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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9에 선정된 종합예술가 박찬경의 모임

by 썬도그 201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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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도시는 시내 한 가운데 기차역이 있고 그 기차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그나라의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국립 공연장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이 아닌 과천에 있습니다. 그것도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셔틀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었죠.

그러나 2013년 경복궁 옆 기무사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세워집니다. 서울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꼭 들려보세요. 양질의 전시회가 자주 열립니다. 공간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다양한 전시회가 동시에 진행이 됩니다. 특히 천장 높이가 엄청나게 높아서 대형 전시물도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가 있지만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은 큰 마당이 있습니다. 매년 전시품이 달라지는데 최근까지 있던 성게 같이 생긴 냄비로 만든 작품 대신에 플라스틱 반구가 가득한 온실이 보이네요. 

이 작품은 <영원한 봄>이라는 작품으로 36평짜리 온실입니다. 재미 건축가 '제니퍼 리'와 아르헨티나 파블로 카스트로가 운영하는 건축회사 오브라 아키텍츠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3.1운동,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등 자유를 억압하는 일제와 무자비한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분들의 봄을 담은 작품입니다. 지금은 홍콩이 봄을 피우기 위해서 저항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2019 현대차 시리즈로 선정된 박찬경의 모임

이 국립현대미술관은 다양한 기업이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자동차와 한진입니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국내 중진작가 1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박찬경 작가가 선정이 되었습니다.


어제 10월 25일 저녁에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년으로 선정된 '박찬경의 모임 Gathering'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서 찾아왔네요.


박찬경을 하는 분들은 잘 아십니다. 네 맞아요.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박찬욱 감독의 동생입니다. 형제분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을 받고 있는 예술인 가족입니다. 

198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예술가로 활동을 합니다. 제가 박찬경 예술가를 알 게 된 건 2010년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에서 출품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라는 영상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박찬경 작가는 1997년 <블랙박스 : 냉전 이미지의 기억>을 시작으로 <세트>, <파워통로>, <비행> 같은 분단을 다룬 영상과 2008년 <신도안>,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만신>, <시민의 숲>과 같은 한국 민간 신앙과 무속을 다룬 중단편 영상을 만드는 영상작가입니다. 2011년에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상물만 만드는 것은 아니고 사진과 함께 에세이도 쓰고 2014년에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고 이제는 기획자로도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귀신 간첩 할머니>만 봐도 박찬경 작가가 샤머니즘과 분단 국가의 현실에 얼마나 천착하는 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박찬경이라는 중진작가의 작품을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에 선정해서 다양한 박찬경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공간은 국립현대미술관 5전시실에서 총 8개의 신작과 구작 1점을 선보였습니다. 


<작은 미술관>

현대미술관 제5전시실을 들어서면 박찬경 -모임(Gathering)의 첫 번째 작품인 <작은 미술관>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찾는 갤러리나 미술관은 서양 문물입니다. 아름다움을 표현한 조각, 그림, 사진 등등의 다양한 아름다움 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거대하고 하얀 벽에 걸려 있는 미술품을 봅니다. 

이런 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서양의 미술관의 방식이죠. 박찬경의 <작은 미술관>은 그런 관습적인 미술관에서의 미술품 관람 방식을 동양식 방식으로 비틀어 놓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에 액자 없는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사진이 요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사진은 미술품이 아닙니다. 대량 복제가 가능한 공산품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복제에 제한을 걸고 거대한 사진과 품격 높은 액자에 걸어서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진 가격들이 아주 비싸죠. 그러나 사진은 필요한 사람에게 무한대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실용적인 생각들이 최근 커졌고 위 사진처럼 액자 없이 사진만 전시하는 사진전이 늘고 있습니다. 

이 <작은 미술관>은 박찬경 작가가 미술관 자체를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사진들이 붙어 있는 방식도 독특합니다. 보통 일정 높이, 일정 거리마다 1작품씩 전시를 합니다. 전형적인 화이트큐브 방식이죠. 그런데 보시면 사진작품 사이의거리가 일정하지도 않고 위아래로 붙어 있습니다. 

독특한 건 또 있습니다. 가벽이라고 할 수 있는 가벽이 높지 않습니다. 딱 담장 높이입니다. 박찬경 작가는 한국의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는 정원, 돌담, 병풍 등을 이용해서 한국식으로 해석한 미술관을 만들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얀 벽에 필기체로 적어 놓았습니다. 


서양식 미술관이 들어오기 전에 한국에는 미술관이라는 이름은 없었지만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은 있었습니다. 탱화로 대표되는 사찰과 산싱당이 미술관이었습니다. 

그러다 일제시대에 서양문물을 강제 주입하면서 미술관이 생깁니다. 19세기말, 20세기 초만 해도 미술 전시는 위 사진처럼 벽에 다닥다닥 붙여서 전시를 했습니다. 작품을 오롯하게 감상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미술품을 감상하는 학생들과 조선 민족미술 전람회를 기획한 듯한 일본인이 있네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사진작가라는 단어. 이거 일본에서 만든 단어입니다. 영어에는 사진작가라는 단어가 없고 사진가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예술로 취급 안 해주는 풍토와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사진작가라는 말을 일제 강점기 시절 만들어 내고 그걸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니 텍스트들은 꼼꼼히 읽어보세요.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지만 수만 명을 죽이면 영웅이라는 소리를 듣는 참 이상하고 묘한 지구인들입니다. 


<작은 미술관>은 미술관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1985년 동물원 옆에 뜬금없이 만들어진 미술관 건립과정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제목으로도 소개된 서울동물원 옆 미술관. 둘 다 여흥을 즐기는 목적이야 갖지만 소비층이 완전히 다릅니다. 시너지 효과 전혀 없죠. 오히려 동물원 관람객이 많으면 미술관 가는 셔틀버스 운영을 중단합니다. 

이런 기괴한 조합을 만들어낸 것이 예술적 가치로 만들어졌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전두환 군사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시해서 만들어진 웃기는 풍경입니다. 

한국인 아니 조선인들에게는 미술품이 있긴 했습니다. 그림도 있었겠지만 대표적인 건 풍경을 담은 병풍이 작은 갤러리 또는 작품 역할을 했죠. 

이 <작은 미술관>에는 이응노 작가의 작품도 초대 되었습니다. 이응노 작가가 초대된 이유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이응노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그러나 1967년 박정희 정부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이응노를 귀국하게 한 후 간첩 협의로 체포합니다. 


그 유명한 동베를린 사건, 동백림 사건입니다. 이 동백림 사건으로 윤이상, 이응노등 194명이 대남 적화 활동을 했다고 옥고를 치룹니다. 이응노는 기무사의 전신이었던 곳에서 조사를 받고 2년의 옥고를 치룹니다. 

잔인한 정권이자 야만이 상식이었던 박정희 독재정권에서 갖은 고초를 당합니다. 그 과거를 씻겨주기 위해서 씻김굿 같이 이 공간에 초대를 했네요. 


세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간첩을 생산하던 기무사 터에 현대미술관이 생길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흥미로운 작품은 또 있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현대미술관을 짓기 위해서 빈 건물이 된 기무사 건물의 내부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저도 기무사 허물기 전에 하던 전시회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그리고 왼쪽은 사진 같이 보이지만 사진이 아닌 그냥 빈 벽입니다. 창문처럼 구멍이 나 있습니다. 한옥의 창문은 그냥 창문이 아닙니다. 차경이라고 해서 외부의 풍경을 감상하는 액자 역할도 있습니다. 

서양은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그렸지만 조선인들은 그리지 않고 창문을 뚫어서 감상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한국인들은 뷰 참 좋아합니다. 한강 보인다고 아파트 가격이 몇 억 더 비싸잖아요. 즐겨보는 <구해줘 홈즈> 방송에서도 뷰를 무척 중요시 하잖아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 <작은 미술관>입니다. 


툇마루를 뜯어왔네요. 여기에 앉아서 관람하라는 것일까요? 이것도 작품일까요? 작품이라면 줄이 쳐 있을텐데 앉아서 관람하는 의자 같네요. 


<해인>

해인은 불교 개념으로 바다 해, 도장 인으로 세상 만물이 도장으로 찍은 듯 바닷물에 뚜렷하게 비쳐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바다의 물결 같은 이 모습은 경박단소하고 많은 데이터가 물 흐르듯 지나가는 가벼운 세상과 반대로 흐르지 않고 멈춤의 상징체인 시멘트로 그 흐름을 결박합니다. 제목 자체가 모순적이기도 합니다. 바다는 정지하지 않고 항상 형태를 바꾸면서 흐릅니다. 그러나 도장은 정지된 형태이죠.  이 모순적인 단어를 붙인 해인. 우리 사회가 모순적인 세상이기도 합니다.


<주련>

"지옥은 비었고 모든 악마들이 여기 왔다" 이 말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서 나온 문장입니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지옥은 비어있다" 이 말은 불교 경전 천수경에 있는 말로 서울 진관사 주련에 새겨져 있는 말입니다. 

두 문장을 읽어보면 서로 모순되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문장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지옥이 빈 이유는 악마들이 이 세상에 와 있기 때문이고 그걸 지헤의 눈으로 보면 잘 알 수 있다는 문장으로 들리네요. 

흥미로운 건 이 주련은 이 박찬경의 모임이라는 전시회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인 55분짜리 <늦게 온 보살>이라는 영상물의 입구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늦게 온 보살>은 흑백 네거티브로 된 영상물입니다.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제서야 알았는데 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금요일도 오후 9시까지 개방을 하네요. 그것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무료 입장입니다. 수, 토요일만 오후 9시까지 개방하는 줄 알았는데 수요일에서 금요일로 옮겼네요. 불타는 금요일 보내지 말고 퇴근 후에 현대미술관에서 예술 산책하기 편해졌네요. 

전 오후 7시 정도에 끝나는 줄 알고 후딱 나왔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천천히 볼 걸 그랬어요. 뭐 다음에 또 가면 돼죠


성경의 장면들을 그린 명화들을 담은 병풍입니다. 병풍은 한국의 이동 풍경인데 여기에 서양 문화의 상징인 성경을 그렸네요. 아주 흥미로운 콜라보입니다. 


<세트>

꽤 오래된 작품입니다. 2000년 작품으로 사진과 슬라이드로 만들어진 13분 40초짜리 영상입니다. 이 세트는 사람이 사는 공간을 재현한 북한의 '조선영화촬영소', 한국 영화 촬영 세트장인 '남양주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장' 그리고 시가전 훈련을 위해서 재현해 놓은 도시 세트장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줍니다.

이런 위장 또는 가짜 마을을 포템킨 빌리지라고 합니다. 영상물 <세트>는 이런 위장 마을을 맥락 없이 보여줍니다. 그런데 맥락이 생깁니다. 먼저 남북의 영화세트장은 영화라는 허구를 위해서 실제로 세워진 공간입니다. 우리는 그 영화라는 허상을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죠. 세상은 그렇습니다. 실제와 허상이 섞여서 서로를 반추하게 합니다. 예비군 훈련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시가지도 그렇죠. 진짜 전쟁을 위해서 대비하는 훈련 속에서 우리는 전투 대비를 하지만 동시에 상상을 통해서 전쟁이 일어나면 일어날 무서운 살풍경도 떠오릅니다. 

<후쿠시마, 오토레이오그래피>

<세트>옆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24분 40초짜리 이 영상물은 일본 사진가 카가야 마사미치와 식물학가 모리 사토시가 후쿠시마 지역에서 채취한 다양한 생물, 식물을 오토래디오그래피로 만든 이미지아와 박찬경이 2019년 후쿠시마에서 찍은 사진들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아시겠지만 이 후쿠시마는 죽음의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방사능이 쌓여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방사능을 제거했다고 하죠. 그러나 그걸 믿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러니 후쿠시마 산 식품은 일본인들은 안 먹죠. 정말 무책임한 나라입니다. 최근에는 한 농부가 도쿄 전력과 정부를 상대로 방사능 오염 책임을 물었지만 법원은 이미 방사능과 흙이 달라 붙어서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러니 잘사는 북한, 유사 민주주의 나라라는 비판을 합니다.

좀 흥분을 했네요. 후쿠시마만 나오면 분노가 치밉니다. 


<모임>

박찬경의 모임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화려하고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면서 본 작품이 모임입니다. 연녹색 바탕에 만화 같은 진한 채색이 된 그림들이 가득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들이 웁니다. 다 울고 있어요. 이 모습이 웃겼습니다. 이렇게 그림이 귀여워도 되나? 마치 동화책 그림 같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은 최근에 지어진 사찰에 그려진 '쌍림열반도'라는 그림의 부분을 확대해서 담은 사진입니다. 모든 동물들이 우는 이유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는 모습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울고 동물도 울고 있네요.

그런데 동물만 따로 보여주니 따른 의미로 해석이 되려고 합니다. 마치 민화 같기도 하고 만화 같기도 한 그림들을 이렇게 담으니 동물들에게만 무슨 일이 일어난 느낌이 드네요. 이런 사찰에 그려진 탱화나 벽화들은 서양으로 치면 스테인드글래스라고 할 수 있죠. 글을 모르고 중생들이 그림만 봐도 불교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어서 화려하게 그려진 그림들이 많습니다. 

사람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사람도 있습니다. 열반에 드는 부처님을 보고 슬퍼하는 사람들 슬픔은 어깨에 기대면 그 슬픔이 반이 된다고 하죠. 

<5전시실>

이 박찬경의 모임 전시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전시는 <5전시실>입니다. 이 전시공간이 현대미술관 서울관 5전시실인데 여길 또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했네요. 이 전시회 자체를 돌아보게 하는 목적과 함께 이 공간을 돌아보게 합니다. 

한 가운데 미니어처 같은 것이 있고 그 밑으로 계단이 있습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원래 서슬퍼런 고문이 자행되던 기무사가 있던 곳입니다. 여기에 끌려와서 갖은 고초와 고문을 당했던 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간첩도 만들어내는 공간인데요. 이 기무사 지하에 끌려와서 많은 고통의 비명소리를 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기무사 지하는 깊이를 알 수 없다고 하죠. 

현대미술관이 기무사 터에 건물을 지으려고 할 때 이 지하 공간을 덮어 버리지 않고 활용했습니다. 사실은 위로 올리고 싶었지만 경복궁이라는 고궁이 있어서 고도 제한이 있었습니다. 경복궁 옆에 아파트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경복궁 안에서 밖을 보면 아파트 때문에 감흥이 다 깨지죠. 그래서 고궁 주변엔 고층 빌딩이 없습니다. 

이에 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위로 올리는 대신 지하로 팝니다. 가운데 중정을 놓고 주변에 거대한 전시실을 만듭니다. 이 전시공간 전체를 소재로 삼아서 만든 작품이네요. 


이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MMCA 현대차 시리즈가 10월 26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열립니다. 이 전시회 뿐 아니라 올해의 작가상 2019 전시회도 10월 12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올해의 작가상 전시회는 꼭 보세요. 정말 흥미로운작품도 많고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경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 개장 시간을 잘못 알고 있어서 후다닥 나왔네요. 그래서 다시 찾아갈 생각입니다. 입장료가 부담스러우면 금,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니 불타는 금요일 친구들과 술 먹지 말고 현대미술관에서 모임을 가지고 술자리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네요. 아니면 낮에는 고궁 단풍 구경하고 오후에 현대미술관 서울관 무료 입장도 좋고요.

참고로 고궁 단풍은 11월 첫 째주에 가장 절정을 이룹니다. 많이들 구경해 보세요. 문화의 향기 담뿍 들이킬 수 있는 좋은 전시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MMCA 서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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