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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검찰개혁을 외치는 서초동 촛불집회 참관기

by 썬도그 2019.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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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찰이 제대로 돌아갔으면 지금보다 더 위대한 대한민국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이라는 국민을 보호하고 살펴야 하는 기관이 권력자, 재력가와 힘 있는 사람만 살피고 돈 없고 힘 없고 목소리도 크지 않은 국민들만 못 잡아 먹어서 안달입니다. 

같은 범죄를 저질렀으면 동일한 형량을 구형하고 집행해야 하는 것이 검찰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찰과 검찰은 권력자 그것도 친일파스러운 야당에게만 관대하고 재벌에게 연예인에게 참으로 관대합니다. 

한국의 경찰과 검찰이라는 법을 집행하는 집행 기관 둘 다 썩었습니다. 썩어도 환부가 너무 썩어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썩음을 치료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이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이 정도로 썩지는 않았습니다. 전두환 정권이야 검찰, 경찰이 독재자의 충견 역할을 했으면 철저히 반성을 해도 모자를 이 검찰, 경찰 조직은 문재인 정권이 물러 터지자 자기들의 잘못을 인지하지도 못함을 넘어서 대통령 어깨 위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검찰의 형태를 보면 대통령 수염을 잡고 노는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의 모습으로 보이네요. 아이는 귀엽기라도 하지 지금 검찰은 젊은 꼰대가 어르신에게 훈계하고 있고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국 법무부장관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분의 딸이 무슨 대단한 비리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엄청난 언론 뉴스를 대충 읽고 깨끗한 분 인줄 알았는데 강남좌파라고 자기 딸은 편법으로 대학에 입학 시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상합니다. 다 의문이다 의심이다라고 하기만 하고 정작 법을 어긴 것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법을 어겼다고 칩시다. 지금까지 인사 청문회에서 위법 행위를 한 장관 후보자와 고위 공직자가 한두 명이었습니까? 전 오히려 위장전입 없는 고위공직자 후보를 보면 저 사람은 너무 강직해서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할 정도였습니다. 

그거 아세요? 우리가 그냥 쉽게 넘기는 위장 전입은 주민등록법 제37조 3항에 의거 3년 이하 징역 3천만 원 이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이렇게 위법 행위를 하고도 고위 공직자 자리에 앉는 것이 한국적인 풍경입니다. 물론 위법 행위를 해도 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위법 행위가 1개라도 있으면 고위공직자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아예 법으로 만들던가 동일한 잣대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안 괜찮다면 누가 그걸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동일한 사안에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안 괜찮다는 건 권력이 있는 사람이 결정을 하는 것이고 이 권력을 가진 사람이 정치적인 행위를 한다는 소리입니다. 한국 검찰은 정치 검찰입니다. 

제가 분노한 것은 조국 법무부장관 딸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폭발했습니다. 아무리 죄를 캐묻는다고 해도 조국 법무부장관 본인이 아닌 가족 그것도 별 혐의가 없는 딸의 중학교 일기장까지 가져가고 11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한 것에 분노가 치밀더군요. 11시간이면 집안 장판과 도배를 할 정도의 긴 시간입니다. 그 정신으로 장자연 사건, 버닝썬 사건, 나경원 딸 입학 비리 사건을 캐지 그랬어요. 그래서 도저히 참지 못하겠어서 서초동 검찰청으로 향했습니다. 

동작역에 들렸다가 서초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지름길로 갔다가 더 고생을 했습니다. 지도에는 표고가 나오지 않아서 언덕길을 낀 골목길인지 몰랐네요. 강남구는 언덕이나 산이 없는데 서초구는 생각보다 동산이 꽤 있습니다. 


바로 서초역으로 가려다가 부감샷을 찍기 위해서 지나가는 길에 몽마르뜨 공원에 올랐습니다. 서래 마을이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여길 몽마르뜨라고 한듯한데 몽마르뜨와 닮지도 않았어요. 그냥 갖다 붙였네요. 

몽마르뜨 공원 중간에 누에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는 몽마르뜨(이전엔 뭘로 불렀지?) 공원을 잇는 거대한 공중 다리가 있습니다. 





사진 찍는 분들이 참 많았어요. 저도 지나가다가 스마트폰으로 찰칵, 엄청나네요. 자세히 보니 저 왼쪽 상단에 예술의전당이 보이는데 예술의 전당부터 누에다리까지 인파로 꽉 찼습니다. 예술의 전당 쪽 인파는 서초동 축제인 '서리풀 축제' 인파라서 제외하고라도 대략 최소 10만 명은 넘어 보입니다. 

누에다리를 건너서 내려오니 대검찰청에서 더 멀어졌습니다. 순간 아득해 지더군요. 지도로 보니 또 다시 30분 걸어가야 합니다. 이때가 오후 6시 40분이었습니다. 늦었죠. 그럼에도 분위기를 알고 싶고 머리수 채우기 위해서 고민하지 않고 대검찰청 쪽으로 향했습니다. 

교대역에서 서초역 중간인 서초대로 중간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검찰개혁을 외치는 촛불집회 메인은 대검찰청 앞인데 서초역에서 예술의 전당 길이 아닌 다른 길에도 이렇게 많네요. 


제가 현장에서 느낀 점은 이 분들이 전문 시위꾼도 아니고 저처럼 분노에 치밀어 올라서 참가한 분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시위에 대한 요령도 모르고 쭈볏거리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보통 시위를 하거나 집회를 하면 앞에 무대에 오른 사람이 구호를 외치면 같이 외치잖아요. 그런데 이 검찰 개혁 무대는 1km 이상 떨어져 있고 꺾어져 있어서 육안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촛불 시위를 이끄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가끔 한분이 '조국수호'외치면 '검찰개혁'이라고 외칩니다. 이런 분위기는 제가 동영상으로 다 담았습니다. 


서초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돋자리를 깔고 앉아서 구호도 따라하고 수다도 떠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지난 박근혜 탄핵 시위 때도 느꼈지만 아이들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참 많았어요. 과격한 시위라면 위험한 행동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시위 아주 잘 해요. 또한 평화롭게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옵니다. 그만큼 평화롭습니다.

이는 경찰도 잘 압니다. 제가 대법원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딱 봐도 사복 경찰 같은 분이 사진 찍어 줄까요?라고 제안을 하네요. 좀 놀랬습니다. 바로 전까지 전경들 지휘하던 걸 제가 봤거든요. 

서리풀 축제와 촛불집회 2개는 아주 다른 풍경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축제 같은 집회를 잘 합니다. 


대검찰청 앞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워낙 인원이 많아서요. 

강남 그것도 권력의 심장이라고 하는 대검찰청, 대법원 욕망의 냄새이자 부폐한 썩은내가 가득한 곳입니다. 검찰이 너무 해서 그렇지 대법원의 법관들도 부패한 적폐 세력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왜 그렇게 좋은 머리로 세상 혼탁하게 하는데 사용하나요? 그래서 요즘은 명문대 출신, 권력 고위층만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광화문 박근혜 탄핵 시위 때와 달라진 것은 mbc입니다. 사장이 바뀌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의 진보 mbc가 되살아 났습니다. 광화문 시위 때는 mbc 마크를 숨기고 촬영하거나 2층에서 숨어서 촬영하다가 걸리는 등 수모를 많이 당했습니다. 지금은 당당히 촬영하네요. 그나저나 mbc 기자들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해서 다른 곳으로 향하네요. 






갑자기 많이 모여서 주최하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무대차량이나 방송 차량을 많이 배치하지 못해서 뒤쪽은 수다 떨다가 구호 외치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 할머니입니다. 스마트폰에 짐벌을 달고 풍경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혼자 오신 듯한 할머니가 작은 목소리로 구호를 따라했습니다. 

포털 뉴스의 댓글만 보면 세상은 온통 보수 우익들의 세상인 듯합니다. 특히 네이버가 심하죠. 네이버 뉴스 댓글 보면 야후코리아에서 활약하던 보수들이 대거 진입 후 점령했고 최근에는 다음 뉴스에도 거짓 정보를 이용한 정부 비판 기사에도 정부 비난하는 댓글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문재인 정부를 무조건 찬양하고 좋아하고 칭찬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점 꽤 많습니다. 경제 쪽은 정말 고개를 흔들고 싶을 정도로 실책한 정책이 꽤 보입니다. 방향은 맞지만 속도 조절을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검찰이 저렇게 날 뛰는데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이 너무 물러터졌습니다. 요즘 보면 검찰이 대통령 보다 높은 사람들 같습니다. 2200명의 검사가 대통령을 가지고 노는 느낌입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문재인 대통령님 검찰은 법무부 산하 하위 기관입니다. 그럼 행정부 수장이 이 사태를 빠르게 진압해야죠. 어떻게 된 게 부하가 상사 멱살을 잡고 협박을 하나요? 이해는 합니다. 검찰이라는 개를 건드렸다가는 많은 공격을 당한다는 것을요. 제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는 검찰 이 사람들은 체질이 DNA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라서 더 쓴소리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100만 명이 모인다고 해서 검찰이 반성할 집단이라면 진작에 했죠. 예상대로 검찰은 떡을 돌리면서 법대로 정의대로라는 말 같지 않은 소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대법원과 대검찰청 이 두 집단은 한국이 망했으면 또는 과거에 머물렀으면 하는 집단들의 모임 같네요. 


9월 28일 서초동 촛불집회 참가자가 100만이다 200만이다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제가 인원파악 전문가도 아니지만 대략 50~100만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광화문 시위 때 광화문 전체와 숭례문까지 채우는데 약 100만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명 내외가 아닐까 합니다. 200만은 좀 과장된 면이 있죠. 

사실 이 시간대 인원은 이통 3사가 추합하면 알 수 있습니다. 개인 정보들이라서 추합하지 않겠지만 알려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론으로 항공 촬영을 많이 하던데 모두 스마트폰을 켜고 손을 흔드는 걸 담은 후에 그 불빛 개수만 파악해도 되고요.다만 저 같이 돌아다니는 사람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 포함되지는 않지만 그걸 감안해서 파악하면 될 겁니다.





100만 명이건 200만 명이건 검찰은 안 변합니다. 그건 내가 장담합니다. 저들은 지금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서 귀 막고 눈 가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검찰 조직이 어떻게 커온 조직인데요. 전 검찰이 변하기 바래서 참가한 건 아닙니다. 검찰이 그렇게 좋아하는 법을 고쳐서 저들이 가진 권력을 갈기갈지 찢어 놓거나 견제 세력을 만들거나 기소권을 여러 곳으로 분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고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향한 시위이기도 합니다. 


너무 지쳐서 오후 9시에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서초에서 신도림 가는 방향은 너무 사람이 많아서 타지 못했습니다. 서초역장은 승객들이 더워서 부채질을 하면 에어콘 좀 가동하지 너무 실내가 더워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반대편 방향을 타고 탈출했네요.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세상은 뉴스 댓글창 댓글이 아닌 현장에 있다는 걸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정치검찰이 대통령 수염잡고 노는 걸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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