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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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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 파괴지왕

썬도그 2020. 3. 1. 14:49

주성치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고 할 정도로 주성치는 독특한 코미디를 잘 구사합니다. 슬랩스틱과 상황극과 편집술과 대사로 웃깁니다. 웃기는 것이라면 소재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웃깁니다. 이런 이유로 주성치를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전 팬은 아닙니다. 주성치가 웃기는 면이 많긴 하지만 가끔은 너무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현실을 기반으로 해서 웃겨야 웃음이 묵직해서 오래 기억되는데 너무 가벼운 유머가 많고 괴랄한 모습이 많아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성치 영화 치고는 이 영화 너무 재미있습니다. 보다가 예측하지 못하는 장면과 대사와 상황 전개로 풉하고 수 차례 웃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인데 오래간만에 실컷 웃었습니다.

예측 불허의 코미디 펀치에 넉다운 시키는 영화 파괴지왕

1994년 작품 <파괴지왕>을 안 봤습니다. 주성치 영화 중에 본 게 2001년작 <소림축구>와 2004년 <쿵푸 허슬> 등으로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아무래도 워낙 코미디가 과장된 것이 많고 패러디물이 많아서 안 본 것이 많네요. <파괴지왕>도 패러디가 좀 있긴 하지만 영화 제목 자체는 <홍콩 마스크>처럼 패러디 물은 아닙니다. 

영화 포스터만 보면 울트라맨을 패러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웃음 코드로 차용된 이미지일 뿐 영화 자체는 패러디 영화는 아니고 창작 코미디입니다. 그러나 스토리 자체는 색다른 것은 없지만 예측 불허의 기습 웃음들이 꽤 많네요.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웃깁니다. 터미네이터2를 패러디한 장면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웃음의 발동을 겁니다. 주인공 하금은(주성치 분)은 음식점 배달원으로 부모 없이 자랐습니다. 그날도 한 유도 도장에 갔다가  아리(종려제 분)의 기습 키스를 받습니다. 아리는 유도 도장 주장의 껄덕거림을 잠시 피하기 위해서 하금은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하금은은 그 사실을 알고도 아리를 잊지 못하고 짝사랑에 빠집니다. 아리와 데이트를 하려면 유도 주장을 꺾어야 합니다. 그러나 음식점 배달원인 하금은은 무술을 전혀 모르고 못합니다. 그날도 실컷 두들겨 맞고 쫓겨났는데 그의 눈 앞에 '겁쟁이들을 위한 구세주'라는 간판을 보고 무술을 알려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매점에서 근무하는 사부(오맹달 분)은 어리숙한 하금은에게 사기를 쳐서 자신이 '중국 고권법'의 달인이라면서 큰돈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하금은 은 말도 안 되는 무술을 배우면서 매주 큰돈을 사부에게 바칩니다. 그러나 사부는 하금은 돈을 뜯어내려는 목적일 뿐 제대로 된 무술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날도 적과 함께 계단에서 굴러서 적을  처리하는 말도 안되는 무술인 '무적풍화륜'을 말로만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이 무적풍화륜으로 유도 주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킵니다. 

이 장면만 보면 영화 <파괴지왕>의 톤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전 이 장면을 보면서 박장대소를 했네요. 여자 주인공인 종려제의 미모도 빛이 나고 주성치의 코미디도 빛이 납니다. 물론 코미디톤은 B급 정서가 가득합니다. 단 다른 주성치 영화와 다르게 억지나 과장이 적습니다. 

그렇게 유도 주장이 아리에게 한 추태를 막아준 가필드 가면을 쓴 하금은은 자연스럽게 아리의 사랑을 받을 줄 알았지만 여기저기서 가필드 가면을 쓴 사람이 자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무시무시한 무술 실력을 가진 가라데 주장이 자신이 아리를 구했다는 말에 아리가 가라데 주장과 사랑에 빠질 위기에 놓입니다. 

이때 사부가 진짜 내가 '중국 고권법'의 고수이며 1달 안에 배달원인 하금은을 훈련시켜서 가라데 주장과의 맞대결을 하겠다고 하금원의 동의도 얻지 않고 죽을 수도 있는 무술 대결을 결정합니다. 

영화 <희극지왕>은 코미디 호흡도 좋고 다양한 요소로 웃깁니다. 먼저 슬립스틱 코미디와 액션 코믹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말도 안 되는 계단 구르기 무술인 '무적풍화륜'으로 박장대소를 이끕니다. 여기에 잔웃음도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장학우 콘서트표 2장을 구하기 위해서 밤새 줄을 선 하금은은 한 할머니가 손주에게 콘서트 표를 사주고 싶다고 사정을 하고 마음 착한 하금은은 할머니를 자신의 앞에 세웁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하루에 판매하는 콘서트 표 20장을 모두 사가버립니다. 황당하죠. 할머니가 판 표를 암표로 샀는데 돈을 주자 암표상이 경찰에 체포됩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만 진짜 장학우가 나와서 하금은에게 표를 2장 줍니다. 

기습적입니다. 이 유머는 더 진행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웃음이 아닌 기습적이고 예측 불허의 스토리 진행이 꽤 있어서 수시로 웃겨줍니다. 

여기에 능청스러운 연기의 달인인 주성치의 연기도 한 몫을 하고 과감한 카메라 워크나 편집으로도 웃깁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 가라데 주장과의 3라운드 경기는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이 부분은 모르고 보셔야 더 재미있기에 소개를 하지 않겠습니다. 

사람마다 슬픔 포인트는 비슷하지만 웃음 포인트는 다 다릅니다. 그래서 코미디 영화를 추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주성치 하면 <서유가 월광보합>, <파괴지왕>, <희극지왕>을 많이 추천하네요. 뭐 <쿵푸 허슬>이나 <소림 축구>로 주성치 영화 팬들이 많지만 두 영화를 제외하고 이전 영화 중에서 꼭 봐야 할 영화 중 하나입니다. 정말 생각 없이 보기 딱 좋은 영화 <파괴지왕>으로 우울증을 말끔하게 파괴해 주네요. 

40자 평 : 웃음을 위해 온갖 소스를 넣은 대중을 위한 웃음잡탕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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