찾아주는 사랑 흥신소를 만듭니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 보다는 첫사랑과 바람나서 도망친 남편과 여자를 찾아 달라는 등의 취지와 다른 목적의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이때 대령인 아버지 손에 잡혀서 들어온 지우의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첫사랑의 이름은 김종욱으로 김종욱에 대한 정보가 이름 밖에 없습니다. 

김종욱을 찾기 위해 기준은 김종욱이라는 이름을 가진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을 모두 찾아갑니다. 그것도 별로 찾고 싶어하지않는 지우와 함께 말이죠. 이 자체가 크게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사막에서 바늘 찾기지 김종욱이라는 이름의 사람을 일일이 찾으러 갑니까? 마치 전화번호부 책이 있던 시절 전화번호부에 김종욱이라는 이름에게 모두 전화를 하는 것보다 구닥다리 찾기 방법입니다. 

물론 이런 설정은 두 남녀 주인공이 공유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장치라는 것과 꽤 낭만적인 장치라는 것을 알지만 현실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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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이 떨어지고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가 아쉬운 김종욱 찾기

인도에서 만나서 하룻밤을 보낸 첫사랑 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지우, 그런 지우와 함께 김종욱을 찾으러 다니는 기준. 두 사람이 만날수록 에피소드도 늘어나고 서로에 대한 호감이 증가합니다. 물론 초반에는 내 스타일 아니다라는 거리두기를 던져 놓고 서서히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그것도 김종욱과 지우가 가까워진 여행을 통해서 가까워집니다. 

첫사랑을 의뢰하는 의뢰자와 사랑을 나눈다? 그것도 몇 번 만난 것 같지 않고 첫사랑 때문에 여러번의 사랑을 거부한 여자가 기준이 뭐가 좋다고 가까워질까요? 영화 <김종욱 찾기>에서는 기준이 지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지우가 기준을 좋아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건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두 남녀가 대본대로 좋아할 수는 있지만 두 사람이 가까워지게 되는 결정적 계기도 없고 그냥 서로 신세 이야기하고 첫사랑 이야기하다가 기준이 떡실신된 지우를 데려다주었다가 가까워졌다는 건 너무 매력 없는 스토리입니다. 

뮤지컬은 노래라는 윤활유라도 있지, 영화 <김종욱 찾기>는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서 노래도 안 부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흥미롭게 본 이유는 스토리가 아닙니다. 스토리만 빼고 좋은 점이 꽤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해진 배우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김종욱 찾기>

어? 저배우가 저기서 왜 나와라고 할 정도로 2010년 시절 단역 무명 배우였던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는 이제훈으로 건축학개론과 파수꾼으로 뜨기 전에 무대 조감독으로 출연합니다. 대사도 꽤 많이 있습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열연했던 장영남과 사기꾼으로 나오는 오나라, 항공사 직원으로 김무열도 잠시 나옵니다. 신성록, 오만석, 김동욱 그리고 엄기준, 서현철 등등 유명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뮤지컬 원작이고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배우들이 많이 나온 것 같기는 합니다. 

지금으로 보면 까메오라고 할 수 있지만 이 2010년 당시 이 배우들이 크게 유명한 배우들이 아니라서 단역으로 잠시 나온 듯합니다. 

임수정과 공유의 캐미

다소 닭살이 돋는 스토리이지만 임수정과 공유 특히 공유의 귀여운 모습이 참 많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두 배우의 연기 보는 재미가 꽤 많습니다.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두 배우 모두 사랑스럽기만 하네요. 

임수정은 하이라이트에서 공연까지 보여주는데 색다른 임수정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나 캐미는 좋은데 문제는 스토리가 너무 부실하고 두 배우가 연기의 빛을 보일 수 있는 연기 구간도 많지 않습니다. 이런 단순함을 지우기 위해서 지금은 인기 여행지가 아니었지만 2010년대 전후로 꽤 인기 있었던 인도 여행도 살짝 곁들여 줍니다. 그러나 이게 지금 보니 큰 재미를 주지는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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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간이 지난 영화라서 그런지 2010년 전후의 한국 풍경과 폴더폰, 블랙베리폰, 무가지 포커스 등에 대한 추억 돋음이 시간이 지나니 재미를 좀 주네요. 참 하나 지적할 건 이 영화 속에는 캐논 400D가 나오고 후지의 인스탁스가 나옵니다. 인스탁스는 딱 1장 출력되는 즉석 인화 카메라인데 이걸로 단체 사진을 찍는 다소 이해가 안 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영화가 끝나고 후원업체를 보니 후지필름이 있던데 PPL이었나 보네요. PPL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상황에 맞지 않는 카메라를 사용했네요. 

결말이 내 예상과 달라서 외면했던 지우. 사랑을 바라보다

영화 후반에는 김종욱이 오히려 연락을 해옵니다. 드디어 지우와 김종욱이 만납니다. 그러나 지우는 항상 결말이 자신의 예상과 달라서 외면했습니다. 사랑을 잘 못하는 분들이 거절하면 어떡하지라는 소심한 성격 때문에 사랑 고백 조차도 못합니다. 지우는 끝을 보기 위해서 김종욱을 만납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허술하고 단순해서 추천할 수 없는 로코몰 김종욱 찾기입니다. 특히 노래가 없는 뮤지컬은 정말 매력이 없네요. 차라리 노래 잘하는 배우들을 섭외해서 영화가 아닌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 마저도 스토리 자체가 너무 단순해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겠네요. 

김종욱은 찾았지만 재미는 못찾은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공유와 임수정은 꽤 보기 좋네요. 두 배우가 다시 영화를 함께 촬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되는 거라는 아버지의 말만 귀담아듣게 되는 영화 <김종욱 찾기>입니다. 

별점 : ★

40자평 : 김종욱 찾다가 사랑은 찾았지만 재미는 잃어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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