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들어가는 방법을 유튜브에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유튜브는 이런 불법과 위해한 영상을 바로 금지 시킵니다.
꽤 깐깐해진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권력이 강해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집니다. 동영상 해방구로 시작한 유튜브에는 온갖 악성 동영상이 참 많고 지금도 악성 동영상이 꽤 있습니다. 이를 유튜브가 방치할 때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콘텐츠 ID라는 기능을 도입해서 저작권자가 자신의 음원이나 동영상을 다른 곳에서 이용하는 지 감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최근 유튜브로 수익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저작권 감시 도구와 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또한, 소아성애자들의 악용을 금지하기 위해서 어린이가 나오는 동영상에는 댓글을 달 수 없는 등 다소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여러 비판의 목소리를 없애기 위해서 불법이나 악성 콘텐츠 등을 재생 10회가 넘어가기 전에 바로 삭제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유튜브 사용자들이 많아서 일일이 다 걸러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버가 인지하지 못한 위험성 높은 영상을 올리지 않도록 커뮤니티 가이드 영상으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당연히 불법적이고 위험한 활동을 부축이는 영상 업로드를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체 손상 위험이 있는 행동도 콘텐츠도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튜브의 주장에 어긋나는 듯한 영상이 참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고층빌딩에 올라서 위험한 행동을 동영상으로 담는 루프타핑(rooftopping) 영상입니다. 이런 위험스러운 영상이 많이 줄었지면 여전히 꽤 많이 보입니다. 이런 영상의 문제점은
위험한 영상일수록 많은 사람이 구독하고 시청하면 비싼 광고가 붙습니다. 따라서 더 자극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담습니다. 이렇게 루프타핑을 하던 중국의 한 청년은 루프타핑 영상을 촬영하다 추락해서 사망했습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유튜브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 비교육적인 영상이 꽤 많습니다. 이런 걸 보면 유튜브 시스템이 저작권 침해 관련해서는 상당히 까다롭고 정교해졌지만 이런 상대적인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영상물은 잘 판단을 못하는 느낌입니다.
위 루프타핑 영상들도 누군가에게는 그냥 쾌락을 느끼는 정도로 끝나기에 그냥 하나의 유희라고 느낄 수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또 누군가는 이걸 보고 따라 하다가 안전 사고가 날 수 있고 위 중국 청년처럼 더 위험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어서 광고 수익을 노리다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유튜브의 어두운 면입니다. 자극적이고 위험할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보고 수익을 낼 수 있기에 오늘도 막말대잔치들이 가득 넘칩니다.
그럼 위해하고 위험스럽고 자극적이고 문제가 있는 영상을 무조건 올릴 수 없느냐? 아닙니다. 교육, 기록, 과학, 예술 목적의 콘텐츠는 허락이 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위 연합뉴스 영상처럼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하지 않아야 합니다. 연합뉴스 영상에는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 추락하는 장면도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이런 면에서 유튜브의 동영상 정책은 이해가 알 갈 때가 참 많습니다.
또한,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도 맥락에 따라서 게시 되거나 게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에게 이런 행동 하면 안돼요라고 여러 위험한 행동을 소개하는 영상은 괜찮지만 위험한 행동만 뚝하고 뜯어내서 보여주면 안된다는 것이죠.
어른과 함께 로켓 실험을 하는 것은 권하지만
폭탄을 만드는 방법은 올릴 수 없습니다.
해킹 동영상 금지를 넘어 보안 강좌까지 금지한 유튜브
유튜브의 동영상 정책의 이상한 잣대를 볼 수 있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정보 보안 연구자인 코디 킨지씨는 과학,기술,공학, 수악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자원 봉사팀인 Hacker Interchange 주최자입니다. 이 킨지씨는 해킹을 방어하는 보안 강좌인 Cyber Weapons Lab 동영상 강의를 담은 영상 100개를 유튜브에 업로드했습니다.
We made a video about launching fireworks over Wi-Fi for the 4th of July only to find out @YouTube gave us a strike because we teach about hacking, so we can't upload it.
— Kody (@KodyKinzie) 2019년 7월 2일
YouTube now bans: "Instructional hacking and phishing: Showing users how to bypass secure computer systems"
그런데 갑자기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없게 되었고 이 사실을 트위터에 7월 2일 올렸습니다. 보통 이럴 때는 메일함을 뒤져봐야 합니다. 분명 유튜브에서 무슨 메시지가 왔을테니까요. 역시나 킨지씨의 메일함을 열어보니 유튜브에서 온 메일이 있었습니다.
킨지씨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를 금지한 이유가 유해하고 위험한 콘텐츠를 업로드하지 말라는 정책을 위반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해킹 및 피싱 단계에 해당되는 영상이라는 통지였습니다. 유튜브 규정에는 컴퓨터 시스템 보안을 우회하는 방법이나 사용자 인증 정보와 개인 정보를 훔치는 방법을 담은 동영상은 업로드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나 킨지씨의 영상은 해킹 방법을 알리거나 피싱을 유도하는 콘텐츠가 아닌 오히려 그걸 막는 보안 방법을 알리고 있습니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되듯이 이 해킹 기술이라는 것이 좋은 사람이 쓰면 화이트해커 또는 보안 전문가이지만 나쁜 사람이 쓰면 해킹 도구가 됩니다. 따라서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 해킹과 보안입니다.
갑자기 업로드가 금지된 것에 대해서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 내부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런 사태에 대해서 유튜브 대변인은 유튜브의 대응에문제가 있음을 시인하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킨지씨의 계정 업로드 금지는 금지가 풀렸습니다.
A.I에 의존하는 유튜브 관리시스템이 만든 오류가 아닐까?
지난 달에 구글 애드센스에서 주의 메일이 왔습니다. 제 블로그의 글 하나를 삭제 했는데 글을 삭제 했다고 주의 메일이 왔네요. 주의 내용은 콘텐츠 내용이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없죠. 글을 삭제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계속 주의 메일이 오기에 이유를 알아보니 글이 없음에도 PC 버전에서 자동 앵커 광고가 붙어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에 구글 애드센스에 문의 메일을 넣었고 해결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주의 메일은 사람이 보내는 것이 아닌 자동 메일이라서 A.I가 보내는 것도 알았습니다. 최근 구글은 많은 서비스를 인간 대신 A.I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A.I는 인간보다 효율성이 무척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인건비가 들지 않고 24시간 일합니다. 불평 불만도 없습니다. 이러니 구글은 A.I를 현장에 적극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죠. A.I는 맥락 파악을 못합니다. 같은 장면을 봐도 전후 사정과 사정을 이해해야 하는데 A.I는 기계적이고 수치적인 계산을 잘 하지 맥락까지 파악해서 상황 판단을 못합니다. 그래서 애매한 것에 대해서 판단을 못합니다.
킨지씨의 영상은 보안 영상입니다. 해킹 콘텐츠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보안 관련 영상이라는 것을 우리가 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는 이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물론 몇 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지만 당장은 인간의 판단력이 더 높고 정확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이라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제대로 파악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동 콘텐츠 영상에 댓글 금지를 시켰을 때 아기와 닮았다는 이유로 주호민 유튜브 댓글이 차단되었습니다. 이런 오류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겁니다. 오류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럼 사람이 빠르게 이 오류를 잡아주면 됩니다. 문제는 킨지씨는 단 이틀 만에 계정이 정상화 되었지만 주호민의 댓글 차단이 풀리기까지 1달 정도 걸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또 인간의 오류입니다. 누구는 빠르게 처리해주고 누군 1달 후에 처리하는 이 오류는 휴먼 에러입니다. 구글의 약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치화와 계산에서는 세계 최고 기업이지만 휴먼 에러가 참 많은 회사입니다. 대처도 참 느리고요.
항상 보면 어떤 사건이 터지면 대처를 하는데 미흡해 보이는 유튜브입니다. 그렇다고 인간이 직접 관리하는 서비스들이 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신체 노출이 있는 사진은 비록 그 사진이 예술 사진이라고 할 지라도 블로그에 올릴 수 없습니다.
구글이나 유튜브의 시스템이 커지고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관리 인건비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A.I를 많이 도입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점이 수시로 자주 많이 보이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시스템 보완책을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