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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소심남의 무술 뒤집기 한판이 강렬한 영화 호신술의 모든 것

by 썬도그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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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제시 아이젠버그 분)은 36살 독신남으로 닥스훈트와 살고 있습니다. 회계팀에서 10년 동안 근무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소심한 범생이 스타일로 이름도 여자 같아서 이름만 보고 여자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왜소한 체격에 소심한 케이시는 개사료를 사기 위해서 마트에 갔다 오면서 오토바이를 탄 폭력배를 만납니다. 폭력배들은 케이스를 때리고 지갑을 훔쳐서 달아납니다. 

케이시는 호신용 총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총은 화가 난 사람이 바로 사서 복수에 사용할 수 있어서 1주일 정도 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케이시는 총구입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동네에 있는 가라데 도장에서 가라데 수업을 구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장의 권유로 무료로 수업을 들어 본 후 가라데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합니다. 

소신남이 무술을 배워서 강한 남자가 되는 스토리?

<호신술의 모든 것>은 소심한 남자가 호신술로 무술을 배워서 복수를 한다는 스토리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소심한 남자가 무술을 배운 후에 변화된 세상이나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라데 도장 관장은 일본어로 선생이라고 하는 센세이(알렉산드로 니볼라 분)입니다. 도장에 12가지 룰을 적어 놓고 이 룰을 어기지 말라고 합니다. 전형적인 무술 도장의 풍경입니다. 케이시는 그렇게 가라데를 배우면서 자신감을 찾아갑니다. 관장인 센세이도 여성적인 이름 빼고 다 바꾸라고 합니다. 음악도 헤비메탈을 들어야 하고 말투도 행동도 마초적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개도 독일 개를 키우고 독일어를 배우라고 하죠. 

뭔가 좀 이상한 모습입니다. 그렇게 자신감을 키워가던 케이시는 노란띠를 따고 마트에서 몽땅 노란색 상품만 산 후에 자신의 차 문을 문콕한 사람에게 자신은 가라데 노란띠라면서 사과하라고 하지만 오히려 놀림만 당합니다. 차에서 구슬프게 우는 케이시. 영화 <호신술의 모든 것>는 제가 예상한 흔한 그런 무술 영화는 아닙니다 아니 무술 영화라고 위장하고 후반에 진짜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보통의 무술 영화는 무술은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상하게 이 영화는 우리구 무술을 배우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까발립니다. 케이시는 호신용으로 가라데를 배웠고 배우면서 자신감이 오르자 자신의 무술을 주변에 자랑하듯 과시를 하려 합니다. 

야간반으로 옮긴 케이스. 가라데 도장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다

센세이 관장은 실전 무술, 실전 대결을 하는 야간반도 운영합니다. 야간반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고 관장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케이시는 성실하게 무술 수업을 받으면서 관장의 눈에 들어오게 되고 노란띠이지만 관장 특별 허락에 의해서 야간반에 들어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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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반은 말대로 무시무시한 반입니다. 항상 밤색띠인 애나(이모겐 푸츠 분)은 실력이 더 좋음에도 다른 수련생에게 검은띠에서 밀립니다. 도복의 띠로 서열을 매기는 철저한 서열주의인 가라데 도장에서 애나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리고 야간반 실전 대결에서 검은띠를 밤색띠인 애나가 죽도록 팹니다. 보통 기권을 외치면 대결은 멈춰야 하는데 애나는 조르기로 기절시키고는 얼굴을 집중 가격합니다. 이 모습에 케이시는 기겁을 합니다. 하지만 철저한 위계질서로 돌아가고 센세이가 허락하는 이럼 모습에 침묵을 합니다. 그리고 케이시는 서서히 이 가라데 도장의 실제 모습을 알게 되고 경악을 합니다. 후반에 반전이 있어서 더 이상 소개는 하지 않겠지만 영화를 좀 본 분들은 후반 반전이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쉽게 추리할 수 있습니다. 

위계질서의 사회에서 불의에 침묵하는 우리 세상을 빗댄 <호신술의 모든 것>

전 태권도, 합기도 등등 각종 무술을 배우는 도장을 다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띠는 참 부러웠습니다. 흰띠로 시작해서 노란띠 녹색, 파란 그리고 검은띠로 이어지는 성장표 같은 띠의 색깔만 봐도 태권도를 얼마나 열심히 배우는지 얼마나 오래 배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케이시도 무술을 배우면서 노란 띠를 따자 마트 주차장에서 불의에 대항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라데 노란띠라고 말하면서 문콕에 사과하라고 했다가 대차게 혼납니다. 현실은 노란띠로는 제압할 수 없습니다. 병아리 같은 노란띠 케이시는 검은띠 관장의 야간반 권유의 은총을 받고 한껏 들떠있었습니다. 그러나 센세이 관장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고 갈등을 합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고 특히 한국은 어떤 준거집단에 소속되어 있어야 편안함을 느낍니다. 내가 소속된 준거집단은 포근한 안식처 동료를 제공하지만 문제점도 있습니다. 바로 그 준거집단이 위법이나 비도덕적인 일을 해도 그걸 따끔하게 지적하거나 휩쓸을 부는 내부 고발자을 억제 합니다.

<호신술의 모든 것>의 주제는 가라데 배우기가 아닌 불의를 보고 참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진정한 무도는 불의를 참지 않는 것이 무도인의 자세라고 훈계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가라데 도장을 어둡게 그려서 무술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로 그렸습니다. 

후반 막판 뒤집기 한판으로 꽤 유쾌하게 끝나는 영화 <호신술의 모든 것>

후반에 멋진 반전이 나옵니다. 뭐 이 반전도 예상 가능하긴 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는 대사가 참 듣기 좋습니다. 대단한 영화는 아닙니다. 아주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유명한 배우는 1명 밖에 안 나옵니다. 그러나 꽤 볼만했습니다. 무엇보다 평이하게 시작해서 후반의 스릴러로 전환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케이시의 반격도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영화들이 가진 룰을 깨는 파열음이 참 경쾌합니다. 룰을 중시하는 센세이에게 룰을 깨는 방법으로 케이시는 멋진 뒤집기 한판으로 메다 꽂아 버립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영화이자 스릴러적인 요소도 꽤 있는 영화 <호신술의 모든 것>입니다. 영화 원제는 <The Art of Self-Defense>로 한국 제목과 좀 괴리가 있네요. 넷플릭스에 이번 주에 공개된 2019년 제작된 국내 미개봉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무술 영화의 룰을 비틀고 영화의 룰도 비튼 볼만한 블랙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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