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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밀양에서 몰랐던 한가지 사실

by 썬도그 2007.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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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에서 이 장면이 이해가 안됐다.  왜 머리를 자르다 말고 미장원을 뛰쳐 나왔는지
그리고 송강호에게 왜 하필 이집이냐고 했던말이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오늘 책을 보다 보니 이유를 알려주었다.

저 미장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여자가 바로  자신의 아들을 유괴한 유괴범의 딸이다.
이 영화는 수미상관식 기법으로 그려진 영화다  영화 초반에 유괴범의 딸로 나왔나본데  나도 안면인식장애가
있는지 왜 기억을 못헀을까.

신애는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다. 그녀가 유괴범의 딸이라는 것을 그래서 물끄러미 쳐다봤다. 하지만 딸은
그 사실을 모르는지 알아도 모른척 하는지 묵묵히 머리를 다듬고 있다.

신애는 폭발한다.  지 아비처럼 뻔뻔한건지 아님 모르는건지  그런 사실 자체가 짜증이 났다
어차피 슬픔을 잘라야 하는데 그 슬픔을 준 유괴범의 딸에게 맡길수 없었을 것이다.

유괴범과 어쩌면 상관없는 딸이겠지만   아들의 죽음이 자신과 연관있구 자신의 죄가 많아서 그런 상황이
발생한것 같은 어머니의 심정으론  유괴범의 핏줄이 잘라주는 머리를 차마 볼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애는 혼자 머리를 자른다. 살며시 다가온 송강호가 거울를 받쳐준다.



이창동감독의 문학적 표현이 가장 잘 드러난 마지막 장면이다.  100마디 말보단 하나의 행동이 모든것을
말할수 있듯이  그 숨어있는 메타포를 발견하는 재미는 이런 예술영화가 주는 미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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