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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어 놓은 안녕 인사동 복합 문화 쇼핑몰

by 썬도그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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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경부터 자주 찾아가던 인사동! 인사동에 가면 항상 볼 게 많았습니다. 특히 사진 전문 갤러리와 각종 갤러리가 많아서 마음이 복잡할 때 예술가들이 본 세상을 보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고 활기를 얻고 새로운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인사동도 많이 변해가네요. 

지금은 누구도 인상동을 전통의 거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쌈짓길이라는 곳이 생기면서 인사동 하면 떠오르는 전통의 거리 이미지는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문방사우와 골동품을 팔던 곳이 이제는 갤러리가 많은 흔한 쇼핑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강남 가로수길이나 코엑스 몰이나 여느 대형 몰에서 볼 수 없는 문화의 향기가 짙어서 지금도 즐겨 찾고 있습니다. 

인사동 복합 문화 쇼핑몰 안녕 인사동

라인프렌즈 인형이 정자에서 바라보고 있어서 고개를 돌렸습니다. 여기는 인사동에 새로 생긴 '안녕 인사동'이라는 복합 문화 쇼핑몰입니다. 이전에는 대성 보일러 건물이 있었고 인사동 축제를 하면 건물 마당을 개방했었습니다. 그러나 인사동이 뜨면서 건물을 팔고 복합 쇼핑몰을 만들었네요. 

흔한 복합 쇼핑몰 느낌입니다만 직선의 LED 램프를 달아서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아주 예쁘거나 아름답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알차고 흥미로운 공간을 연출해 놓았습니다. 

안녕 인사동은 문화 전시와 쇼핑이 섞인 문화 복합 공간으로 건너편에 있는 쌈짓길과 비슷합니다. 다만 안녕 인사동이 좀 더 음식점이 더 많고 쇼핑 공간이 더 많습니다. 

1층에 라인프랜즈 스토어가 있네요.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동남아시아 일본에서 대박을 치고 있죠. 한국은 카카오프렌즈예요.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색은 다 갖추고 있네요. 아이들 선물 하나 사기 딱 좋네요. 

선이 참 많은 건물입니다. 낮인데도 수직으로 내리는 비처럼 생긴 LED 램프가 가득합니다. 선이 많다 보니 뭔가 더 복잡해 보이고 웅장해 보입니다. 

라인 캐릭터들이 탈출해서 서 있네요. 

미니언즈도 있습니다. 이 캐릭터들 앞에서 사진 찍는 분들 꽤 많더라고요. 이 인사동은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라인을 잘 아는 분들은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미니언즈야 세계 공통 인기 캐릭터예요. 

반 지하 같은 곳에 옷가게가 있는데 작은 정원 느낌이었습니다. 

뒤쪽에 작은 스탠드가 있네요. 이 앞에서 공연 같은 걸 하면 딱 좋겠는데요. 실내라서 비가 와도 공연할 수 있고요. 공연 장소로 딱 좋네요. 사실 이 인사동이 거리 공연이 없습니다. 인사동 상가가 문을 닫는 9시 이후에 거리 공연이 많이 있지만 낮에는 상인들이 싫어해서인지 없어요. 문화의 거리라고 그렇게 칭송하면서 정작 거리 공연을 못하나 봐요. 

가운데에 통유리로 된 엘리베이터가 있고 중정 개념이 있어서 햇빛이 실내까지 깊숙이 들어옵니다. 이 안녕 인사동은 실외와 실내 구분이 느슨합니다. 보통의 건물은 박스 형태로 실내, 실외가 확실한데 한옥처럼 건물 안으로 들어와도 실외 느낌이 많습니다. 한옥에서 영감을 받았나요? 그런 것도 있지만 여러모로 쌈짓길과 비슷합니다. 

총 7층까지 있는데 지금은 5층까지만 개방하고 있습니다. 6~7층은 컬러 뮤지엄으로 오픈할 건가 봅니다. 자세히 보니 대부분이 음식점과 상품을 판매하는 상가네요. 문화 시설은 지하와 꼭대기 층에만 있네요. 

이 안녕 인사동 건물 뒤로 나오면 조계사가 나옵니다. 이전에는 이 건물 뒤로 나갈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안녕 인사동을 지나서 나가면 바로 조계사로 나갈 수 있네요. 이 안녕 인사동은 3개의 건물이 붙어 있는데 맨 뒤쪽 건물은 관광호텔이네요. 

상가들이 아주 깔끔하고 좋네요. 공간의 규모도 큰 곳도 있고 작은 곳도 있습니다. 

올라가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엘레베이터로 고속으로 올라갈 수 있고 쌈깃길처럼 경사로를 따라서 올라갈 수 있고 이렇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습니다. 

이게 경사로인데 수시로 외부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건물이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해서 만든 흔적이 보이네요. 

경사로 중간 중간 이런 휴게 공간도 있습니다. 대나무 커튼이 있어서 운치도 있습니다. 겨울보다는 봄, 여름, 가을에 많이 찾겠는데요. 

요즘 대형 쇼핑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대형 쇼핑몰은 실내에 실외 풍경을 우겨 넣는데 그 이질감이 심해서 거북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안녕 인사동은 실외와 실내의 조화를 잘 이루었네요. 물론 실내 공간이 아니라서 외부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긴 합니다. 그럴 때는 실내로 쏙 들어가면 됩니다. 

인생 네컷이라는 공간도 있네요. 셀카 포토존이네요. 스티커 자판기도 있고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입니다. 

상점들은 큰 곳도 있고 작은 곳도 있었습니다. 크기가 다양하니 다양한 상가가 들어올 수 있네요. 

경사로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 인사동의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못생긴 건물들 보는 재미는 없죠. 대신 아래로 향하면 한옥 건물을 볼 수 있는데 보수가 안된 건물도 있네요. 다 음식점들입니다. 

층마다 마당 같은 큰 공간이 있어서 가판대를 놓고 장사를 하거나 작은 공연도 가능하겠네요.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있는데 한복 입은 그림이 있네요. 전통의 거리라는 이미지인데 솔직히 이 안녕 인사동에서 전통을 느낄 공간은 없습니다. 오히려 전통의 거리 이미지를 파괴하는 곳이 이 안녕 인사동입니다. 

비판을 더 하자면 전통과 전혀 연관이 없는 상가들이 대부분이죠. 물론 이런 비판에 쌈짓길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미 인사동은 흔한 상점 거리로 변질되고 있고 그 역할에 큰 공헌을 한 것이 쌈짓길입니다. 그리고 이 안녕 인사동으로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네요. 그나마 갤러리들이 문화의 향기를 내뿜고 있지만 하나 둘 떠나면 인사동은 그냥 강남의 흔한 상가 거리가 되고 그렇게 되면 전 인사동으로 향하는 발길을 끊을 겁니다. 

부쿠 서점도 있네요. 작은 서점인데 커피도 파는 북 카페입니다. 책이야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어디서 사나 가격은 동일해요. 책을 구매한 후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기도 좋습니다. 규모는 크지는 않아요. 

중간 중간 이런 편의 시설들이 많아서 좋네요. 여름에는 아주 시원하겠어요. 

여긴 대형 커피숍인데 외부 테이블도 있습니다. 물론 겨울에는 앉는 사람이 적을 거예요. 

오픈 한 지 얼마 안 된 5층 카페인데 여기도 꽤 근사하네요. 쇼파도 좋고 장 테이블도 있고 실외 공간도 있습니다. 밤에는 야외 공간에서 술 먹을 수 있게 하면 좋겠는데요. 

안녕 인사동은 2019년 10월 오픈했고 지금도 상점들이 속속 입점하고 있습니다. 도심 한 복판이라서 그런지 빈 상가들은 많이 안 보였어요. 임대료도 엄청나게 비쌀 듯합니다.  인사동은 이제 좌 안녕 인사동, 우 쌈짓길로 재편되겠네요. 흔한 상가 거리로 변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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