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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을 그대로 박제해서 담는 뛰어난 기록성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과 사진을 예술의 도구로 활용하는 예술 사진입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이 예술 사진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술 사진들의 대부분은 연출을 가미한 사진들이 많습니다. 

이 예술 도구로서의 사진들은 포토샵 같은 사진을 합성하는 도구를 이용해서 자신이 상상하던 세상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사진이라고 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림에 가까운 사진입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진술사 에릭 요한슨 전시회

예술의 전당의 갓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 건물 근처인 한가람 미술관에서 스웨덴에서 온 사진술사 '에릭 요한슨'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예술의 전당에서는 다양하고 볼만한 각종 전시회가 열립니다. 최근에는 사진의 인기에 힘 입어서 많은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사진전을 한 때 참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거의 가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미술품은 유일무이한 작품이라서 전시하는 비용이 꽤 비싸도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무한 복제가 가능한 매체입니다. 그럼 사진전에서 사진 자체의 가치는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시회 입장료가 미술전보다 저렴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요즘 예술의 전당 사진전의 입장료는 미술전에 버금가는 걸 넘어서 더 비싼 사진전도 많이 전시 됩니다. 게다가 전시 작품 숫자도 적고 전시 품질도 낮은 사진전을 몇 번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의 전당을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에릭 요한슨' 사진전도 비싸다는 느낌이 확 드는 성인 12,000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0%를 할인해 줍니다.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 전시회를 본 이유는 조카 때문입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조카에게 큰 도움이 되는 전시회라서 함께 관람했습니다. 입구에서 물어보니 재입장은 안되고 오디오 가이드는 3,000원 결제를 해야 하고 스마트폰 앱 오디오 가이드도 3천원을 내야 한다고 하네요. 보통 스마트폰은 자기것을 사용하기에 1천원이라도 저렴해야 하는데 동일한 가격 책정이네요. 

전체적으로 가격에 대해서는 만족도는 높지 않습니다. 내부에서 스마트폰으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가능하면 무음 카메라로 촬영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에릭 요한슨은 1985년 생으로 스웨덴에서 태어나서 현재는 체코 프라하에서 활동 중인 사진작가입니다. 15살에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기 시작한 요한슨은 사진을 현실을 재현하는 도구를 넘어서 자신의 상상을 가미한 현실과 초현실을 섞은 상상이 찍힌 사진을 만드는 사진가입니다.


제가 이 에릭 요한슨을 처음 알게 된 사진이 이 사진입니다. 2009년 전후로 기억되는데 이 사진을 제 블로그에 소개하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만드는 사진가가 있다고 소개를 했습니다. 아스팔트를 큰 천으로 까는 흥미로운 상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런 사진도 재미있죠. 간단한 상상을 사진으로 잘 담았네요. 사실 이 사진들을 예술 사진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입니다. 그냥 재미있는 사진이지 이 사진에서 무슨 주제가 나오고 사유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때만 해도 사진작가라는 호칭보다는 그냥 사진을 좋아하고 포토샵을 잘 하는 사진가 또는 사진술사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에서 멈추지 않고 사진작가라는 스타일을 만들기 시작했고 좀 더 다양한 사진과 주제를 담고 풍부한 은유가 있는 사진들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Full Moon Service. 2017>

최근 작품을 대표하는 작품은 이 '보름달 서비스'입니다. 보름달은 모두 같은 크기 같은 빛이 나는 것 같지만 블루문, 레드문 같이 색이 살짝씩 다릅니다. 보름달 서비스는 보름달을 갈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기발한 상상력이 에릭 요한슨의 사진을 빛나게 하는 겁니다. 


이 '보름달 서비스'를 촬영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해서 제작을 합니다. 

설명을 보니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데 아이디어 및 기획이 1~12개월이 걸린다고 하네요. 하나의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스케치를 해 놓다가 좀 더 좋은 아이디어나 추가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추가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가 완성이 되면 사진 촬영을 1일에서 1주일 정도로 사진을 촬영합니다. 그리고 1~6개월 정도 이미지를 가공하는 후보정 프로세스를 진행합니다. 후보정이 엄청나게 시간이 길죠. 아무래도 합성 사진이다 보니 촬영 보다 그 촬영한 이미지를 실체화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1개의 작품을 만드는데 무려 150개의 레이어가 필요하고 하니 엄청난 합성 작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은 1년에 8개 정도 발표하는데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를 하고 난 후 피드백을 받아서 최종 완성작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이 프로세서 자체가 아주 좋네요. 개인의 주관과 대중의 객관을 잘 섞어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사진가입니다. 


하늘에는 구름도 떠 있네요. 


사진들은 꽤 좋았지만 전시 공간은 너무나 협소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도 큰 전시 공간만 보다가 너무나 작아서 좀 답답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 '에릭 요한슨' 전시회는 대박이 나서 엄청난 인파가 전시를 관람하네요. 파도처럼 밀려 다니면서 보는 것이 좀 짜증 났는데 신기하게도 1시가 되니까 사람들이 싹 빠져 나갑니다. 

평일 오후 1시 이후에 관람을 추천합니다. 


불만이 나온 김에 또 하나를 말하자면 이 사진전을 보는 이유가 스마트폰이나 pc모니터보다 큰 사진으로 직접 보는 것이 큽니다. 같은 사진도 큰 사진으로 보면 더 감동적이니까요.  에릭 요한슨 사진들은 커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하게 안 좋은 점도 있네요. 사진들이 누렇게 보입니다. 

그 이유는 이 핀조명 때문입니다. 노란색의 핀 조명이 사진을 비추니 사진의 원래 색상이 아니 누렇게 바랜 색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건 이 전시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진전시회 전시회장을 가면 이런 노란 계열의 조명을 사용합니다. 

화이트밸런스가 깨져버리는 이 노란 조명을 왜 사용할까요? 주광색 조명이 눈에 딱 좋은데요. 그리고 사진전시회들이 대부분 실내에서 전시를 하는데 은은한 반사광이 넘실 거리는 자연광 아래에서 전시하는 사진전이 늘었으면 합니다.


<Demand & Supply, 2017>

사진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은 이 사진입니다. 어린 시절 했던 모래 무너트리기 놀이 같네요. 기둥 하단에서 포크레인들이 열심이 땅을 파고 있습니다. 곧 쓰러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위에 거대한 집과 공장들이 있네요. 모순 같은 사진입니다. 

 

포크레인은 장난감 포크레인을 사서 이리저리 촬영해서 활용해 넣었네요. 


악몽이라는 사진도 꽤 좋았습니다. 


<Under the Corner, 2017>

이런 사진들은 딱 봐도 화가 에셔의 그림처럼 보이빈다. 무한 궤도 같이 이어지면서 3차원을 비튼 그림을 그린 에셔 그림 같네요. 실제로 에릭 요한슨은 '르네 마그리트', '달리', 그리고 '에셔' 그림에서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았다고 당당하게 적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 아주 좋아요.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당당하게 밝히면 되는데 영향을 안 받고 참고도 안 했다고 우기는 창작자들이 꽤 많죠. 

 

<Soundscapes, 2015>

이 작품도 재미있습니다. 사운드스케이프. 랜드스케이프라는 풍경이라는 단어 대신 소리가 풍경을 만들고 있네요. 축음기에서 나오는 음파가 사진 오른쪽으로 갈수록 나무가 되고 호수가 되고 구름이 됩니다. 상상력이 정말 좋은 사진가입니다. 

하지만 순수 예술 사진가라고 말하기에는 그냥 재미있는 사진가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사진들이 순수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진중하기 보다는 가벼운 상상을 잘 담는 사진가라서 순수 예술로 분류되는 사진과는 괘가 좀 다릅니다. 


게다가 '에릭 요한슨'은 상업 사진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 모두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진가들 꽤 많죠. 사진작가가 무슨 광고 사진을 찍냐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둘 다 하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 작품 활동을 위해서 상업 사진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작품 활동 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최근 한 예술가 부부가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항간에는 생활고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생활고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리네요. 돈 안 버는 것이 고귀하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사진계를 보면 좀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돈을 벌어야 다음 작품을 하죠. 그래서 다음 작품 활동을 위해서 직장을 다니거나 사진 강사 활동을 하는 사진가 분들이 많죠. 

전 오히려 그런 것도 좋지만 상업 사진 활동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한쪽에는 에릭 요한슨의 작업 활동 과정을 소개하는영상이 보이는데 영어 자막이네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면 최소한 번역 작업이라도 해서 틀어주지 그냥 영어 자막으로 틀어주네요. 여러모로 서비스가 좋지 못하네요. 

전체적으로 좋은 사진전이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에릭 요한슨 사진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장소가 너무 협소했습니다. 이리저리 칸막이로 색션을 구분하곤 있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서 놀랬습니다. 이렇게 작아? 게다가 조명도 그렇고 영상물도 그렇고 좋은 전시회라는 느낌은 많지 않네요. 

그나마 인상 깊었던 건 '에릭 요한슨' 프라하 작업실 공간을 재현했습니다. 단촐하다고 할까요? 꽤 작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네요.

흥미롭게도 디지털 사진의 대가인 '에릭 요한슨'이 필름이자 인화지인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걸어 놓았네요. 

에릭 요한슨 사진전에는 에릭 요한슨의 모든 사진이 출동한 건 아닙니다. 따라서 여기서 못 본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erikjo.com/ 에 가니 더 많은 사진들이 있네요. 상상을 사진으로 만드는 사진술사 에릭 요한슨. 그의 상상력은 더 진해지고 있네요. 다만 점점 사진들이 사진에서 그림이 되어가는 느낌도 듭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들이 CG가 많아지면서 점점 애니메인션 느낌이 나는 것처럼 요한슨 사진이 사진을 넘어 일러스트레이터나 그림이 되어가는 생각도 드네요.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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