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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개봉한 <원스 오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출연진이 아주 화려합니다. 먼저 감독은 많은 골수팬을 거느린 만년 청년 같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을 했고 주연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그리고 '마고 로비' 등이 포진해 했습니다. 정말 할리우드 그 자체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영화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관람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상당히 지루합니다. 마치 경험 많고 나이 많은 노인이 혼자 주저리주저리 말을 많이 하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쓰잘덱 없는 말만 많고 지루함이 많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 노인이 말이 틀렸거나 아주 재미없거나 통찰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요즘 트랜드에 맞게 짧고 압축해서 담았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대체 역사를 다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실제로 발생한 할리우드의 비극을 다룬 대체 역사극입니다. 그 비극이란 1969년 8월 9일에 유명한 영화감독인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인 샤론 테이트가 희대의 살인마인 '찰스 맨슨'의 사주를 받은 수전 앳킨스 일당에 의해 무참히 살해 당했습니다. 당시 테이트는 임신한 상태였는데도 이 히피 살인마 일당은 테이트를 포함 집에 있던 5명을 무참히 죽여버립니다. 비극이 많이 일어나는 할리우드지만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 '샤론 테이트'의 비극이 일어난 시기의 실제 역사에 2명의 퇴물이 되어가는 주인공을 배치한 대체 역사극이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입니다. 


1950년대 흑백 TV 서부극 드라마 '바운티'의 주연이었던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왕년에 잘 나가던 스타였습니다. 그러나 1969년인 현재는 근근이 악당 역할이나 조연을 하면서 서서히 저물어가는 배우입니다. 이런 달튼에게 한 영화계 거물급 지인이 맨날 주인공에게 얻어 터지는 악당 배역만 하지 말고 차라리 개성 넘치는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서부극인 '스파게티 웨스턴'을 찍어 보라고 제안을 합니다.

뼈 때리는 직언에 충격을 받은 달튼은 자신의 스턴트맨이지만 일이 없어서 달튼의 자동차 기사 역할을 하는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분)에 기대서 질질 짭니다. 

클리프 부스는 질질 짜는 달튼을 다독이면서 릭 달튼을 케어해줍니다. 클리프 부스는 릭 달튼의 스턴트 배우이자 상남자입니다. 비록 아내를 죽였다는 오명이 있어서 영화계에서는 부스를 멀리 하고 있지만 점점 소멸해 가는 별과 같은 달튼 옆에서 달튼을 다독이고 케어해주고 조언을 해주는 친구 이자 반려자 같은 인물입니다. 


릭 달튼이 사는 옆 집에는 <악마의 씨>로 세계적인 거장 감독이 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과 결혼한 셔론 데이트가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1969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영화는 별 주제 없이 초반을 이어갑니다. 


 중년 아저씨의 수다 같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영화가 굉장히 깁니다. 무려 161분이나 됩니다. 좋은 영화는 161분이라는 3시간 내내 긴장줄을 타게 하지만 조금이라도 흥미가 떨어지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게 됩니다. 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긴 영화 제목처럼 영화가 엄청 깁니다. 긴데 지루한면도 참 많습니다. 

마치 중년 아저씨가 술을 먹고 입이 열리면서 쓰잘덱 없는 이야기를 혼자 줄기차게 떠드는 느낌입니다. 이는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말이 참 많이 늘었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 참견할 것도 참 많아지죠. 문제는 남 이야기는 안 듣고 자기 이야기만 줄창합니다. 게다가 재미도 없습니다. 

딱 그 느낌입니다. 왕년에 입담 좋은 타란티노 감독의 수다를 들으러 갔는데 여전히 위트와 유머는 있지만 유머 타율이 확 낮아진 느낌입니다. 만년 3할 타자였던 타란티노가 2할 초반대 낮은 타율의 타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말도 참 많이 합니다. 2시간으로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음에도 뭘 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모를 정도로 깁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많은 주제와 이야기를 담냐? 그것도 아닙니다. 심하게 말하면 이 영화는 후반 30분 정도만 봐도 될 정도로 영화 후반에 큰 사건 사고가 나옵니다. 

말이 많아졌고 재미가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특유의 비꼼과 블랙 코미디의 깊이는 여전히 좋습니다. 


소멸해 가는 별과 같은 스타의 이야기

나 때는 말이야, 왕년에 내가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모두 최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죠. 사람의 몸과 인기는 빠르게 성장했다가 죽을 때까지 소멸해 가는 과정이 참 비슷합니다. 

릭 달튼은 왕년에 잘 나가는 스타였지만 최전성기를 지나서 서서히 주연에서 조연으로 밀려나고 악당 역할만 맞는 자신의 현실이 서글풉니다. 더 내려가지 않게 온 힘을 다해서 벼랑에서 매달려 있습니다. 주변에서 '스파게티 웨스턴'에 도전해보라고 하지만 그런 저질 서부극에 출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8살 짜리 아역 배우에게 연기 코치를 듣기까지 하는 퇴물이 되어갑니다. 이는 달튼의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 보면 클리프가 더 큰 위기입니다. 클리프는 스턴트맨에서는 프로지만 아내 살인범이라는 악명과 함께 촬영장에서 브루스 리와 길거리 격투를 하는 등의 말썽만 부립니다. 

그렇다고 자기 주제 파악을 못하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 자기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릭 달튼이 예전만 못하면 새로운 배우나 새로운 직업을 알아봐야 하지만 좀처럼 달튼 옆을 떠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충견 같은 인물입니다. 시대가 변하든 말든 달튼이 퇴물이 되어가든 말든 오로지 한 주인만 섬기는 충견 같습니다. 강직하지만 유연성은 없습니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그래서 히피들이 군락을 이루고 사는 히피 마을을 범죄 집단으로 의심을 하고 확인하는 무례도 저지릅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스타와 그의 스턴트맨이 전성기를 지나서 소멸해가면서 느끼는 고통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아역 배우에게 연기 칭찬 받고 울먹이는 달튼의 눈물에 다른 관객들은 다 웃지만 전 웃음 대신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모를거에요.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오는 그 쓸쓸함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특히나 이 엔터 산업의 스타들은 다른 일반인들보다 하늘 높이 올라갔다 떨어지기에 그 고통과 충격은 더 클 것입니다. 이렇게 무너져가는 인기와 멀어져가는 전성기를 바라보면서 할 수 있는 건 변화에 대한 저항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주인공은 이상하게도 새로운 종족 같은 히피들을 경멸합니다. 인기가 떨어져서 쌓이는 분노를 풀 곳이라곤 새롭게 뜨는 무리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밖에 없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할리우드 역사를 돌아보면 최고 절정기는 컬러 TV가 보급되기 전인 1960~70년대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60~70년대는 미국의 경제 부흥기였던 시대라 모든 것이 풍족하고 여유로웠습니다. 그 풍요로운 시절 그 풍요를 가장 많이 만끽하던 할리우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그 시절 물건이나 분위기 재현은 너무 잘 했네요. 특히 60~70년대 히피들의 머리 스타일도 완벽 재현해서 70년대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미장센도 좋고 영화 영상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스토리가 지루하고 지청구 같은 쓰잘덱 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하고 싶은 핵심 이야기는 진짜와 가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영화를 즐겨 보는 이유는 현실을 잊기 위함도 큽니다. 좋은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은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2시간 짜리 합법적 마약이라고도 하죠. 제가 그 마약에 중독되어서 영화를 참 자주 많이 봅니다. 영화가 마약보다 좋은 점은 나를 몸과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더 살찌우고 좋은 인격으로 만들어 줍니다. 

영화는 실제가 아닌 가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건 영화야!라면서 현실이 아니라고 환기 시키죠.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영화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해서 현실처럼 보여지만 현실이 아닌 대체 현실입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 배우도 현실과 대체 현실 또는 가상이 공존합니다. 릭 달튼은 배역을 연기할 때는 자신이 잠시 내려 놓고 가상의 인물이 됩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자신으로 돌아옵니다. 이는 배우들의 숙명입니다. 


가상의 인물인 배역과 실제 자신의 모습 2개를 함께 몸에 지니고 삽니다. 이는 샤론 데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연기한 영화가 상영되는 매표소에서 자신이 이 영화의 출연 배우라고 하자 매표소 직원이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결국 자신을 알아보는 영화관 직원의 인정을 해주자 그제서야 매표소 직원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기에 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리액션을 보고 즐거워합니다. 비록 스크린에서만 스타인 샤론 데이트를 통해서 배우들의 허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허상인 가짜의 상을 잘 판별하는 감별사가 바로 클리프 부스입니다. 스턴트맨인 부스는 허풍이나 허상을 가려서 박살 냅니다. 그렇게 허풍만 떠는 '브루스 리'를 한 방에 날리고 히피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찾아가 진짜 이들의 마을인지 범죄 소굴인지 확인을 합니다.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만의 정의감으로 자경단처럼 가짜들을 박살 내야 직성에 풀립니다. 

가짜를 싫어하는 부스는 가짜의 삶을 수시로 사는 달튼의 충견처럼 항상 옆에 붙어 있습니다. 달튼에게 부스는 충견이라면 부스는 불독 브랜디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지만 솔직히 이 영화는 어떤 명징한 주제들 담고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서두에 말한 샤론 테이트의 비극을 배경으로 감독이 대체 역사를 하나 만들어서 넣은 느낌 정도 밖에 안 됩니다. 

1969년 할리우드 풍경 그 시절에 퇴물이 되어가는 배우의 삶과 그를 지키는 늙은 충견 같은 부스의 이야기만 담겨 있습니다. 간간히 웃기고 간간히 미소 짓게 하지만 영화가 너무 길고 지루합니다. 그래서 추천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9번 째 작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만 보고 나니 10편의 작품으로 은퇴하겠다는 타란티노 감독의 은퇴를 만류했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10편까지 만들고 은퇴하는 것이 점점 퇴물이 되어가는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좋은 결정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영화 트랜드가 빠르고 현란함이 더 진해지는데 타란티노 감독은 여전히 느리고 느슨하네요. 이는 타란티노 감독 영화가 변했다기 보다는 요즘 영화 호흡이 빨라졌다는 것이 맞겠죠. 

별점 : ★★★

40자 평 : 라떼는 말이지, 왕년에 내가라고 시작하는 꼰대와의 3시간의 대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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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impoman.tistory.com BlogIcon 지후니74 2019.09.26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배우들이 이제 중년이 되었네요. 세월의 무상함도 느껴집니다. 그만큼 완숙한 연기를 볼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