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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해충이 늘어가는 안양천. 신고가 약이다

by 썬도그 2020.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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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학교에 있는 거대한 플라타너스 나무의 나뭇잎이 거미줄 같은 것이 가득 쳐 있고 잎이 녹이 슬듯이 누렇게 변하거나 사라진 모습이 생각납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송충이가 나무 가득 달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풍경이 흔했으니까요. 

송충이가 많은 나무가 참 많았습니다. 가로수에도 많았고 산에도 많았습니다. 80년대는 지금 같이 한국이 잘 사는 나라가 아녔습니다. 모든 역량이 떨어졌고 가로수에 해충이 끼어서 지나가는 시민들 어깨 위로 떨어져도 처리가 느렸습니다. 하물며 학교 안에 있는 플라타너스 방재도 느렸고 제 기억으로는 그렇게 그냥 방치하고 끝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서울시 다산 콜센터에 전화 1통만 하면 민원이 접수되고 처리가 됩니다. 

지난 토요일 안양천 한내 하늘길 공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금천구와 광명시를 연결하는 큰 인도교로 50% 공정을 보이고 있네요. 직접보니 현수교 주 기둥이 아주 거대하네요. 

현재 있는 서부간선도로를 넘는 인도교와 연결되어서 금천구에서 광명시를 아주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리에서 내려오다 보면 큰 나무들이 있습니다. 많이 자라서 계단 너머까지 올라섰네요. 

그런데 나무에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설마하고 자세히 봤습니다. 

이게 뭔지 모르겠네요. 나뭇잎 위에 쇄기 같은 것이 박혀 있습니다. 아마도 벌레들의 알이나 번데기 같기도 합니다. 나무는 말라죽어 가고 있네요. 누렇게 변한 부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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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보니 다른 나무는 더 심각합니다. 

금천구가 2년 전에 심은 안양천 벚나무입니다.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주 잘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린 벚나무가 해충이 가득하네요. 

얼마나 먹었는지 반 이상이 잎사귀가 사라졌습니다. 

이게 무슨 벌레인지 모르겠네요. 털이 너무 많이 나와 있네요. 길이도 깁니다. 뉴스를 보니 작년 겨울이 너무 포근해서 해충이 많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올해는 매미 나방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매미나방의 작은 애벌레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렇지 안양천을 수 없이 지나다녔지만 지난 10년 안에 이런 해충 피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인간은 코로나에 나무는 매미 나방에 2020년은 넌더리가 나네요. 

거미줄 같은 곳에는 까만 점 같은 것이 가득하네요. 알 같은데 하루빨리 방제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나무에 피해를 입지 않으니까요. 

이런 피해가 하루 이틀이 아닌 꽤 방치 된 듯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시고를 안 했는지 방제가 되어 있지 않네요. 

쭉 주변을 둘러봤더니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꽤 보이네요. 특히 심은지 얼마 안 된 어린 벚나무들 피해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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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들도 피해가 시작되고 있네요. 코로나처럼 하루 빨리 방제로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주말이라서 접수 하자마다 처리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인간의 일이 아닌 자연의 재해는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것이 아니면 주말에 처리가 되기 쉽지 않죠. 그래서 신청했는데 월요일 오전에 접수가 되었네요. 아마 오늘 접수받고 빨라야 내일 방제 처리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평일에 봤으면 더 빨리 처리가 되었을텐데 주말에 본 것이 아쉽네요. 가장 좋은 건 신고하기 전에 구청에서 나무들 관리를 잘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제가 식물들에 관심이 많아서 지나가다가 가로수들이나 식물들을 유심히 잘 봅니다. 2년 전인 게 여름 가뭄과 봄 가뭄이 심할 때 금천구청 공원녹지과에서 살수차를 동원해서 가로수들 특히 이제 막 심은 가로수들이나 눈으로 봐도 말라죽어가는 가로수에 물을 담뿍 주거나 물주머니를 빨리 차게 했으면 많이 안 죽었을 겁니다. 

그러나 물주머니도 물도 늦게 줘서 많은 가로수가 죽었습니다. 이에 항의를 했더니 가로수도 구청 소관이 있고 시청 소관이 있다면서 예산이 나와야 새로운 나무를 심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죽기 전에 관리를 잘 해야지 죽은 후에 예산 타령하면 뭐 하겠습니까? 서울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곳곳에 수십만 그루 나무를 심는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로수들이나 나무가 죽지 않게 수시로 감시해야 합니다. 

물론 인원 부족으로 모두 감시할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시민들이 그렇게 신고정신이 투철한 것도 아닙니다. 뭐 저 같이 가로수에 관심 많고 신고를 잘하는 사람이 인간 CCTV가 되어야겠네요. 해충이 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가 해충이 낀 가로수나 나무 보면 구청이나 시청에 신고하세요. 서울은 120 다산콜센터에서 신고 접수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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