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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ST가 유명한 1981년 영화 아더는 어떤 내용일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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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ST가 유명한 1981년 영화 아더는 어떤 내용일까?

썬도그 2019. 12. 2. 18:57

요즘은 영화 O.S.T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용하더라도 기존 곡을 편곡해서 삽입하는 식으로 넣죠. 그러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는 재미 없지만 영화를 위해서 작곡한 노래인 오리지널 스코어 중에 인기곡들이 참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보디가드>, <더티댄싱>, <귀여운 여인>, <시네마 천국> 등등 영화 O.S.T 앨범이 꽤 많이 팔리고 인기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영화 관련 굿즈는 많이 나와도 영화 O.S.T 앨범이 나오지도 않지만 나와도 큰 인기를 끌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라라랜드>가 최근에 가장 인기 높았던 영화 O.S.T 앨범입니다. 

영화 O.S.T 앨범이 나올 정도로 많은 곡이 삽입되지 않았지만 주제곡이 빅히트를 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유 콜 잇 러브>는 주제곡은 빅히트를 쳤지만 영화는 별로였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아더의 테마곡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Best That You Can Do'는 이지리스닝 팝송으로 아주 유명하고 지금도 많은 올드팝을 틀어주는 라디오에서 수시로 나옵니다. 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참 좋아요. 1981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을 정도로 노래가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1981년 당시 미국팝뮤직 싱글 레코드에서 3주 연속 1위를 했을 정도로 미국에서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위가 브룩 쉴즈가 연기한 <엔드리스 러브>의 주제곡였을 정도로 1981년에는 영화 주제가가 빅히트를 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영화 아더의 테마곡이라고 하지만 영화 아더가 국내에서 개봉이 되지 않아서 볼 기회가 없었고 이렇게 뮤직비디오로만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개봉이 안 되었다는 건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영화가 안 좋다는 방증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 <아더>는 아카데미 주제가 상만 받았지만 아카데미 상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분 작품상을 받았을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 받았습니다. 1981년 미국에서 흥행 4위를 기록한 <아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일까요?

재벌인 아더의 진정한 사랑 찾기를 담은 로코물 <아더>

아마 이 영화가 국내에 소개 안 된 이유는 두 주연 배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81년 당시는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지 않으면 영화를 안 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보다 배우들의 티켓 파워가 더 강했습니다. 

데들리 무어(Dudley Moore), 라이저 미넬리(LIza Minnelli)를 아는 국내 관객은 없었고 지금도 두 사람을 네이버, 다음에서 검색하면 인물 정보가 뜨지 않을 정도로 국내 인지도는 낮습니다. 영화 아더도 검색해도 안 나옵니다. 

영화 <아더>는 전형적인 재벌 2세와 신데렐라가 만나는 재벌 로코물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뉴욕을 배경으로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Best That You Can Do' 주제곡이 흐릅니다. 술에 잔뜩 취한 아더(데들리 무어)가 기사 딸린 클래식카에서 거리 여성와 거래를 합니다. 

전형적인 개망나니 재벌 2세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술주정뱅이입니다. 많은 영화를 봤지만 대사의 80% 정도가 술에 취해서 혀가 꼬인 채로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애주가인 저도 너무 심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마십니다. 심지어 음주운전까지 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깁니다. 지금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장면이고 바로 욕 먹을 장면입니다. 그런데 80년대는  술과 담배에 참 관대했습니다. 

버스에서도 담배를 피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아더는 그렇게 하는 일도 없이 술만 드립다 마시는 망나니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사악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날도 옷 가게에 가서 색깔별로 셔츠를 다 사는데 카우보이 모자를 한 여자가 넥타이를 훔치는 것을 우연히 봅니다. 마침 이 모습을 옷 가게의 보안 요원도 봅니다. 보안 요원은 여자를 쫓아가서 넥타이를 훔치는 것을 봤다고 말합니다. 이때 아더가 백마 탄 왕자처럼 등장해서 내 애인이라면서 위기를 넘겨줍니다. 린다는 이 아더와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고 즐거운 데이트를 합니다. 

아더와 린다는 그렇게 우연히 만나서 데이트를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2번 째 데이트를 약속합니다. 그러나 아더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여자,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정략 결혼을 해야 합니다. 아더는 명문가에서 태어나서 돈이 차고 넘칩니다. 직업이 없는 것이 직업이라고 할 정도로 매일 흥청망청 돈을 쓰고 술을 마십니다. 

하지만 원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을 하는 것은 그를 더 미치게 합니다. 약혼녀와 만나는 날도 장인이 될 분 앞에서 술에 잔뜩 취해서 무례한 행동을 하고 웃기지도 않는 유머를 합니다. 유머를 수 없이 날리지만 주변 사람들은 거의 웃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아더의 유머를 받아주며 웃어주는 사람은 우연히 만난 린다입니다. 린다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효녀입니다. 그렇게 2번 째 데이트가 다가오던 시기에 아더는 고백을 합니다. 자신은 약혼녀가 있다고 고백을 합니다. 

린다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자신이 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쿨하게 보내줍니다.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건 아더입니다. 아더는 재력가 집안인 약혼녀와 데이트를 하지만 린다가 자꾸 생각납니다. 결국 약혼녀와 데이트를 하던 날 밤 음주 운전을 해서 린다 집 앞에 도착해서는 린다를 찾습니다. 새벽 3시에 깨어난 린다는 술주정을 하는 아더에게 크게 화를 내지는 않고 아더의 상황을 이해합니다. 아더는 미안하다면서 10만 달러를 봉투에 넣어서 주지만 린다는 돈을 돌려주면서 타일러서 내보냅니다. 

아더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충고하고 잘못된 일과 잘한 일을 잘 정리해주는 나이 많은 친구 같은 집사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집사는 린다의 집에 아더 몰래 찾아가서 아더의 약혼식 초대장을 줍니다. 린다는 아더의 유일한 친구가 집사라는 것을 대번에 압니다. 외로운 별과 같은 아더. 

아더의 약혼식에 택시를 타고 도착한 린다는 아더의 피아노를 연주를 듣습니다. 이 아더를 연기한 '데들리 무어'는 실재 째즈 피아니스트이자 애주가였다고 하죠. 기가 막히는 피아노 연주를 한 후 아더는 약혼식에 찾아온 린다와 마굿간에서 짧은 데이트를 합니다. 

"어렸을 때 달이 날 따라오는 줄 알았어. 언젠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생각했어"라고 말하는 린다. 두 사람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짧은 만남에서 서로의 어린 시절과 자신들의 마음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아더는 평생 속박 속에서 살았습니다. 부자지만 원하지 않는 삶을 사는 자신의 삶이 저주스러웠습니다. 약혼녀와 결혼하기 싫지만 집안의 어른인 할머니와 아버지가 약혼녀와 결혼해야 10억 달러라는 거액을 상속하겠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수조 원이 넘는 돈입니다.

그렇게 의미 없는 결혼 생활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아더가 린다와 사랑의 교통사고를 냅니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언젠가 당신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한 여자를 찾게 될 겁니다. (중략)

달과 뉴욕 사이에서 방황하는 당신을 발견 했을 때 미친 짓인 건 알지만 사실이에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사랑에 빠지는 거에요"

영화 주제곡  'Best That You Can Do' 가사에서 나오는 달이 린다가 본 거대하고 큰 달,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 그 달을 말하네요. 

그렇게 결혼식은 다가오고 아더의 유일한 친구인 집사가 병으로 쓰러집니다. 아더는 1번 뿐인 인생을 원하지 않는 사람과 살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10억 달러를 포기해야 하는 갈등 속에서 결혼식이 열리기 전까지 술을 잔뜩 마십니다. 결국은 술에 취해서 결혼식장에 들어간 아더. 

그리고 아더는 결심합니다. 결혼식장에 가기 전에 린다가 일하고 있는 식당에서 린다와 결혼하겠다고 고백을 합니다. 결혼식장에 도착한 아더는 신부와 조폭 같은 신부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고백합니다. 아더는 신나게 얻어 터집니다. 10억 원도 아니고 10억 달러, 그것도 1981년에 10억 달러를 버리고 린다를 선택합니다. 당장 뭐 해 먹고 살지 모르겠지만 린다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자신의 유머에 함박 웃음을 지어줍니다. 

영화 <아더>는 전형적인 재벌 2세가 신데렐라를 만나는 로코물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이야기도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너무 흔하고 뻔한 스토리이죠. 그런데 이 영화가 1981년 영화입니다. 현대의 재벌 남자와 가난하지만 마음은 착하고 따뜻한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의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유치한 내용이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는 꽤 신선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잘 먹히는 스토리입니다. 

자본주의 로맨스의 원조 같은 영화 <아더> 드디어 어떤 내용인지 알게 되었고 주제곡의 뉴욕의 달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게 되었네요. 

그런데 두 주인공이 선남선녀도 아니고 국내에서 인지도도 높지 않아서 개봉은 안 되었나 보네요. 린다를 연기한 라이저 미넬리(LIza Minnelli)는 유명 가수입니다. 파워풀한 노래 잘 부르는 가수입니다. 게다가 1973년 영화 카바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은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입니다. 아쉬운 점은 라이저 미넬리(LIza Minnelli)가 영화에 관한 노래나 직접 노래하는 장면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네요.

아더는 1988년 아더2까지 제작이 되었습니다. 10억 달러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한 아더. 이렇게 끝이 났다면 길고 오래 거렁뱅이로 살아야 하는 삶이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죠. 그래서 갑자기 할머니가 우리 집안에는 노동자가 있을 수 없다면 10억은 못 주겠고 7억 5천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아더가 받아 들입니다. 너무 급작스러운 태세 전환이죠. 지금이야 가난한 상태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만 결말이 이상하게 맺어 버리네요. 이 결말은 현장에서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가난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보다 부자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이 관객들의 마음에 더 들었을 겁니다. 우리는 영화라는 행복을 돈 주고 사서 보고 해피엔딩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디즈니 영화들이 죄다 해피엔딩이죠. 

억지 해피엔딩이 아쉽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스토리야 <아더>류의 드라마와 영화가 엄청나게 많아서 식상하지만 1981년 작품을 감안해서 보면 그런대로 꽤 볼만했습니다. 게다가 주제가는 지금 들어도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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