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이창동감독의 쓴소리 : 영화에 화를 내는 한국관객들

by 썬도그 2007. 11. 2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양을 만든 이창동 감독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적어봅니다.

요즘 평론가 김영진씨가 쓴 평론가 매혈기를 읽고 있습니다. 술술 읽히는 책이고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정성들여 읽고 있습니다.


평론가 김영진씨는  평론가중에서는 잘 알려진 유명 평론가이고  인맥도 넓은것 같습니다.
그가  이창동감독이 문화부장관시절에 인터뷰한 내용이 책에 있더군요.

발췌해 보겠습니다.

김영진 : 적어도 이창동의 영화를 본 전체 관객수의 1/3과는 제대로 소통하고 있지 않을까요?

이창동 : 난 그 숫자도 너무 많다고 봐


김영진:  어차피 영화가 상업적인 유통망을 통해 다중의 오해와 소수의 이해 속에 소통되는 구조로
            돼 있는 게 아닐까요? 나중에 가서야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받고 작품으로 끊임없이 재검토
           되고 그런 것 아니겠어요?

이창동:  그렇기도 하겠지만 내 영화를  떼놓고 봐도 영화매체 자체가 점점 효력을 다하고 있다고
           보는 거지요, 영화에 대한 신비감이 없어졌어요. 우리 영화인들이 관객을 그렇게 만들었어.
           영화가 알 듯 모를 듯 한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이미 싫어해. 예전에는 저 영화가
         무슨 얘기를 하나 귀를 기울이며 존중하는 자세가 있었는데 이젠 화를 낸다고, 관객들이
          이게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예요.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아.
 
           유럽에서도 자기 나라 영화를 보는 관객은 나이 든 사람들뿐이야. 젊은이들은 전부
            미국 영화만 보고 있다고


그러면서 로테르담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아  상을 받기위해 나온 경쟁작들이 지겨워서 혼자 한켠에서
상영되는 루마니아 영화를 보고 감명했고 충분히 경쟁작보다 잘 만든 잘 연출된 작품이지만 로테르담
영화제 자체에서도 외면하고 현지 언론들도 외면한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가 자극적이지
않고 단지 생각거리만 던저주는것으론 사람들의 이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위의 글에 너무나 공감하여 탄식이 나옵니다.
예전엔 분명 어려운 영화 난해한 영화가 개봉해도  관객들이 화를 내진 않았습니다.
내가 몰라서 이해를 못한것이겠지 했던 풍경들이  이젠 관객들이 나 모르니까  날 이해시키지 못하게 만든
감독 니가 나가죽어라 라는 소릴 합니다.

저도  영화에 욕하는 관객의 목소리톤으로  그런 관객을 욕해보자면
무식한 귀신은 부적도 몰라봐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영화 난해하게 만든 감독이 환영받을 감독은 아닙니다. 하지만 욕할 감독도
아니죠. 또한 영화를 알려고 노력조차 안하고서 자신의 무식을 생각하지도 않고  이상한 영화만 만든다고
욕하는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나요?
그렇다고 영화를 공부하듯 보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욕만 하지 말라 이거죠

김기덕감독영화보고 얼마나 욕들을 잘하시던지

이건 이창동감독도 지적했지만 우리나라만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이죠.
그 자존심강한 프랑스도 자국영화들의 설자리가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젊은사람들이 온통 허리우드
영화만 보려고 하니 문제지요.  예전에 분위기 있는 프랑스영화 보기 힘든것도 그 반증이겠네요.
우리나라엔 수입도 잘 안됩니다


이창동감독은 마지막으로 김기덕이나 홍상수감독 같은 사람이 앞으론 나오지 않을것이라고 지적하더군요.
생각해보니 홍상수나 김기덕감독이 나온지도 10년이 지났는데 그 이후에 감독들중에 그 두감독같이
작가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없네요.  박찬욱감독은 상업영화만드는 사람인데 좀 예술영화의 느낌까지
나오게 하긴 하지만 특이한 경우죠. 그도  칸느에서 상 못받았으면 그렇게 뜨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영화에 화를 내는 사람들 그게 지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