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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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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에 놀라고 스토리에 감동한 토이스토리4

썬도그 2020. 1. 28. 11:30

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스토리>는 CG로 만든 애니메이션의 시조새입니다. 1995년 <토이스토리 1편>이 개봉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애니메이션은 그림을 1장 1장 그린 셀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종이 대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애니가 나오자 전 세계는 깜짝 놀랐습니다. 

더 놀란 것은 장난감들의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이 <토이스토리>는 나오다가 안 나오다가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카우보이 인형인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가 주축이 된 장난감의 주인공이 자라서 대학교 입학을 하면서 주인이 바뀌는 내용으로 끝나는 <토이스토리 3>는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그러나 9년이 지난 2019년 <토이스토리4>가 개봉했습니다. 

비인기 장난감이 된 우디, 보니를 돕다

<토이스토리3>는 대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장난감을 어린 보니에게 기증하면서 끝이 납니다. <토이스토리 4>는 이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보니는 유치원에 입학하게 됩니다. 보니는 붙임성이 많지 않아서 장난감들을 주로 가지고 놉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인공 장난감인 우디를 잘 가지고 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아이이고 카우보이 인형은 올드한 것도 있죠. 

그럼에도 우디는 그 선한 마음으로 보니를 잘 보살핍니다. 유치원 예비소집에 몰래 따라간 우디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보니를 봅니다. 이에 우디는 보니에게 폐품을 책상에 올려 놓고 보니는 그 폐품으로 즉석에서 장난감을 만듭니다. 즉석에서 만든 장난감 친구 포키. 

포키는 보니가 만든 장난감인데 놀랍게도 이 포키도 우디처럼 말을 할 줄 압니다. 다만 자신의 쓰레기라고 생각해서 자꾸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게 초반의 웃음 포인트입니다. 보니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장난감이 된 포키. 포키가 자꾸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걸 우디가 계속 꺼내서 보니 옆에 둡니다. 

여행지에서 만난 오랜 친구 보 핍

자꾸 쓰레기통에 들어가려는 포키에게 우디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포키가 쓰레기가 아닌 장난감임을 인지하게 합니다. 그러고보면 우디는 참 우직해요. 보니가 포키만 좋아하는데 시샘하지 않고 오히려 포키가 보니에게는 중요한 존재라서 열과 성을 다해서 포키를 설득합니다. 

유원지로 놀러간 보니 가족은 캠핑카를 세워놓고 신나게 놉니다. 걸어서 뒤늦게 유원지에 도착한 우디와 포키. 한 골동품점을 지나는데 눈에 익숙한 전등을 봅니다. 그 전등은 오래전에 다른 곳으로 떠나간 보와 함께 있던 전등입니다. 혹시나 하고 골동품 상점 안을 돌아다녀 봤지만 무시무시한 '개비 개비'만 보게 됩니다. '개비 개비'는 오래된 장난감으로 우디처럼 줄을 잡아당기면 소리가 나는 장난감인데 이 음성이 나는 장치가 고장이 났습니다. 그런데 우디는 멀쩡한 것을 보자 '개비 개비'는 부하 장난감을 시켜서 우디를 잡으라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탈출한 우디는 유원지 공원에서 보를 만납니다. 보 핍은 유원지에서 다른 주인 없는 장난감들과 함께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보는 <토이스토리 1편>에서 본 것 같은데 <토이스토리 4편>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오네요. 그냥 여자여자한 장난감인줄 알았는데 4편에서 엄청난 활약을 넘어서 제가 반해버리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보는 전형적인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 우디보다 더 활달하고 문제 해결 능력 등등 모든 것이 뛰어난 완벽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보는 골동품 상가에 포키가 있다는 걸 우디에게 듣고 포키 구출 작전을 펼칩니다. 이 포키는 개비 개비 옆에 있어서 개비 개비를 잘 피하거나 물리쳐야 합니다. 이 난관이 영화 <토이스토리 4>의 가장 큰 난관이자 그 난관을 헤쳐 나가는 일이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아웃포커스와 재질의 질감까지 살린 놀라운 CG에 감탄하다

픽사가 장난감을 소재로 한 애니를 만든 이유는 장난감들이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고 매끈한 표면을 가지고 있어서 CG로 구현하기 편해서 장난감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매끈한 사람도 얼굴과 몸에 털들이 있잖아요. 이걸 구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토이스토리가 나온 지 이제 25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인간의 솜털은 물론 털이 가득한 봉제 인형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제가 <토이스토리 4>에서 놀란 것은 뛰어난 CG에 넋이 나갔습니다. 먼저 카메라로 촬영하는 실사 영화들처럼 배경을 흐리는 아웃포커싱을 수시로 넣네요. 이는 광학 기술이라서 CG로 재현하려면 일부러 배경을 흐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아웃포커싱 기법을 넣어서 애니를 좀 더 실사 영화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제가 더 놀란 것은 포키 발바닥에 보니가 자신의 이름을 적을 때 싸인펜으로 글씨를 쓰는데 그 질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물기 많은 사인펜으로 나무 스틱에 글씨를 쓸 때의 느낌의 그대로 전해질 정도입니다. 여기에 털이 많은 봉제 인형의 털의 흔들림까지 실제와 가깝습니다. 정말 애니 기술의 최첨단을 보여주네요. 

새로운 장난감 캐릭터들의 활약 

우즈, 버즈와 기존의 장난감들도 나오지만 새로운 장난감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포키와 기존에 있던 캐릭터였지만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보의 활약이 아주 뛰어납니다. 보의 재발견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코믹 캐릭터들도 많이 나옵니다. 먼저 놀이동산에 상품으로 걸려 있던 크고 작은 털북숭이 봉제 인형 콤비가 시종일관 웃깁니다. 여기에 오토바이 액션 장난감인 '듀크 카붐'까지 다양한 새로운 장난감 캐릭터들이 주는 재미가 아주 좋네요. 여기에 악당 캐릭터로 나오는 '개비 개비'도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줍니다. 

스토리 맛집 픽사의 <토이스토리 4>

디즈니나 픽사 영화들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때깔 좋은 뛰어난 CG나 화려한 캐스팅이나 영상 미학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스토리가 아주 뛰어납니다. 픽사 애니 중에 스토리가 떨어지는 애니가 없을 정도로 스토리들이 아주 정교하면서도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본 이야기는 항상 밝고 맑은 메시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세상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디즈니나 픽사 애니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모든 영화들이 해피엔딩이고 그래서 행복주식회사라는 비판을 듣고 있습니다. 이거 말고는 스토리 자체가 워낙 뛰어납니다. <토이스토리 4>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가 전해주는 종속된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과 개비 개비를 통해서 보는 공생 그리고 우디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깊은 우정이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장난감들이 보여주는 완벽한 관계들에게 이 영화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역시 토이스토리네요. 장난감이라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소재를 어른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좋은 아주 좋은 애니입니다. 

별점 :

40자 평 : 자라지 않는 장난감, 자라는 스토리와 CG와 감동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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