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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졸업생의 3분의 2가 대학 교육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본문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미국 대학 졸업생의 3분의 2가 대학 교육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썬도그 2019.06.28 12:32

한국 교육의 롤 모델은 미국과 일본입니다. 높은 대입 경쟁률은 일본과 닮았고 높은 대학 등록금은 미국과 닮았습니다. 대학의 높은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미국 대학생과 한국 대학생은 졸업하자마자 수천 만원의 빚을 집니다. 그렇게 수천 만원의 빚을 지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무척 위축되죠.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작성자: William Potter/셔터스톡>

이런 사회가 과연 건강한 사회이고 교육 시스템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과거에도 있었고 더 심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과거인 80년대에는 대학 직학률이 30%도 안 되었습니다. 즉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3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렇게 적은 수가 대학에 가서 빚을 지어도 고도성장기라서 졸업만 하면 여기저기 기업에서 모셔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아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러니 빚더미를 안고 세상을 시작합니다. 이런 대학교를 꼭 다녀야 할까요? 


미국의 보상 조사 사이트인 PayScale는 2019년 4월부터 5월까지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설문조사에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24만 8천 명이 응답을 했습니다. 이 설문에 응답한 66%인 대학 졸업생들은 대학 교육에 대해 후회가 있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대학 교육에 후회하는 이유들 

대학 교육에 가장 후회 또는 불만인 것은 1위가 학자금 대출로 무려 27.1%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대학 등록금이 비싸기로 유명하죠. 유럽은 국가가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나라도 많고 낸다고 해도 적은 금액만 냅니다만 한국과 미국은 사교육이 발달해서 그런지 과도하게 비쌉니다. 이게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전쟁이 끝난 후에 교육만이 미래라고 생각해서인지 교육을 사립 학교에 많은 부분을 맡깁니다. 그렇게 우후죽순으로 생긴 사립학교들은 공립학교보다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사립학교들의 도움으로 교육기관과 국민 대부분이 초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사립학교들은 감사를 잘 안 받고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기도 합니다. 국가 세금이 많이 투입되는 사립대학교이지만  사립대학이 생긴 후 사상 처음으로 연세대, 고려대 등 사립대학 16곳이 첫 종합감사를 받습니다. 세금은 세금대로 받으면서 그 돈이 제대로 쓰여졌는지에 대한 감사를 안 받았던 사립학교들 그래서 한국은 사립학교 비리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든 물이 고이면 썩게 되어 있습니다. 

대학생들 등록금으로 건물 짓고 빚 갚고 이사장들 호위호식하는 데 쓰니 대학생들이 더 허탈하죠. 비싼 대학등록금 내는 한국 대학생들이 참 불쌍합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한 해에 수백만 명의 학생이 학자금 대출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9년 졸업 한 대학생 중 70%가 학자금 대출을 빌렸고 1인당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액은 3만 3천달러로 한화로 약 3천8백만 원 정도 됩니다. 대학교 졸업한 후에 바로 3천 8백만원의 빚이 생깁니다. 이러다 보니 대학 등록금 갚느라고 자산 형성도 안 되고 집을 사기 위한 돈도 모으기 어렵습니다. 

CBS 뉴스에 따르면 19년 전 샌디에고 주립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Galante씨는 60세인 지금도 대학 등록금 대출을 갚지 못해서 4만달러(4천 6백만원)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런 Galante씨와 같은 60세 이상의 사람의 무려 3백만 명이나 됩니다. 이외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자녀와 손자들의 대학 등록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학 등록금 대출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2020년 대선을 노리는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금융 거래세를 높여서 대학 등록금 대출 탕감 정책을 펼치겠다고 하네요. 한국도 이 대학 등록금 대출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겁니다. 다만 한국은 저소득층을 위한 국가 장학금 제도가 있어서 그나마 좀 낫네요. 

대학 교육에 후회하는 이유 2위는 전공 분야로 12.2%였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좋아하는 걸 배우는 대학이 아닌 성적에 따라서 가다 보니 적성에 맞지 않은 학과에 입학했다가 후회를 합니다. 3위는 근소한 차이로 대학에서의 인간 관계입니다. 


세대 별 대학교육 후회율

세대별 대학 교육 후회율도 조사했습니다. 1980년대에서 199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대학 교육에 대한 후회가 가장 높은 무려 71.3%가 후회를 했습니다. 반면 X세대인 1960년대에서 7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대학 교육에 대한 후회 비율이 62.7%로 감소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부터 1960년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는 절반 이상 대학 교육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960년대에 태어난 분들은 정말 복 받으신 거에요. 세계적인 경제 호황기였고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는 3저 효과로 경제가 아주 좋았던 시절이었죠. 취직도 잘 되고 돈도 많이 벌고 돈 조금만 모으면 아파트도 쉽게 살 수 있었던 시절이었어요. 그리고 IMF 터질 때는 간부급이 되어서 그 피해를 덜 받았고요. 지금은 기득권층이 되어서 큰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은 분들이죠. 


대학 학과 별 대학 교육 후회 비율


이번엔 학과 별 대학 교육 후회 비율입니다. 위 그래프는 대학 교육에 후회하지 않는 비율로 나오네요. 보시면 공학, 교육, 컴퓨터 과학, 경영은 후회하지 않는 비율이 높고 미술, 물리 생명 과학, 사회 과학, 인문학, 예술은 후회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다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네요. 

이 차이는 취직이 잘 되는 학과냐 아니냐의 차이겠네요. 


대학 대출을 후회하는 학과 순위

대학 대출을 후회하는 전공 분야를 보면 건강 과학이 37.7%로 1위, 예술이 32.1%로 2위, 사회 과학이 30.4, 교육이 28.1%로 높았습니다. 

한국도 조사를 해보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취직 잘 되는 학과는 대학 교육에 후회가 덜 하고 취직 잘 안 되는 학과는 후회하는 비율이 높네요. 대학이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 아닌 취직 전문 학교가 되어버린 슬픈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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