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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네이버TV가 유튜브를 이길 수 없는 3가지 이유

by 썬도그 2019.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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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입니다. 저도 유튜브 채널을 다시 정비하고 제대로 운영해볼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 보다는 유튜브를 하라고 합니다. 네 공감합니다. 블로그 운영하느니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을 배워서 유튜브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단 블로그와 유튜브는 차이가 있습니다.

블로그는 정보 위주 특히 간단한 정보라면 검색을 통해서 많이 봅니다. 블로그는 텍스트 위주라서 어떤 정보가 블로그 포스팅 어디에 있는 지 Ctrl+F로 바로 찾아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검색엔진도 어떤 정보가 블로그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동영상은 어떤 정보가 영상 어디쯤에 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는 곳을 재생바를 움직여서 봐야 합니다. 상당히 불편하죠. 

따라서 블로그는 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그 인기가 줄어들 뿐이죠. 


네이버TV가 유튜브를 이길 수 없는 이유 3가지

유튜브가 대세입니다. 유튜브가 인기 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튜브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회사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아주 우대하죠. 반면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자들을 노예로 취급합니다. 콘텐츠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공짜로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도 네이버 애드포스트라는 광고가 있긴 하지만 그 수익이 아주 조악하고 적습니다.

최근 위기를 느낀 네이버가 애드포스트 단가를 3배 정도 올려줬다고 하지만 네이버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네이버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자신들의 노예로 생각하니까요. 

어제 네이버TV를 오랜만에 살펴보면서 왜 이 서비스가 유튜브를 이길 수 없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1. 크리에이터 우대 보다는 방송국 우대 정책을 펼치는 네이버TV

네이버가 크리에이터를 보는 태도는 단순극명합니다. 유명인만 우대합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V앱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서 유명 연예인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네이버TV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기 동영상 TOP100 대부분이 어제 방송한 방송 영상 클립니다. 지금 뜨는 영상도 온통 방송국 콘텐츠입니다.

이건 온라인 방송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방송국 콘텐츠를 우대합니다. 방송국 영상만 인기 영상에 올라오는데 누가 네이버TV에서 활동하고 싶어하겠습니까?


2. 구독자 300명 재생시간 300시간이 채우기 어렵다.

문턱이 낮아야 많이 찾아옵니다. 어떤 상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무거운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하는 상점과 문이 열려 있는 상점 중 어떤 상점에 들어가고 싶습니까?

당연히 문턱이 낮은 곳이 들어가고 쉽고 들어가고 싶은 상점입니다. 유튜브는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가입만 하면 바로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네이버TV는 누구나 가입할 수 없습니다. 블로그 이웃 100명 또는 카페 회원수 100명, 유튜브 100명 등의 100명 이상의 이웃이 있어야 합니다. 100명 별거 아닌 것 같죠? 네이버 블로그 운영 안하고 티스토리만 운영하는 분은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네이버TV 하려고 100명의 이웃을 만들어야 할까요? 안 하고 말죠. 

네이버는 스패머 막기 위해서 진입 문턱을 만든 것 같은데 자기들 편하자고 콘텐츠 생산자를 괴롭히는 정책을 쓰고 있네요. 마인드가 아주 아주 후졌습니다. 


<구독 버튼/작성자: ART PAL/셔터스톡>

어찌저찌해서 구독자 100명 채워서 네이버TV를 개설했다고 해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거대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이버TV에 광고를 달려면 구독자 300명 시청시간 300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이는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튜브는 구독자 1천명, 시청시간 4천시간으로 네이버TV보다 2배 이상 더 많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네이버TV가 더 광고달기 편하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구독 시스템에 있습니다. 네이버TV는 어떤 영상을 보면 구독 버튼을 눌러서 구독 버튼이 몇 달 전에는 아예 없었습니다. 구독 하고 싶어도 구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러다보니 구독자 300명 모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네이버 구독자 300명 모으는 것이 유튜브 구독자 1천명 모으기 보다 어렵다고 하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이런 비난을 받고 나서 네이버는 구독 버튼을 상단에 달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편합니다. 신고 버튼 자리에 구독 버튼을 둬야 하는데 신고나 많이 하라고 신고 버튼에 명당 자리를 배치했네요. 반면 유튜브는 어떤 영상을 신고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인지 신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모바일에서 네이버TV 영상은 유튜브처럼 하단 오른쪽에 구독 버튼을 달아서 이전보다는 구독하기 편리해졌습니다. 

요즘 스트리밍 방송 많이 하죠. 유튜브는 스트리밍 방송에 구독자 제한이 없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스트리밍 방송을 하고 그 방송을 통해서 구독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TV는 구독자 1천명을 넘어야 스트리밍 방송을 할 수 있습니다. 


3. 추천 영상 시스템이 없거나 미비하다. 

다음 검색이 경쟁을 포기하자 네스케이프가 사라진 후 멍 때리고 있던 MS사의 익스플로러처럼 멍 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뜻하지도 뜻밖에도 유튜브가 검색 시장까지 잡아먹자 부랴부랴 동영상 시장 대비를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네이버TV입니다.

기술력도 딸리고 인기도 없습니다. 네이버TV가 네이버에서 만든 LCD TV인 줄 아는 분도 많습니다. 남 따라하면 초기에는 미흡한 것이 참 많죠. 그럼에도 벤치마킹이라고 하고 베끼면 됩니다. 네이버가 잘하는 행동이 베끼기이니까요. 

그러나 외형은 베껴도 정교함은 베낄 수 없습니다. 유튜브는 추천 시스템이 아주 정교합니다. 워낙 다양한 영상이 많다 보니 뭘 볼 지 모를 때 유튜브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는 맞춤 동영상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추천 동영상은 볼만한 것이 많습니다. 다만 인기 동영상만 추천하다 보니 인기 동영상에 올라야 추천 버프를 받을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네이버TV도 추천 영상 시스템이 있습니다만 정교하지도 못하고 조악합니다. 게다가 최신 테마별 인기 영상은 저 같은 일반인들이 올린 질 좋은 영상 콘텐츠를 추천해야 하는데 대부분이 방송 영상입니다. 네이버TV는 방송국 영상을 2차로 소비하는 2차 시장에 일반인들이 함께 활동하는 느낌입니다. 

또한 유튜브는 어제 올린 영상이 몇 달 후에 추천 영상에 올라서 대박이 터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잔잔바리로 수익이 계속 들어오고 한 번 터진 영상으로 1년을 먹고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네이버TV 영상은 네이버 검색에 노출이 되는 초기에는 큰 수익을 내다가 검색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끝납니다. 수익을 꾸준히 내지 못하다 보니 검색에 잘 걸리는 키워드만 신경 쓰게 됩니다. 

유명 방송사, 유명인들을 위한 온라인 방송사 느낌이 네이버TV입니다. 네이버는 유명인 종속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마인드를 버리지 않으면 네이버TV가 성공할 일은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네이버 블로그가 유명 연예인들이 운영해서 성공한 서비스입니까? 저 같이 필부필부들이 진솔하고 다양하고 별별 이야기와 정보를 올리니까 인기 있어진 것이죠. 네이버TV는 네이버 블로그처럼 왜 운영하지 못할까요? 네이버는 쫄보입니다. 블로그보다 서버 비용이 더 많이 들기에 수익 내기 편한 유명인, 방송국 콘텐츠만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투자를 해보세요. 처음부터 쉽게 돈 벌 생각 하지 마시고요. 유튜브는 수년 간 엄청난 적자를 보다가 이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유튜브는 망 비용을 안 낸다는 점과 외국 서비스라서 방통위의 제지나 신고 기능이 미약하고 느리게 응대하는 면이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연예인 우대 동영상 서비스를 한다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 네이버TV는 변화라도 하지 카카오TV는 아예 거론조차 할 수 없는 곳이네요. 쓴소리도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에 하는 게 낫지 전혀 가망이 없는 서비스는 쓴소리도 낭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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