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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2020년 하지의 부분일식 촬영기

by 썬도그 202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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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 보면 10년 후에 볼 수 있다는 홈쇼핑 호객 행위 같은 기사들이 여기저기에 떴습니다. 볼까 말까 하다가 2009년 그 강렬했던 부분 일식이면 충분하다 생각하고 남이 찍은 사진 감상을 하려고 준비했습니다. 

2009년 7월 21일에 촬영한 부분 일식 사진입니다. 촬영 도구는 DSLR과 플로피 디스켓 속에 있는 디스크를 카메라 앞에 대고 촬영했습니다. 당시 카메라가 1600만 화소에 렌즈도 좋지 못했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2009년에 구매한 카메라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화소수도 더 좋고 300mm 줌렌즈도 있어서 좀 더 사진을 잘 담을 수 있겠다 생각해서 생각을 바꿔서 내가 직접 촬영하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혹시나 하고 컴퓨터 부품을 모아 놓은 박스를 여니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이 있네요. 바로 하나 꺼내서 케이스를 부수고 그 안에 있는 디스크를 꺼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 속 디스크를 카메라 렌즈 앞에 대니 이렇게 나옵니다. 셀로판지도 좋지만 플로피 디스크가 최고더라고요. 

카메라에 300mm 줌렌즈를 장착하고 베란다에 나가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뷰파인더를 보면 실명 위험이 있어서 후면 LCD를 보면서 촬영하는 라이브 뷰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조리개는 F11에 놓고 노출은 -3 스텝으로 내려서 촬영했습니다 .

6월 21일 오후 4시 19분 

첫 사진입니다. 일식이 시작된 후 카메라를 세팅했네요. 태양 하단으로 달이 지나가고 있네요. 생각보다 잘 나오네요. 요즘 태양 흑점이 극소기라서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해요. 11년 주기로 흑점이 늘었다 줄었다 하니 다시 나오겠죠. 8광 같네요. 

6월 21일 오후 4시 32분 

촬영이 쉬운 것은 아녔습니다.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초점 맞추기 위해서 렌즈 경통이 앞뒤로 움직이는 워블링을 하는데도 못 맞춥니다. 150mm 화각에서 AF로 초점을 맞춘 후에

MF로 전환했습니다. 150mm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거의 무한대에 초점이 맞았으니 태양 같이 먼 거리에 있는 피사체는 300mm 화각에서도 초점은 동일합니다. 따라서 MF로 전환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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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링이 움직이지 않게 테이프로 붙였습니다. 초점 링을 나도 모르게 돌리거나 렌즈를 내리고 올리다가 초점링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점링을 고정시켜야 초점이 변하지 않습니다. 야경 촬영할 때도 이렇게 테이프로 초점링을 경통에 고정시키면 좋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이고 이렇게 해도 초점이 살짝씩 나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1장 촬영하고 PC로 초점 확인하거나 후면 LCD로 사진 확대하고 초점 나가면 다시 AF로 맞추고 MF로 전환해서 촬영했습니다. 

6월 21일 오후 4시 42분 

6월 21일 오후 4시 50분 

6월 21일 오후 4시 55분 

6월 21일 오후 5시 07분 

5시 4분이 최고조였습니다. 서울에서는 47%만 가렸습니다.

6월 21일 오후 5시 16분 

6월 21일 오후 5시 23분 

6월 21일 오후 5시 33분 

6월 21일 오후 5시 40분 

6월 21일 오후 5시 44분 

6월 21일 오후 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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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다른 게 보이기에 봤더니 다른 아파트 옥상에 해가 걸렸네요. 부분일식도 끝나가고 해도 아파트에 걸려서 촬영을 중단했습니다. 

10년 후에나 볼 수 있겠네요. 11년 전인 2009년 촬영 당시보다 카메라도 렌즈도 좋아져서인지 더 잘 담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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