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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에서 이 장면이 이해가 안됐다.  왜 머리를 자르다 말고 미장원을 뛰쳐 나왔는지
그리고 송강호에게 왜 하필 이집이냐고 했던말이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오늘 책을 보다 보니 이유를 알려주었다.

저 미장원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여자가 바로  자신의 아들을 유괴한 유괴범의 딸이다.
이 영화는 수미상관식 기법으로 그려진 영화다  영화 초반에 유괴범의 딸로 나왔나본데  나도 안면인식장애가
있는지 왜 기억을 못헀을까.

신애는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다. 그녀가 유괴범의 딸이라는 것을 그래서 물끄러미 쳐다봤다. 하지만 딸은
그 사실을 모르는지 알아도 모른척 하는지 묵묵히 머리를 다듬고 있다.

신애는 폭발한다.  지 아비처럼 뻔뻔한건지 아님 모르는건지  그런 사실 자체가 짜증이 났다
어차피 슬픔을 잘라야 하는데 그 슬픔을 준 유괴범의 딸에게 맡길수 없었을 것이다.

유괴범과 어쩌면 상관없는 딸이겠지만   아들의 죽음이 자신과 연관있구 자신의 죄가 많아서 그런 상황이
발생한것 같은 어머니의 심정으론  유괴범의 핏줄이 잘라주는 머리를 차마 볼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애는 혼자 머리를 자른다. 살며시 다가온 송강호가 거울를 받쳐준다.



이창동감독의 문학적 표현이 가장 잘 드러난 마지막 장면이다.  100마디 말보단 하나의 행동이 모든것을
말할수 있듯이  그 숨어있는 메타포를 발견하는 재미는 이런 예술영화가 주는 미덕일 것이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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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gpro.tistory.com BlogIcon MacGeek Pro 2007.11.21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딱 보고 알았다지요..
    하지만 그 딸이 알고 저러는지 몰라서 저러는지는 저도 좀 애매했었다는.. ^^;;

  2. Favicon of http://agbird.egloos.com BlogIcon gimmesilver 2007.11.21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신애는 유괴범의 딸에게 분노를 느낀 것이 아니라 하필 그녀의 머리를 자르는 사람이 유괴범의 딸이었다는 우연...그리고 그 우연이 혹시라도 신이 자신의 운명에 다시 관여를 하는 것은 아닌가 에 대한 - 즉, 신에 대한 - 분노였습니다.
    머리를 자르는 의식은 과거를 잊는다 혹은 정리한다는 은유가 있는데 하필 과거를 정리하는 행위를 유괴범의 딸이 한다는 사실은 자신이 미처 유괴범을 용서하지 않았는데 멋대로 신이 유괴범의 회개를 받아준 사실과 연관되죠 그래서 신애로써는 자꾸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앗아가는 신이 못마땅했을 수 밖에요...그래서 그녀는 미장원을 뛰쳐나오자 마자 하늘을 한번 흘깁니다.
    마지막에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행위는 아마도 결국 끝까지 신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헤쳐가려는 신애의 의지를 표현한 것일 겁니다. 그나마 종찬이 다가와 거울을 들어주도록 놔두는 것은 최소한 완전히 마음을 닫아 버리지는 않았다는 일말의 희망을 엿보게 하는 것이겠죠...(마지막에 카메라 앵글이 화단을 향하는 것도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그런 희망을 나타내는 것일 겝니다.)

    p.s. 물론 유괴범의 딸은 신애를 알아봤습니다. 그녀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알 수 있죠...^^

  3. Favicon of http://www.thirdtype.net BlogIcon THIRDTYPE 2007.11.21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영화 볼때 알았는데요... ㅎㅎㅎ 표정이 딸도 신애를 알고 있는듯 했구요...

  4. Favicon of https://eroday.tistory.com BlogIcon valentine30 2007.11.23 0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 대신 트랙백을 날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