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무엇일까요? 공산주의자들의 말처럼 인민의 아편일까요? 아니면 어제보다 나은 우리를 만드는 길라잡이일까요? 아니면 내 영혼의 안식처일까요? 전 비종교인입니다. 어렸을 때 초코파이 준다고 집 근처 교회를 간 적이 있긴 하지만 나이 들어서는 교회를 간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은 참 많이 만나봤습니다. 먼저 군대에서 한 내무반에 교회를 믿는 교인들이 꽤 있어서 그들의 행동이나 마음씨를 잘 압니다. 대체적으로 종교인들은 경건하고 마음들이 비단결 같습니다. 그래서 개신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비종교인들보다 선합니다. 아무래도 자신을 지켜보고 있고 종교가 있고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이 있기에 행동을 조심하게 됩니다. 특히나 종교인이라고 내세우거나 직급이 있는 분들은 더욱 조심하죠.
그러나 또 하나의 이미지는 무서움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어머니 손에 잡혀서 감리교인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철야 기도를 갔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전이니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잠을 자는데 여기저기서 대성통곡하는 울음소리에 깼습니다. 그때의 풍경은 살벌함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곡소리에 가까운 통성 기도에 너무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4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나는 걸 보면 그때의 기억이 깊게 각인되었습니다.
왜 유독 개신교가 문제일까?
제가 개신교의 통성기도를 꺼낸 이유는 비종교인이 개신교를 보는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통성기도, 방언을 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이 죽은 것도 아닌데 울부짖으면서 기도를 하는 걸 보면 뭐에 단단히 미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미쳤다는 비하의 미쳤다가 아닌 뭔가 심하게 빠졌다는 의미입니다.
너무 깊게 빠지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자기객관화가 쉽지 않습니다. 이 깊게 빠지면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종교인에게는 광신도가 될 수 있습니다. 광신도가 뭘까요? 어떤 것을 너무 맹목적으로 믿고 그 강력하고 잘못된 믿음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크게 나아가서는 사회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습니다. 광화문에 태극기 부대라는 정치 및 종교 광신도들이 모인다는 소리에 서울시 및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왜냐하면 전광훈이라는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태이고 이 접촉자들을 모두 검사해야 하는 시기에 광화문 집회가 열립니다.
서울행정법원 박형순 판사의 오판으로 인해 광화문 집회는 합법 집회가 되었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올라온 1~2만이나 되는 교인들이 빗속에서 코로나 파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 들고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 3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대다수가 사랑제일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 그리고 광화문 코로나 파티 참석자들입니다.
이게 시나리오라면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아주 드라마틱한 시나리오입니다.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 확진자를 사랑제일교회에서 합숙시키면서 배양을 시키고 그 배양균을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노인들(이통사 자료에 따르면 광화문 시위 당시 가장 많은 통화를 한 사람들이 70대 남자라고 하네요)이 빗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로서로 코로나 균을 보급받아서 전국에 흩어져서 뿌리는 모습. 이거 드라마틱한 시나리오입니다. 물론 이게 악의성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무식의 결과나 악의의 결과나 비슷한 결과물을 도출했네요.
오늘 오후 2시에 영화관에 가려고 예매를 했는데 취소를 했습니다. 극우 광신도 교인들이 제 일상을 파괴시켰습니다. 어디 저 뿐일까요? 전국의 자영업자들 특히 pc방과 노래방은 강제 셧다운을 했습니다. 전국 도서관, 미술관은 다시 문을 닫았고 프로야구 및 프로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큰 피해를 준다면 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가 사과를 했나요? 고개만 까닥이고 내 잘못이 아니고 북한 소행이다 정부 때문이다. 괴담이다라는 말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신의 한 수 채널을 운영하는 신혜식은 지금 보라매 병원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이 정도면 테러리스트 아닐까요?
문제는 이런 모습이 전광훈과 그 교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교회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늘 걸 보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노래 부르고 성경 모임하고 밥 같이 나눠먹다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불교나 천주교 성당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교회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왜 유독 개신교만 이렇게 코로나 사태에 사회 문제를 일으킬까요? 일부 교회들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교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개신교들은 사회를 해치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할까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건 이 개신교에는 우두머리가 없어서가 가장 큰 문제점이 되고 있습니다. 천주교는 교황이 있습니다. 교황이 말 한마디 하면 잘 따릅니다. 불교도 종파가 많지만 각 종파는 각 종파의 대표 말을 잘 따릅니다. 그래서 연등제 같은 불교 축제도 잘하죠.
반면 개신교는 우두머리가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개신교 대빵 생각하면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대형 교회 목사 이름이 나오지만 이 사람들이 다른 개신교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고 자기 교회만 이끕니다. 교회 연합체가 있긴 하지만 이 연합체가 전국 교회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신교가 대빵이 없는 이유는 대빵 제도의 문제점을 개혁하기 위해서 나온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인류에게 어두운 터널 같은 중세시대를 만든 것이 천주교입니다. 모든 것의 상위에 있던 종교가 모든 것을 억압하고 자기 멋대로 운영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타락한 우두머리 때문에 길고 긴 중세시대라는 암흑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천주교 개혁을 외친 독일 성직자가 마르틴 루터고 루터가 새운 것이 현재의 개신교인 신교입니다. 신교는 우두머리가 없고 점조직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두머리가 부패해도 그 교회만 부패하지 그 부패가 전체 교회로 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광훈이 부패했다고 해서 그 부패가 다른 교회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큰 배의 격벽과 같은 시스템이죠. 천주교는 그냥 격벽이 없는 큰 배이고 배에 구멍이 뚫리면 바로 침몰하지만 개신교는 각각의 교회가 격벽이 되어서 격벽만 막으면 침몰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부패한 교회가 발광을 해도 막을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개혁 신교인 개신교는 천주교의 부패를 막고자 나온 개혁적인 신교이지만 이 개혁 신교도 시간이 오래되니 여러가지 부정부패가 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개신교는 개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천주교의 중세시대의 부패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부패가 넓게 퍼지지 않지만 개별 교회가 거대해지면 부패의 크기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교회가 여럿 있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게다가 이단이라고 하는 이단 교회도 엄청나게 많죠. 신천지와 여러 대형 교회 중에 이단이라고 하는 곳이 많습니다. 뭐 비종교인 입장에서는 뭐가 이단이고 이단이 아닌지 모르겠고 하는 행동 보면 비슷해서 차이점을 크게 모르겠지만 이단 교회와 정통 교회의 싸움도 참 많은 나라가 한국입니다.
부패한 교회가 커지는 것도 있지만 부패한 교회가 늘고 있는 것도 참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부패한 교회가 코로나를 만나서 나라 보건을 위협하는 사태가 신천지에 이어서 사랑제일교회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이정도의 문제를 일으켰으면 우두머리가 나와서 사죄하고 당장 그만두라고 하겠지만 전광훈을 단속할 우두머리는 전광훈 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정부와 맞짱을 뜨고 있습니다. 몇몇 교회 목회자가 전광훈을 비판하지만 저 대형교회 그 유명한 목사들 중에 전광훈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냥 다른 자영업자 장사하다가 대장균 나온 것처럼 대하고 있잖아요.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깨닫는 건 개신교 시스템이 지역 커뮤니티를 장악하는 장악력이 엄청 뛰어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미사나 예배를 보고 바로 집으로 오는 건 줄 알았는데 수요 예배라고 해서 수요일도 가고 주일에도 가고 수시로 갑니다. 문제는 예배만 보고 나오는 것이 아닌 밥도 함께 먹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어렸을 때 갔던 그 교회도 예배 끝나고 성경 공부를 하고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람이라는 것이 밥을 한 번 이상 함께 먹으면 친밀감이 높아집니다. 특히 한국은 밥 한 번 먹자가 인사말이 될 정도로 함께 식사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런 높은 친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소형 교회, 개척 교회일수록 밥을 함께 자주 먹습니다.
개신교가 공산당을 싫어하는 이유
공산주의는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공산주의의 핵심 이론이 유물론이기 때문입니다. 유물론은 단어는 어렵지만 생각보다 쉽습니다. 유물론은 세상은 물질로만 존재하는 것이고 이 물질에 정신이 들어가 있는 형태로 봅니다. 그러나 종교는 물질은 껍데기일 뿐 정신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공산주의자들은 종교인을 싫어함을 넘어서 박해합니다. 당연히 북한도 공산주의 나라라서 교회를 박해합니다. 한국전쟁 전에 북한에 있던 개신교 교회들은 북한 정권의 핍박에 짐을 싸서 한국으로 넘어옵니다. 이러니 초기 교인들이 북한을 좋아하리가 없습니다. 북한의 서북쪽에 있던 교회 청년들이 만든 우익 단체가 '서북청년단'이고 이 서북청년단이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특히 제주도민의 10%가 죽은 제주 4.3 사건에서 서북청년단은 많은 사람을 죽창으로 죽입니다.
서북청년단을 이끈 사람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줄여서 한기총 초대회장인 한경직 목사입니다. 영락교회 목사이기도 했죠. 제가 어린 시절 잠시 다녔던 교회도 북한 사람들이 만든 교회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교인들은 북한을 아주 싫어하고 북한 하면 치를 떱니다. 한국 개신교의 우익 성향은 6.25 전쟁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때는 그렇다고 쳐도 몇 세대가 지난 지금도 과도한 북한에 대한 증오가 전광훈 같은 극우의 아이콘을 만듭니다.
개신교가 북한을 싫어하는 걸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현 정부가 북한과 적대적 관계보다는 평화 제스처를 취하자 그냥마냥 공격을 하는데 거짓 뉴스까지 만들어서 공격합니다. 문재인 빨갱이라는 소리 안 들어본 국민이 있을까요?
이 문재인 빨갱이라고 외치는 교인들이 정부의 방역 정책까지 방해를 한 사태가 현재 이어지고 있네요. 신천지는 우두머리가 반성하고 협조를 했지만 전광훈은 협조를 안 하고 가짜 뉴스라고 보수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걸 보면 뭐가 사이비인지 뭐가 사이비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일부 개신교의 반사회적인 행동은 많이 나올 겁니다. 예수님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건만 그 이웃에는 빨갱이와 자신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모두 빨갱이라고 외치고 미워하나 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웃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극우 밖에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