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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좁은 골목길이 많은 지역을 참 좋아합니다. 차 1대도 안 지나갈 수 없는 골목길은 넓지 않아서 걷기 참 좋습니다. 아이러니 하죠. 좁아서 걷기 좋다니.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동차 때문입니다. 


<익선동 골목길>

종로에는 걷기 좋은 길이 꽤 많습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길이라서 말을 타고 지나갈 정도면 되기에 좁은 길들이 많습니다. 서양같이 마차 문화가 없어서 골목길 폭이 더 좁습니다. 그래서 길들이 사람 2~3명 정도만 지나갈 수 있는 길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옥밀집지역인 삼청동,가회동 그리고 그 밑 동네인 익선동 같은 곳은 골목이 좁디 좁습니다. 그럼에도 삼청동과 가회동 길 중에는 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핫플레이스인 익선동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지나다녀서 걷기 좋은 길은 결코 아닙니다만 이 익선동이 뜬 이유는 자동차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의 골목길이 주는 정감이 있습니다. 


왜 서울의 골목길은 아름답지 못할까?

서울시는 예쁘고 아름다운 골목길을 우수 골목길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우수골목길로 지정이 되면 쓰레기 봉투나 청소용품을 지원해서 깨끗한 골목을 유지할 수 있게 지원을 합니다. 이렇게 몇몇 아름다운 골목길을 우수골목길로 지정을 한다는 자체가 서울의 대부분의 골목길은 우수하지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왜 서울은 아름다운 골목길이 많지 않을까?


1. 골목길 분쇄의 1등 공신인 아파트 

<서울의 아파트/작성자: Jung U/셔터스톡>

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한국은 자신들의 마을이나 골목길을 청소하지 않고 가꾸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 외국인이 잘 모르는 것이 있는데 한국도 마을 골목길을 청소하고 가꾸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마을이라는 단어가 많이 유통되던 90년대 이전에는 유럽 만큼은 못해도 잘 가꾼 지역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이 마을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마을이 붕괴되었습니다. 마을 대신 생겨난 아파트는 공동체의식이 사라지고 대신 편의성만 늘어난 집단 주거 형태입니다. 아파트에서 공동체 의식이 생길 수 없는 이유가 그 아파트가 자기집인 집주인들은 그나마 공동체의식이 뿌리 내릴 수 있지만 전세를 사는 분들은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내에 여러가지 이유로 이사를 갑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아파트 보다는 단독 주택이 많았고 집주인과 세입자가 함께 사는 공동 주택 형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을이라는 단위가 확실했고 공동체 의식이 많아서 마을에서 환경 미화를 하자고 하거나 여러가지 행사를 하면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 지도 관심이 없고 아파트 같은 경우는 좋은 윗집을 만나야 층간 소음으로 싸움이 나지 않습니다. 

이 아파트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주거 형태입니다. 아파트는 편의성만 발달한 주거 형태입니다. 먼저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또한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죠.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하던 마을 가꾸기나 공동 지역 청소를 청소 용역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마을을 가꾸는 것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 게다가 주택 가격은 떨어져도 서울 안에 있는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아파트는 편의성의 화신입니다. 그러나 아파트가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가장 안 좋은 점은 못 생겼습니다. 안에 살길 좋은데 바깥에서 볼 때는 볼품이 없습니다. 이는 아파트 거주자들도 잘 압니다. 최근 브랜드 아파트들이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를 만들지만 그럼에도 볼품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아파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 않고 풍경 사진에 일반 주택이 걸리면 그냥 두지만 아파트가 걸리면 지우고 싶어합니다. 

또 하나의 안 좋은 점은 아파트가 생기면서 골목길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골목길에서 이웃을 만나면 인사를 하는 풍경이 없습니다.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입니다. 골목길을 필연적으로 품고 있는 주택가가 점점 골목길이 없는 아파트 단지로 편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뛰어 놀던 신길동의 그 골목길이 최근 신길 뉴타운 개발을 하면서 아파트 촌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년 시절의 등교길이 싹 사라졌습니다. 마치 제 기억이 붕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래서 서울은 기억을 파괴하는 도시입니다. 다들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그 유년 시절의 마중물이 될 건물들과 골목길이 다 사라지고 있는 도시가 서울입니다. 

하늘이 보이는 골목길은 사라졌지만 새로 생기는 골목길도 있습니다. 바로 지붕이 있는 대형 쇼핑몰의 골목길입니다. 롯데월드타워에 가보면 골목길을 재현한 후 그 골목길에 음식점을 배치했습니다. 그러나 그 각질 없는 인공 골목길이 주택가 골목길을 재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골목길이 골목길이게 하는 이유는 공기와 하늘입니다. 파란 하늘 또는 비나 눈을 느낄 수 있는 골목길이 아니면 그건 골목길이 아닌 이동 경로일 뿐입니다. 


2. 골목길의 편안함을 파괴하는 자동차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아름다운 골목길이 참 많은 곳이 종로구입니다. 서울 안의 서울인 종로구는 조선시대의 수도였던 탓인지 골목길이 참 많이 발달했습니다. 원래는 더 많았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도로가 너무 좁다면서 다양한 대로를 만듭니다. 

그럼에도 실핏줄 같은 골목길이 참 많습니다. 한옥 건물과 골목길의 조화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운 골목길 중에 하나가 계동 골목길입니다. 북촌한옥마을의 오른쪽에 있는 계동 골목길은 한옥 건물이 많아서 아름답습니다. 

한옥의 지붕도 아름답지만 무엇도다 한옥은 1층 이상의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2층 건물이 간혹 보이지만 보기 드문 풍경입니다. 그래서 하늘이 많이 보입니다. 

계동 골목길은 한옥과 함께 오래된 건물을 멋지게 리모델링한 상업 시설도 많습니다. 위 사진은 흑백 사진관 건물로 외벽에 푸르고 붉은 능소화 덩굴이 가득해서 참 아름답습니다.


항아리를 이용한 조형물도 참 예쁩니다. 다른 동네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함과 여유가 가득합니다. 


날씨도 좋고 골목길도 아릅다워서 정신 없이 사진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차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걷는 즐거움은 산통이 다 깨졌습니다. 여기도 여느 서울의 골목길과 다르지 않네요. 

서울 대부분의 골목길의 주인은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님이 오시면 행인은 길가 끝으로 피해줘야 합니다. 가끔 늦게 비키면 자동차 경적음이 날아옵니다. 도시 자체가 자동차 친화 도시라서 골목에서도 차님에게 비켜줘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걷고 싶은 길은 많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등산로나 하천변 길에서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아파트와 자동차의 공통점은 대단히 사랑 받는 편의 도구입니다. 아파트는 생활하기 편하고 자동차는 이동하기 편리한 수단입니다. 아파트는 어렵지만 자동차는 이동하기 불편하게 하면 점점 차량 소유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차가 없는 골목길이 늘려야 서울 골목길이 아름다워진다. 

골목길의 주인을 자동차가 아닌 사람으로 바꾸려면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먼저 차량 진입을 허용하지 않으려면 마을 입구에 거대한 공동주차장이 있고 여기서부터 집이나 상점까지 걸거 가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게 쉽지 않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무거운 짐을 내린 후에 그걸 집이나 상점까지 배달하기가 쉽지 않죠. 특히나 택배 강국인 한국에서 택배 기사님들은 고생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수원시 행궁동의 차 없이 1달 살기 실험을  통해서 차가 없어도 사는데 큰 불편함이 없거나 문제점은 보완해서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네요. 마을에 차량이 사라지면 걷기도 좋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달리는 차량을 피해서 조마조마하게 놀아야 하는 골목길이 아닌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골목길이 많아졌으면 하네요. 

현실적인 것은 골목길이 걷기 불편한 건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길 한 가운데로 걷다가도 차가 오면 비켜줘야 합니다. 차라리 골목마다 선을 칠해서 인도와 차도의 구분을 해 놓으면 어떨까 하네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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