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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설 추천 영화. 히트맨 코미디와 액션이 적절히 버무려진 영화

by 썬도그 202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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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하지만 <극한직업>이나 <엑시트> 같은 웃음꽃이 만개한 영화는 절대로 결코 아닙니다. 재미를 수치화할 수 없지만 이 두 영화에 비하면 50% 정도 밖의 재미를 보여줍니다. 쉽게 말하면 봐도 좋고 안 봐도 좋은 전형적인 킬링타임 영화입니다.

전직 국정원 암살 요원, 욕먹는 웹툰 작가가 되다

수혁(권상우 분)은 웹툰 작가입니다. 중학교 다니는 딸을 부양해야 하는 아버지지만 한 달 50만 원 밖에 벌지 못하는 비인기 웹툰 작가로 욕을 주렁주렁 달고 삽니다. 미술학원 선생님인 아내 미나(황우슬혜 분)가 먹여 살리는 못난 가장입니다. 이 수혁은 고아를 암살요원으로 키우는 국정원의 방패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뛰어난 암살요원이었습니다. 수십 년 전에 그날도 임무를 위해서 헬기에서 배로 침투하다가 바다에 떨어져서 실종됩니다. 그리고 신분을 숨긴 채 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재능을 살려서 웹툰 작가가 됩니다. 

영화 <히트맨>은 암살 요원과 웹툰 작가라는 2개의 상극과 같은 이미지를 한 몸에 지닌 주인공 수혁이자 암살요원 준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주는 재미가 주요 재미입니다. 이 2개의 상극을 그린 영화들은 이전에도 꽤 있었습니다. 킬러나 암살요원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평범하게 산다는 1996년 작 <롱 키스 굿 나잇>이나 최근에는 2015년 작 <럭키>가 비슷한 영화입니다. 다른 점은 <히트맨>은 수혁이 기억상실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서 신분을 숨기고 산다는 점이 다릅니다. 

영화 <히트맨>의 초반은 국정원 암살요원 준의 액션이 끝나고 평범한 웹툰 작가 수혁으로 사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야기 생태계를 정착하는 구간인데 이 구간이 좀 지루합니다. 딱히 웃기는 장면도 없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기시감 때문에 좀 지루합니다. 그러다 뭘 해도 안 되는 웹툰작가 수혁은 딸의 조언으로 자신의 과거를 웹툰으로 그리고 잡니다. 바로 암살요원 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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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요원 준의 이야기를 웹툰이 대박나다 

영화 <히트맨>은 애니메이션이 꽤 등장합니다. 웹툰 작가라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제작비 절감 차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준의 과거 회상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담깁니다. 그렇게 자신의 과거인 준이 어떻게 암살요원으로 키워졌는지를 담은 웹툰을 그리고 잠든 수혁은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아내가 웹툰을 업로드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납니다. 

수혁은 자신의 과거가 그대로 담겨 있어서 신분이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나 이대로 굶어 죽으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암살요원 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렇게 연재를 이어가던 중에 국정원에서 이 웹툰을 알게 되고 수혁 아닌 준을 찾습니다. 내용이 너무 적나라해서 국정원과 국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웹툰을 본 또 다른 무리가 있습니다. 바로 국정원 요원에게 자신의 동생을 잃은 테러 집단을 이끄는 제이슨입니다. 제이슨은 자신의 동생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국정원 요원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국정원, 테러리스트 양쪽에서 쫒기고 오해까지 얻은 준

웹툰이 대박나면서 국정원, 테러리스트가 모두 준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준은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아내는 제이슨이 납치해 가고 딸은 국정원이 납치를 합니다. 국정원은 국장인 형도는 준이 제이슨에게 자신들의 비밀을 폭로하는 스파이라고 오해를 합니다. 이 오해는 영화 후반까지 이어집니다. 반면 제이슨은 자신의 동생을 죽인 것이 악마 교관인 최덕규(정준호 분)라고 생각하고 준에게 최덕규 훈련 교관을 데리고 와야 아내를 풀어주겠답니다. 이에 준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 최덕규 교관을 납치해서 제이슨에게 향합니다. 

이 양쪽에서 쫓기는 준을 유일하게 믿어주고 도와주는 사람은 철(이이경 분)입니다. 철은 준을 따르던 방패연이라는 암살 요원입니다. 

꽤 웃음 타율이 좋은 영화 <히트맨>

다시 말하지만 <극한직업>급은 아니고 <엑시트>급도 아닙니다. 유치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웃음이라는 결과물을 생각보다 잘 도출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남산의 부장들>은 다 봤고 식구들이 정치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아서 차선으로 선택한 영화입니다. 따라서 기대가 높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요즘 같이 볼만한 영화가 적은 나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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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네요. 웃음 타율이 꽤 높습니다. 영화 초반인 1시간 정도는 웃음이 없다가 1시간이 지난 후 양쪽에게 쫓기는 준이 그려지면서 웃음이 곳곳에서 터집니다. 영화 <히트맨>은 기대치를 낮추고 보면 생각보다 꽤 웃음 구간이 많습니다. 영화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도 좀 억지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꽤 웃음이 많이 나옵니다. 

액션도 많긴 한데 한정된 공간에서의 액션이 대부분이라서 액션은 화려하지만 웅장함이나 매혹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권상우가 액션을 꽤 잘 해서 나름대로 액션도 볼만합니다. 

설 연휴 볼만한 코미디 영화 <히트맨>

히트맨 손익분기점 240만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제작비가 높지 않으니 액션이나 규모는 작습니다. 그러나 나름 꽤 준수한 코미디를 보여줍니다. 4명이서 봤는데 저를 빼고 3명은 유치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관객들 평을 귀동냥으로 들어보니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웃기다는 소리가 많고. 실제로 영화 후반에는 수시로 웃음이 터집니다. 또한 액션과 코믹의 줄다리기를 꽤 잘합니다. 

영화 <극한직업> 이후로 이렇게 웃음이 잘 터지는 영화도 처음이네요. 그냥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 <히트맨>입니다. 제작비가 높지 않아서 빅재미는 주지 못하지만 잔잔하게 잘 웃겨줍니다. 그리고 볼만한 영화도 많지 않은 설 연휴 극장가 풍경이네요. 배우 권상우를 좋아하지 않지만 권상우는 웃음과 액션 둘 다 소화하는 몇 안 되는 배우라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별점 :

40자 평 : 웃음과 액션이 잘 조율된 잔재미가 가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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