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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기대가 2배, 실망도 2배 겨울왕국2는 왜 재미 반까이를 했을까?

by 썬도그 201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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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이 개봉한 2014년 1월의 거리는 온통 'Let it go' 가 흘러나왔습니다. 귀에 딱정이가 생길 정도로 엄청나게 들었습니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애니 답게 동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애니였습니다. 다만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과는 내용이 너무 다르고 등장 인물도 달라서 원작이라기 보다는 영감만 받았습니다. <눈의 여왕>에서는 악마의 거울 조각이 눈과 심작에 박힌 후 냉소적으로 변한 카이를 눈의 여왕이 데리고 가는데 이 카이를 찾기 위해 게르다라는 이웃집 소녀가 눈의 여왕을 찾아가고 게르다의 순수한 마음에 녹아내린 눈처럼 카이의 눈과 심장에 박힌 악마의 거울 파편이 사라진다는 내용입니다. 이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로 얼어 붙은 몸과 마음을 녹인다는 설정을 가져온 것이 <겨울왕국>입니다. 

1편은 그런대로 스토리도 좋고 액션도 꽤 좋았습니다. 노래는 말할 것도 없죠. 그럼에도 당시에는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약간의 불만이 있었을 가졌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오늘 <겨울왕국2>를 봤습니다. 해외평들이 워낙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기대의 높이만큼 실망이라는 큰 추락을 느끼고 나왔네요. 

겨울왕국2 1편보다 재미가 반 이상 떨어지다

나만 재미없게 느꼈나? 하고 이리저리 SNS와 여러 평들을 뒤져보니 다 비슷한 평이 많네요. 1편보다 겨울왕국2가 더 재미없다는 소리가 대부분이네요. 리뷰를 쓰기 위애서 유튜브에서 1편 줄거리를 담은 영상을 보니 1편이 얼마나 잘 만든 애니인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노래, 스토리, 액션과 스릴모두 2편보다 1편이 더 낫습니다. 6년 만에 나온 작품 치고는 너무 허술하게 만들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럼 왜 이리 재미가 반까이가 되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물도 기억이 있다는 식의 어색하고 구멍이 많은 스토리

겨울왕국 1편에서 언니를 위해서 희생을 한 안나를 뜨거운 눈물로 녹인 엘사가 운영하는(?) 아렌델 왕국에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영화 초반은 행복주식회사 디즈니가 선사하는 가을 빛 가득한 행복한 미소가 가득 담깁니다. 마치 웰컴 드링크를 내놓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뮤지컬 애니 답게 노래가 필요할 때 노래가 자박자박 흘러 나옵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이라고 잔뜩 차려 놓습니다. 단풍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이 가득한 아렌델 왕국의 행복을 흠뿍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행복만 가득하면 재미없죠. 그래서 위기가 찾아옵니다. 엘사의 귀에만 들리는 하울링 같은 여자의 고성이 들립니다. 그 소리를 듣기 싫어하다가 바람, 불, 물, 땅의 정령을 깨웁니다. 이 정령을 잠재우기 위해서 북쪽에 있는 마법의 숲으로 떠납니다. 이 마법의 숲에는 엄마 아빠의 과거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 마법의 숲에는 4개의 정령들과 공존하고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엘사의 할아버지는 이 원주민들에게 댐을 지어주면서 친선을 도모하지만 뭐가 잘못 되었는지 원주민과 아렌델 왕국은 전투를 하게 되고 전쟁을 벌이는 모습에 화가 난 4개의 정령이 마법의 숲을 안개로 덮어 버립니다. 

엘사는 과거의 진실을 찾는 여정을 통해서 이 원주민들과 다시 친선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온 것이 물의 기억입니다. 울라프는 물도 기억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이 이 영화의 과거를 캐는 열쇠로 작용합니다. 엘사와 안나의 엄마 아빠가 어떻게 만났는지를 물의 기억으로 부터 알아냅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내용이지만 동화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좀 억지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엘사는 여자의 하울링 같은 소리가 울리는 바다 건너 아탈할란으로 가려고 합니다. 거기에 엘사의 마법의 근원이자 이유와 엄마 아빠의 과거를 넘어서 원주민과 아렌델 왕국이 전쟁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여정을 담은 이야기가 겨울왕국2입니다.

먼저 스토리가 그닥 끌리지 않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먼저 원주민들은 외모가 에스키모 느낌입니다. 마치 미국의 인디언 느낌도 납니다. 마치 포카혼타스를 섞어 놓은 느낌이네요. 여기에 4개의 정령 이야기도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죠. 4개의 정령들을 이끌고 거대한 악과 싸운다는 이야기였다면 유치해도 힘이 있고 강한 액션이 담길 수 있을텐데 그게 없습니다. 

빌런이 없어요! 1편에서는 눈탱이 친 왕자인 한스 왕자가 함께 엘사의 마법이 저주이자 고통이자 힘이 될 수 있는 고뇌와 갈등이 담기는데 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갈등은 엘사의 마법의 비밀이자 부모님의 과거와 원주민과의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과거 기억 찾기만 보입니다. 게다가 클라이막스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의 액션의 분량도 작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또한 갈등이 너무 쉽게 해결되어서 뜬금없다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이제 재미있어지려나 보다하고 자세 고쳐 잡고 보려는데 끝났습니다. 여기에 쪼는 맛도 없습니다. 긴장이 일절 없습니다. 그나마 올라프는 1편에 이어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잘 해주네요. 2편은 올라프가 하드캐리하는 느낌입니다. 스벤과 크리스토퍼를 이렇게 액세서리로 다를 줄은 몰랐습니다. 


예고편이 전부인 액션

겨울왕국2의 예고편에는 바다를 건너려는 엘사의 도전이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정령들도 보이기에 우와~ 스케일이 더 커졌구나해서 좋아했는데 와~~ 예고편에 나온 액션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큰 액션이 없습니다. 바위정령들의 액션도 긴장감 하나 없습니다. 액션이 없습니다. 이게 다 빌런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전작에서는 스벤과 크리스토퍼의 썰매 액션과 병사들과의 대결 등등 갈등 구조도 많고 대결 액션도 꽤 있었는데 순한맛으로 패치가 되었는지 갈등도 적고 확실한 적도 없습니다. 이러니 액션이 나올 구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볼만한 것은 물찬 말입니다. 물의 정령이 말의 형상으로 엘사를 공격하는 장면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또한 가을 낙엽이 가득한 풍경 등의 때깔은 좋은데 전체적으로 지루합니다. 


렛잇고를 넘지 못하는 '숨겨진 세상' 주제가

렛잇고가 얼마나 좋은 곡인지 겨울왕국2편의 주제가인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을 들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분명 Into the Unknown도 좋은 노래이지만 겨울왕국 1편이 워낙 좋은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주제곡인 Let it go 말고도 안나의 노래와 다양한 곡들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겨울왕국2에서는 주제가인 Into the Unknown과 함께 다른 노래들도 1편보다 못합니다. 

특히 Into the Unknown의 여자 하울링 같은 아우아우는 노래 가사처럼 나도 듣기 싫네요. 그렇다고 노래들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뮤지컬 노래로 좋은 노래가 많은데 1편과 비교가 되니 1편만 못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쉽게 600만 관객을 넘겠지만 실망표도 많이 나올 듯

목요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개봉 첫날 무려 60만이 봤습니다. <블랙머니>가 토,일 주말에 기록한 기록을 평일 단 하루만에 갱신했습니다. 이런 스코어면 주말 관객(금,토,일)까지 포함해서 이번 주말에만 300만은 쉽게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에도 대적할만한 영화가 없어서 쉽게 6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1편보다 재미 없어도 썩어도 준치이기도 하고 1편의 버프빨로만해도 400만은 깔고 가는 애니니까요.

여러모로 전 재미있게 보지 못했네요. 조조로 봐서 8천원에 봤음에도 8천원이 아까웠습니다.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나 봅니다. 큰 기대 하지 마시고 그냥 엘사 안나 다시 본다는 의미로 보시면 그냥 무난하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참 쿠키 영상이 있는데 별 의미 없는 내용입니다. 올라프가 2편 내용을 정리해주는 내용으로 30초인가 보여줍니다. 이거 보려고 무려 3곡의 노래를 듣고 있어야 합니다. 대략 7분 넘게 기다리느니 그냥 벌떡 일어나서 나갈 것을 권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묻고 더불의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재미를 묻어버린 겨울왕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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