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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골목과 오토바이가 많은 낙산 아래동네 창신동의 매력

썬도그 2019.10.13 13:56

서울시는 서울시가 잘생겼다고 외치지만 서울은 잘생긴 도시가 절대 아닙니다. 녹지는 점점 줄어들고 나대지 땅만 있으면 빌라나 아파트를 올려서 주거 지역으로 만듭니다. 특히 가장 못생긴 건축물인 아파트가 엄청 많습니다. 이런 도시가 뭐가 잘 생겼다고 생각할까요? 홍콩처럼 아파트가 50층 이상이라서 기형학적인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고요. 

서울이 아름다워지려면 여유가 많은 공간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나 공원은 적고 실핏줄 같은 골목길도 거의 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골목길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그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그 골목길이 지어내는 추억과 이야기가 아름답죠. 

골목길은 만남의 장소이자 교류의 장소입니다. 아파트 같이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는 그 시간만 이웃으로 존재하는 시간과 달리 같은 골목을 끼고 있는 집은 쉽게 이웃이 되고 원하지 않아도 수시로 인사를 하고 아파트 보다 쉽게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골목길이 거의 다 사라지고 편의성의 제왕 아파트가 올라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길은 더 희귀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길을 걷다가 골목길도 많은 동네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창신동입니다. 


원래 동묘를 촬영하려고 갔습니다. 동묘는 삼국지의 촉나라 장수 관우를 모시는 관왕묘로 중국풍의 전각이 있는 매우 진귀한 곳입니다. 이 중국 사당 같은 곳이 서울 한 복판에 생긴 이유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운 명나라 병사들을 위해서 지어졌다는 소리가 많지만 실제로는 임진왜란 후 흉흉한 민심을 달래기 보다는 사대부들이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공고히 하고자 만든 중국 사당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창피스러운 공간이죠. 예나 지금이나 우리 민족은 큰 국가를 사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나라인 듯합니다. 자주 보다는 거대한 국가에 기대는 것이 더 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자주를 외치면 빨갱이가 되는 나라네요. 

동묘앞에 있는 동묘 시장은 사람들이 배출한 온갖 중고 물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각종 엔틱 가구는 물론 온갖 저렴한 옷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온갖 중고 물품들이 다 있습니다. 한 번 구경가 보세요.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또한 근처에 맛집도 많아서 맛있는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동묘는 현재 공사중입니다. 리모델링을 하고 재개장을 할 듯합니다.


동묘 촬영하러 갔는데 동묘가 문을 닫았네요.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낙산 공원으로 가자고 결정을 했습니다. 지도앱을 보니 걸어서 30분도 안 걸리네요. 종로가 좋은 점은 각종 사진 촬영 및 사진 출사 포인트가 모여 있습니다. 그렇게 걸어서 낙산 공원으로 다리를 옮겼습니다. 

봉제공장이 많은 창신동은 오토바이가 가득하다

그렇게 동묘에서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단 동네가 창신동입니다. 지나가면서 놀랐던 것은 오토바이가 엄청나게 지나다닙니다. 너무 많이 지나다녀서 카메라로 촬영할 정도로 많습니다. 위 사진에도 3대의 오토바이가 지나갑니다. 국내에서 오토바이 가장 많이 다니는 동네는 창신동일겁니다. 

이렇게 오토바이가 많은 이유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좀 둘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 뒤에 태운 물건들은 대부분 옷감이나 실패 같은 봉제 관련 물건입니다. 창신동과 낙산 밑 마을인 이화동에 가면 봉제 공장이 엄청 많습니다. 1층이나 지하층에 수작업으로 옷을 만드는 옷 공장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 스팀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이 창신동에 봉제 공장이 많은 이유는 동대문 쇼핑센터라는 판매창구가 있고 동대문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유와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이유 때문에 봉제 공장이 많이 생겼습니다. 

한국전쟁 때 피난 온 피난민들이 산기슭에 정착해서 살면서 봉제 기술을 배우고 지금까지 봉제 기술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물론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경제가 어렵다보니 경기는 예전만 못하죠. 그럼에도 자동화 시대에 기성품 같은 옷들이 동남아 공장에서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디자이너가 만든 소량의 옷을 하루 만에 만들어내고 뛰어난 손기술을 무기로 여전히 많은 창신동 봉제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 옷을 A부터 Z까지 만드는 것이 아닌 각 제조 공정 중에 특정 부분만 맡아서 하는 분업화 된 공장들이 가득합니다. 


창신동을 걷다 보면 각종 봉제 용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골목길만 걸어도 봉제 용어를 다 알 정도입니다. 


서울시는 봉제에 대한 역사와 지식을 채울 수 있는 봉제역사관인 이음피움 박물관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봉제 역사관인 이음피움은 대로변에 있지 않고 창신동 골목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평일날 가서 그런지 관람객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봉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체험하고 부동산이야기까지 하고 나왔네요. 


잠시 들려 봤습니다. 바닥에 봉제 박음질이 된 옷감이 칠해져 있네요. 이 창신동은 재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이 된 곳입니다. 


이명박,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는 한 지역을 다 때려부수고 아파트나 대형 복합 상가를 올리는 불도저식 재건축, 재개발을 하는 뉴타운 사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짓는 아파트에 살려면 한 가구당 분담금이 1~2억씩 하니 원주민들이 강제 이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도시재생을 꺼내들었습니다. 도시재생은 원주민 정착률을 높이면서도 그 지역을 활성화 시키고 어쩌고 하는데 정확하게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창신동은 재건축(건물만 철거)를 넘어서 재개발(건물과 기반 시설까지 싸그리 개발)이 필요한 아주 노후한 동네입니다. 이런 지역에는 시에서 도로 및 상수도 및 각종 공원이나 도시민들이 편하게 영위할 수 있는 시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게 쉽지는 않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도시재생을 하면서 노후 건물 리모델링을 하고 세를 놓으면 일정 부분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건물이라는 것이 리모델링으로 다시 멀쩡해지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허물어야 하는 건물도 있습니다. 

따라서 재건축으로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건축기술이 발달해서 다닥다닥 붙은 빌라도 바로 옆에 쉽게 건물 올리더라고요. 그렇게 서서히 갈아끼어 넣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창신동은 그게 잘 보이지 않네요. 

보이는 건 이런 벽화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도 곧 도시재생을 시작하는데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뮤지컬 교육 센터 짓고 예술가들과 어쩌고 하고 벽화 사업도 있더군요. 벽화 그리는 건 민간에서 알아서 자발적으로 해야지 이젠 시에서 하네요. 이 벽화가 분명 보기에는 좋은데 너무 많다 보니 신물이 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걷기 좋은 길이나 만들어주거나 인도와 차도 구분도 없는 도로 인도 경계석이라도 놓던가 하지 그런 건 안 하고 맨날 벽화만 그려요. 

창신동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근처에 서울성곽이 있어서 서울성곽의 미관을 해칠 수 없어서 아파트을 올릴 수 없어서 재개발을 노리고 투자했던 투기꾼들이 손해를 보고 많이 떠났다고 합니다. 노령화 노령화 하는데 도시 노령화도 고민을 해야 할 단계입니다. 

4계절이 뚜렷해서 그런지 한국은 이상하게 30년만 지나도 건물이 푸석푸석 갈라지고 떨어지네요. 


이 건물은 정말 오래되어 보입니다. 50~60년대에 지어진 듯한 한옥 건물이네요. 뭐 일제 시대에 지어졌을 수도 있고요. 이 창신동은 한옥 건물을 가끔 만날 수 있습니다. 창신동은 한성이라는 조선시대 수도 바로 외곽에 있는 동네입니다. 그래서 조선 궁궐에서 나온 나이든 궁녀나 무속인들이 많이 터를 잡고 살았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에는 피난민들이 정착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일제시대에 거대한 돌산을 깎아서 활용하는 채석장을 만듭니다. 지금도 창신동 채석장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거대한 돌덩어리 위에 집이 올려져 있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서울시에서 수시로 정비해서 위험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 돌산은 낙산의 일부입니다. 아름다운 낙산을 일제가 채석장으로 활용해서 돌을 캐갑니다. 깨간 화강암은 지금은 사라진 경복궁 앞에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 짓는데 사용됩니다. 


이 창신동을 걷다 보면 백남준 기념관이 있습니다. 백남준 생가터에 지어진 식당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매입해서 백남준 관련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서울시 곳곳에 박물관을 만들고 있는데 그 일환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문화공간을 좋아하는 저라서 이런 반가운 공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이런 공간을 거의 이용하지도 들리지도 않습니다. 미술관처럼 자주 전시회가 바뀌는 공간이면 몰라도 박물관 같은 곳은 전시물이 거의 변하지 않죠. 따라서 저 같은 외부인들만 가끔 들립니다. 

제가 사는 금천구도 비슷한 공간이 있습니다.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 체험 공간이 있는데 거기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역민이 아닌 다른 동네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게 박물관의 모순입니다. 지역민에게는 외면 받고 외부인들만 오는 점이요. 더 큰 문제는 박물관은 고화질 고해상도 영상 시대에서는 크게 필요가 없습니다. 박물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인터넷으로 충분하고 실물을 보는 건 좋지만 고화질 영상물로 대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박물관은 관람객이 많지 않고 항상 관람객이 없어서 무료해 하는 관리자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재생, 박물관 정책은 서울시가 좀 더 깊게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제가 낸 세금이잖아요. 박물관 만들 자리에 아이들 공부하고 책 볼 수 있는 지역 도서관이나 더 만들어 주세요. 공부방 없어서 이리저리 찾아 헤매는 아이들 많고요. 아님 밥 굶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던가요. 지역민이 모여서 놀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어요. 공원도 없고요. 


너무 서울시 이야기만 했네요. 창신동의 매력은 골목길입니다. 골목길을 뚜벅뚜벅 걷다보면 재미있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계단식 화분인가요? 상단의 빨간 다라이에서 흘러 내린 물이 밑에 있는 다라이로 옮겨지네요. 상단 다라이를 가까이 가서 보니 거대한 에어콘에서 나오는 물 호수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옥 건물에 타일 외피를 두른 전형적인 일제 강점기 시절 많이 지어진 개량 한옥 건물이네요. 이 창신동에도 한옥이 꽤 많았습니다. 다만 북촌처럼 많지는 않고 가끔 만나게 됩니다. 한옥은 사실 살기에는 편한 곳은 아니죠. 그러나 내구성은 아파트나 빌라보다는 좋습니다. 

게다가 한옥은 작으나마 마당이라도 있잖아요. 햇빛을 직접 쬐고 비를 직접 맞을 수 있어요. 실내, 실외 모두 다 품고 있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딱 1년만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창신동 골목을 지나다가 신기한 골목을 봤습니다. 네팔, 인도음식 전문점들이 있네요. 이는 이 근처에 사는 네팔, 인도 노동자 분들이 운영하고 그분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듯합니다. 

한국 인구가 줄어들어서 큰일이라고 하지만 일본이나 선진국처럼 노동력은 이주 노동자가 메꿀 겁니다.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도 이 이주 노동자의 저렴한 노동력으로 돌아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맨날 불법 이주 노동자 비난만 해요. 물론 불법이 아닌 합법화 시켜야죠. 


전통시장도 만났습니다. 전통시장은 좁은 골목길 따라서 피어 있는데 여기도 오토바이는 많이 지나다니네요. 골목길이 좋긴 한데 오토바이가 너무 많이 지나다니네요. 원래 걷기 좋은 골목길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이어야 하는데 한국은 냄새나는 자동차, 오토바이가 너무 많이 지나다녀서 걷다가 수시로 돌아봐야 합니다. 특히 이어폰 끼고 있다 보면 뒤에서 차가 와도 몰라요. 여러가지로 걷기 편한 도시가 아닙니다. 

전형적인 전통시장 골목길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골목길이었습니다. 왼쪽은 한옥 건물 사이에 골목이 있네요. 건물들은 더러워 보일 정도로 낡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인테리어만 신경 쓰지 아웃테리어는 가꾸지 않네요. 집값도 비싼 서울인데 집을 치장하는 일에는 소홀합니다. 참고로 인테리어, 아웃테리어만 잘 해도 집값 확 오릅니다. 1천만원 투자하면 2~3천만원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저 골목 끝에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분 같은데 저 분 보고 묘한 상상을 했습니다.


이 골목을 배경으로 액션 영화를 촬영하면 어떨까 하고요. 막다른 골목에서 골목을 배경으로 액션 장면을 담으면 꽤 긴박감이 넘쳐 보입니다. 

골목 끝에는 뜬금없이 호스텔이 나오네요. 여긴 또 다른 인테리어입니다. 한국에서 갑자기 유럽입니다. 


그 옆에는 화단이 너무 생그러운 한옥풍 건물입니다. 계량기에 꽂은 해바라기는 또 조화입니다. 이렇게 식물 잘 가꾸는 분이라면 마음씨도 고울 듯합니다. 보통 어르신들이 화단 잘 가꾸죠. 나이들수록 생명체를 잘 기르고 소중함을 잘 압니다. 내가 조금씩 늙어서 죽어가니까 위로 자라는 모든 것이 보기 좋네요.


낙산아래 첫동네 창신동. 딱 어울리는 문장입니다. 

창신동의 유래 : 조선시대 말기인 동명인 숭방과 인방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여기서 창과 신을 따서 만든 것이 창신동입니다. 


창신동은 산동네입니다. 원래 건물을 짓기 어려운 돌산이지만 피난민들과 서민들이 서울에 터전을 잡기 시작하면서 무허가 판자촌이 늘었고 지금은 그 판자촌이 사라지고 주택가가 됩니다. 노인분들이 많이 사는 창신동은 면적이 0.8km에 인구는 2만 4천명의 작은 동입니다. 

산에 집을 짓다 보니 골목길이 참 많습니다. 지도앱을 켜고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인 납득이 계단을 가려고 했는데 지도앱을 보고도 길을 잘 찾기 어려웠습니다. 지도앱을 보고도 찾기 어려운 길은 처음 만나 보네요. 지도앱에 골목길이 있다고 나오는데 영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설마 여기인가? 위로 올려다 보면 막다른 골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 청년이 올라가기에 따라 올라가봤습니다. 


길이 있네요. 길이 있어요. 지도앱이 맞네요. 

정말 좁은 골목길입니다. 이 좁은 골목에도 이렇게 화분이 나와 있습니다. 정감있는 골목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나오니  큰 비탈길이 보입니다. 창신동의 메인도로입니다. 위 사진 속 건물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했나 봅니다. 카페나 사무실로 운영될 듯 합니다. 

이 건물은 루프탑이 있는 걸 보니 카페나 음식점으로 운영되는 듯 합니다. 산 비탈에 집을 지으면 차를 몰고 주차하기도 어렵고 대통교통이 좋지 못합니다. 대신 다른 지대보다 높아서 멋진 뷰를 제공합니다. 

창신동은 몇 년 전에도 와봤습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크게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산마루 놀이터입니다. 원래 여기는 주차장이었습니다. 이런 주택가 특히 산비탈 주택가가 가장 불편한 점은 추차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고 그래서 여기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주차장 일부를 아이들 놀이터로 만들었네요. 그런데 예사 놀이터가 아닙니다. 마치 토기 화분을 뒤집어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나선형 계단이 있고 그물이 촘촘이 달린 미로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70~80년대 초등학교 놀이터마다 있었던 정글짐과 비슷해 보이네요. 


산마루 놀이터 꼭대기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저 멀리 종로가 보이네요. 이 창신동은 낙산공원 담장 너머로 보이는 동네입니다. 여기서 낙산공원 담장을 보네요.


건축학개론의 촬영장소인 납득이 계단도 많이 변했습니다. 계단 자체는 그대로이지만 주변 풍경이 좀 달라졌습니다. 


창신동에는 개와 고양이도 많았습니다. 길냥이들이야 이런 골목많은 주택가를 좋아하죠. 숨을 곳도 많고 요즘은 캣맘,캣대디들이 늘어서 길냥이들이 이전보다 많이 살기 좋아졌어요. 그러나 개도 풀어 놓고 키우네요. 순한 개들이라서 사람 물일은 없고 사람을 잘 따릅니다. 


노을을 찍기 위해서 낙산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저녁밥보다 더 향긋한 냄새들이 가득한 먹자 골목이 있었습니다. 


창신동에서 낙산 공원은 가까웠습니다.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낙산 성곽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직아워가 시작된 서울 도심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창신동은 눈 오면 또 들려볼까 합니다. 사실 걷기 좋은 동네는 아니네요. 오토바이가 봉제 공장들을의 물건들을 수시로 싣고 동대문 쪽으로 실어 나릅니다. 걷기 좋지 못하지만 골목이 주는 운치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치 앞이 예상되는 아파트 건물보다 저 골목 뒤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예측 불가능함이 가득한 창신동. 창신동의 매력은 골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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