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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명품 중에서 인류의 삶을 바꾼 발명품들이 뭐가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나올 겁니다. 인터넷이라는 분도 있고 문자라는 분도 있고 내연 기관이라는 분도 있습니다. 심지어 여성의 노동 해방을 만든 세탁기나 피임약도 세계인들의 삶을 바꾼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도 세탁기도 이거 없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인류가 고속 발전을 한 거대한 원동력이 된 것은 바로 전기입니다. 전기는 다양한 형태에서 생산이 가능하고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을 작동하고 PC를 움직이며 지하철과 각종 공장의 설비를 움직이게 하며 인공 위성을 가동하게 합니다.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가 내연 자동차를 밀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자 공학의 휘발유인 전기는 인류에게 많은 공헌을 합니다. 

이 전기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에디슨입니다. 에디슨이 전기이자 전기가 에디슨입니다. 전기를 이용해서 전구를 밝힌 에디슨. 이 에디슨을 기억하지만 이 전기의 역사를 잘 아는 분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크로아티아에서 온 천재 '니콜라 테슬라'를 에디슨보다 더 위대하다고 칭송합니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는 많은 면에서 서로 다릅니다. 출신 성분도 사는 지역도 문화도 사고 방식 모든 것이 다릅니다. 그래서 호사가들은 두 천재를 직류 전기의 에디슨, 교류 전기의 테슬라라는 대결 구도로 담기 바쁩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에디슨 vs 테슬라의 전기 전쟁을 담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우리가 간과했던 '조지 웨스팅하우스'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백열등으로 조명 시장을 휘어 잡을 계획을 한 에디슨

발명왕 에디슨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과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발명가입니다. 그러나 이 에디슨의 악행을 듣다 보면 그냥 흔한 갑질 사업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력 좋은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하고 단물만 쪽 빨아먹고 버리는 대한민국의 흔한 대기업의 행동을 잘 했던 사업가입니다. 그래서 흔히 우리는 백열등을 에디슨이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른 엔지니어가 발명한 것을 자신의 이름으로 발명 특허를 냈습니다. 

에디슨은 쇼잉의 대가입니다. 영화 <커런트 워>는 이 에디슨의 쇼맨쉽과 사업가 기질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연구소인 뉴저지 멘로파크 앞에 자신의 백열등으로 촘촘히 만든 공간을 만들어 놓고 물주들인 투자자들을 앞에서 백열등 쇼를 합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에디슨에게 돈을 들고 찾아옵니다. 이 물주 중에는 J.P 모건도 있습니다. 


그렇게 영화 <커런트 워>는 거두절미하고 그냥 훅 시작합니다. 에디슨(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은 뛰어난 아이디어가 많고 발명품이 많지만 큰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에너지인 전기 에너지는 다릅니다. 전기 에너지는 미래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큽니다. 이 전기 에너지를 이용해서 기존의 가스등을 백열등으로 교체하는 아이디어로 많은 투자자의 지원을 받습니다. 


이 에디슨의 백열등 발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조지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 분)입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증기기관차 브레이크를 발명한 발명가이자 사업 수완이 뛰어난 사업가입니다.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가스등 사업의 강력한 적수가 나타나자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을 한 번 만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에디슨은 웨스팅하우스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저녁 약속까지 잡았지만 웨스팅하우스를 개무시합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에디슨은 매몰차게 손을 뿌리칩니다. 


싸고 좋은 교류 백열등으로 전환한 웨스팅하우스, 직류만 고집한 에디슨의 대결

웨스팅하우스와 에디슨은 둘 다 발명가이자 사업가입니다. 둘 다 영특한 머리가 있지만 발명은 에디슨 쪽이 한 수 위입니다. 반면 웨스팅하우스는 사업 수완이 뛰어납니다. 딜을 할 때는 딜을 하고 이 길이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방향을 바꿉니다. 반면 에디슨은 오로지 직진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오로지 자신이 맞다고 하면 맞다는 고집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기는 교류입니다. 교류는 수시로 전극이 변화하는 문제점이 있어서 전동 모터를 돌릴 수 없고 끽 해야 전구를 켤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러나 전압을 변압기를 통해서 자유자재로 높일 수 있어서 먼 거리까지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발전소가 없고 저 멀리 한적한 곳에 거대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고압으로 우리 동네까지 왔다가 다시 집 주변의 변압기를 통해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낮은 전압으로 전환한 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에디슨이 고집한 직류는 전압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문제 때문에 당시 기술로는 최대 0.8km 까지만 전기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을마다 발전소를 지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단 전기 모터를 돌려서 공장에서 생산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직류는 도시 한 가운데 발전소를 촘촘히 지어야 하는 단점에다가 전기 생산 단가도 높았습니다. 반면 교류는 비록 전등만 겨우 켜지만 가격이 가로등 구축 비용이 직류에 비해 50%나 저렴합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교류발전에 필요한 변압기 기술 특허를 산 후에 미국 전역에 웨스팅하우스의 교류 발전 가로등 및 전기 조명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교류의 위험성을 위해서 가짜 뉴스를 만든 에디슨

미국 곳곳에서 에디슨의 직류 대신 웨스팅하우스의 교류 시스템과 계약을 하면서 에디슨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이에 에디슨은 쇼잉의 대가답게 평소 친하게 지내는 기자에게 교류의 위험성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비열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코끼리, 말 등의 동물을 전기 충격을 줘서 죽였지만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기에 큰 관심없었습니다. 마침 한 지방 도시에서 교류 전기로 전기 의자 처형하는 방법을 에디슨에게 문의하고 에디슨은 자신이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는 조건,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전기 의자 제조에 대한 조언을 해줍니다. 

여기에 웨스팅하우스의 변압기 기술자가 전기 사고로 사망하게 되고 교류 전기의 위험성이 널리 퍼지자 다시 에디슨 직류 전기에 많은 도시들이 넘어갑니다. 이때 저승 사자 같은 J.P 모건이 찾아와서 에디슨 전기회사와 합병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교류 전기와 직류 전기의 한 판 대결인 1892년 시카고 박람회가 열립니다. 이 시카고 박람회에서 선택한 전기가 미래의 전기가 될 것이 자명하고 교류의 웨스팅하우스와 직류의 에디슨이 한판 대결을 펼칩니다. 


엔지니어 대접을 제대로 해준 웨스팅하우스

영화 <커런트 워>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많이 촬영한 정정훈 촬영 감독이 참여한 작품이라서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랬지만 한국에서 작게 개봉한 후 20만 정도의 관객만 동원했습니다.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영화 연출의 아쉬움이 큽니다. 

먼저 영화 주인공이 그 직류의 에디슨 vs  교류의 테슬라가 아닙니다. 두 사람의 성품이나 출신이나 성향을 극명하게 대비하면서 진행했으면 좋으련만 영화 <커런트 워>는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두 천재 발명가를 조명하기 보다는 1880년부터 1892년까지 이어진 두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조지 웨스팅하우스'를 잘 아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인지도는 에디슨과 테슬라보다 못합니다. 

따라서 대중성을 위한다면 테슬라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겁니다. 그러나 원작 소설을 그대로 영화로 만들었기에 테슬라보다는 13년 동안 이어진 전류 전쟁만 보여줍니다. 테슬라를 조연 취급한 것은 아쉽지만 웨스팅하우스의 사업가 기질을 잘 알 수 있어서 전 무척 좋았습니다. 

유럽에서 온 '니콜라 테슬라(니콜라스 홀트 분)'는 에디슨 전기회사에 취직한 후에 전류발전기를 수리하면서 신망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에디슨은 흔한 갑질 사장일 뿐 유능한 엔지니어 대우를 제대로 안 해줍니다. 이에 테슬라는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에디슨을 떠나서 아크 전등 개발 등을 했지만 특허 사기를 당하고 빈털털이가 됩니다. 

에디슨 주식회사 배관 매설 공사 같은 잡부 일을 하던 테슬라에게 희망의 빛이 다가옵니다. 바로 웨스팅하우스입니다. 테슬라는 얼마 전에 한 대학에서 발표한 교류전동모터 이론을 듣고 테슬라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웨스팅하우스는 연봉을 제시하지 않고 교류전기모터 마력당 2.5달러라는 극진한 대접을 합니다. 즉 엔지니어의 발명품에 대한 노고를 엔지니어에게 돌려줍니다. 

선악 구도로 담지 않아서 기품 있었던 영화 <커런트 워>

참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테슬라가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나오는 점은 웨스팅하우스를 알게 되어서 보충이 가능했지만 너무 다큐식으로 진행한 점은 아쉽습니다. 전류 전쟁이라면 교류, 직류의 장,단점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구간이 있어야 합니다. 소개는 하지만 길지 않고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게 설명하다 보니 전기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뭔 소리를 하는 것인지 대결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알기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 영상을 보고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연출도 좀 투박합니다.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넣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풀어주고 조여주는 리듬이 없습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런 이유로 영화 초반은 집중하기 참 어려웠다가 영화 후반 두 주인공의 성품과 기질과 판단력과 결정의 승부를 보는 재미가 아주 솔솔합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은 아주 흥미롭네요. 우리가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에디슨의 영사기 발명이 큰 역할을 했죠. 영화 <커런트 워>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에디슨은 악하고 웨스팅하우스는 선하다는 선악 구도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에디슨이 악덕 기업주는 맞지만 영특한 머리에서 다양한 발명품을 만든 비상함을 가진 인물은 맞습니다. 물론 에디슨 이름으로 나온 많은 발명품들이 실제로는 직원들의 발명품이라는 것도 영화에서 살짝 언급됩니다. 그럼에도 에디슨은 뛰어난 머리 대신 수 없이 시행 착오를 하면서 발명을 하는 노력파 발명가입니다. 12시간 이상 켜지는 백열등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과학 이론이자 지식을 찾지 않고 그냥 무대뽀로 여러 재료를 사용해 보는 방식이죠. 

이점은 에디슨이 위대한 점입니다. 반면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이 먼저 만들면 참고 또는 베껴서 제품을 만듭니다. 물론 특허 소송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베낍니다. 이러다보니 발명의 희열을 잘 모릅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에게 발명의 희열을 묻습니다.  에디슨이 경쟁자이지만 동시에 존경하는 발명가임이자 자신은 에디슨의 기술을 베끼는 사람임을 간접적으로 인정을 합니다. 

테슬라와 에디슨의 대결이 더 흥미롭지만 아이돌급 인기를 얻고 있는 인기 발명가 에디슨과 인기는 없지만 항상 효율과 실용만 생각하는 웨스팅하우스의 대결을 꽤 괜찮게 잘 담은 영화 <커런트 워>입니다. 추천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교류와 직류의 전쟁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일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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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uetree01.tistory.com BlogIcon 블루메이드 2019.09.22 1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디슨 박물관 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영화 볼만하겠는데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9.24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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