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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영등포 지하상가에 생긴 꽤 넓은 알라딘 영등포 지하상가점

by 썬도그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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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 서점은 알라딘입니다. 알라딘은 블로그 수익쉐어 프로그램도 있고 각종 편의적인 기능도 많고 리워드나 포인트 제도도 좋아서 즐겨 애용합니다. 특히 알라딘 서비스 중에 가장 좋아하는 서비스는 중고서점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기존 헌책방과는 좀 다릅니다. 기존 헌책방들은 이상하게 새 책을 판매하러 가면 받아주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책만 받거나 아예 다 본 헌책을 매입해주지 않습니다. 좀 황당해서 헌책방 주인분에게 물어보니 헌책들은 매입하는 것이 아닌 이사가면서 버린 책들을 싸게 사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서울에 몇 남지 않은 헌책방들을 가보면 80,90년대 베스트셀러 책이 그렇게 많습니다.

이런 헌책방들의 책을 서울시가 위탁 판매하는 잠실의 <서울책보고>라는 거대한 헌책방 공간에 갔더니 기존 헌책방들의 문제점인 그대로 품고 있었습니다. 헌책방들의 문제점은 레몬시장이라는 점이 문제점입니다. 레몬시장이란 남들이 구매하지 않아서 내다 놓은 제화들이 있는 시장으로 대표적으로 중고차 시장이 레몬시장입니다. 좋은 중고차는 남들이 다 집어가고 안 팔리는 책들만 가득한 곳이 <서울책보고>였습니다. 최신 서적이 거의 없습니다. 3개월 된 신간, 6개월된 신간? 절대 찾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알라딘 중고서점이 가격은 좀 더 비싸더라도 훨씬 더 낫습니다. 


신도서정가제가 알라딘 중고서점을 키우다

저 신간은 꼭 보고 싶은데 '신도서정가제' 영향으로 새 책은 비싸고 18개월이 된 구간도 할인 판매하지 않아서 아예 새 책을 거의 사보지 않습니다. 꼭 보고 싶은 신간은 근처 도서관에서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봅니다. 

새 책 보다는 제가 즐겨 이용하는 책 구입 방법은 '알라딘 중고서점'입니다. 신도서정가제는 정말 악법입니다. 명색은 동네 서점 살리기인데 신도서정가제 이후 알라딘, 예스24의 영업이익은 더 늘었고 동네 서점은 더 줄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같이 책 좋아하는 분들은 책 구입비가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신간 서적은 꽤 비싸죠. 그나마 출간한 지 18개월이 지난 구간을 30%이상 큰 할인을 할 때 많이 구매했느데 이제는 그것마저 사라졌습니다. 오래된 책도 새 책도 똑같은 가격에 구입해야 합니다. 

'신도서정가제'는 도서 구입 문턱을 크게 높여 놓았고 저 같은 애서가도 1달에 1권 이상 사던 풍경을 1년에 1~2권으로 도서 구입을 크게 줄여 놓았습니다. 이게 문체부가 원하던 세상인가요? 이 신도서정가제는 모든 면에서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신도서정가제로 더 인기가 높아진 곳이 바로 '알라딘 중고서점'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의 강점은 내가 다 본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은 매입을 해줍니다. 따라서 새책이나 헌책을 판매하고 그 돈으로 다른 헌책을 구입한 후 소장 가치가 없는 책은 다시 판매를 해서 돈을 적게 들이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2011년 종로점을 시작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은 신촌, 신림, 서울대역, 혜화, 군포 등등 정말 다양한 곳에 속속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습니다. 제가 사는 금천구에도 1개 생겼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생기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가산디지털밸리나 시흥 사거리에 하나 생겼으면 하네요. 


영등포는 부도심입니다. 지금의 강남이 영등포 동쪽에 있다고 해서 영동이라고 했을 정도로 영등포는 한강 이남의 거대한 상권과 제조공장이 많은 공업지역이었습니다. 지금도 철공소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영등포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유흥업소들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러 많이 찾습니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건물 지하에 '알라딘 영등포 지하상가점'이 오픈했습니다. 


사실 영등포역 앞 인도는 불법점유하고 있는 포장마차들이 많았습니다. 그 포장마차 피해서 걸어다니기가 너무 짜증났어요. 최근 영등포구가 이 포장마차를 다 철거하고 새롭게 정비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영등포는 영등포 지하상가로 다니는 것이 정석입니다. 지상철인 1호선 영등포역에서 나온 후에 영등포지하상가를 쭉 걸어가면 


신세계백화점 입구가 보입니다.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는 서울 서남부를 상징하는 대형 쇼핑몰입니다. 영등포 지하상가를 걷다보면 신세계백화점 지하 입구가 있는데 

이 맞은편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5일 오픈한 '알라딘 중고서점 영등포지하상가점'을 잠시 들려봤습니니다. 집에서 신림점이 거리상으로는 더 가깝지만 1호선을 타면 영등포 지하상가점이 더 빨리 도착합니다. 입구에는 제로페이 입간판이 있네요. 제로페이는 소득공제 40%를 해주기 때문에 소비를 많이 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결제 시스템입니다. 사용법도 점점 간편해지고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들의 특징은 각 지점의 인테리어가 비슷하고 수유점 등 몇 몇 곳을 빼면 대부분 지하에 있습니다. 지하의 대형 공간을 이용합니다. 지하라서 외부의 빛이 없는 것이 답답할 수 있을지 몰라도 햇빛 때문에 책 읽기 불편하고 자외선 노출로 책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 들어온 책이 1652권이네요. 와이파이 팡팡 터지고 사진 촬영 적극 환영입니다. 대신 플래시를 터트려서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하면 안되겠죠. 개는 책 읽는 개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출입불가. 

알라딘 중고서점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 영등포 지하상가점은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무엇보다 입구가 운동장만큼 커서 아주 좋네요. 시원스럽습니다. 공간이 아주 크고 넓어서 책 보유량이 많고 그러면 알아서 많이들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입구에는 책을 담을 수 있는 철제 바구니가 있습니다. 


<서울책보고>의 문제점은 내가 찾고 싶은 책이 있는 것은 아는데 그게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서울의 각 헌책방 별로 책장이 2~3개가 있는데 거기 아무데나ㅣ 꽂아 놓아서 그 책장을 다 뒤져야 합니다. 반면 알라단 중고서점은 대형서점처럼 내가 찾는 책이 몇 번 서재 몇 번째 칸에 있는 지를 검색 PC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책만 파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아닙니다. 


각종 음반도 판매합니다. CD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요즘 스트리밍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만 클래식 애호가들이나 음악 애호가들은 CD나 LP로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을 소유하는 개념이 있어야 애정을 더 담을 수 있죠.


DVD도 블루레이도 있습니다. 이 시장도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네요.

그런면에서 알라딘 중고서점의 가장 큰 위협은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도서 월정액 서비스입니다. 책을 사 보는 것이 아닌 빌려 보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접 이용해 봤는데 유용하긴 한데 월정액 끊고 시간이 없으면 1달에 1~2권만 읽게 되더라고요. 이는 읽을만한 책이 없는 것도 살짝 있지만 더 중요한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볼 거리가 차고 넘치지만 그걸 다 보지 못하고 다달이 돈이 나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해지를 했습니다.

그냥 기간 제한 없이 필요할 때 읽고 가끔 읽어도 큰 부담이 없는 종이책이 좋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들려볼 곳이 고객이 방금 팔고 간 책 코너입니다. 읽고 싶은 신간 서적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못 읽는 책을 저렴한 헌책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의 헌책 가격은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어서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YES24와 비교하면 가격은 비슷합니다. 비교한다고 해도 예스24의 중고서점은 서울에 3점 밖에 없습니다. 접근성 면에서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더 앞섭니다. 대량으로 판매하거나 구매를 한다면 모를까 1,2권 사는 건 알라딘 중고서점 개수가 많아서 더 인기가 높습니다.

집에 있는 책 '더 로드' 가격을 보니 13,000원 정가인데 6,500원에 판매하고 있네요. 이 '더 로드'는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서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2008년에 13,000원에 출간된 책인데 지금 구매해도 11,7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렇다니까요! 10년도 더 된 책을 출간 시점의 가격 그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간이거나 재고 처분을 위해서 싸게 판매하는 걸 용납 못하는 것이 '신도서정가제'입니다. 헌책으로는 6,500원으로 좀 더 저렴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알라딘 영등포 지하상가점은 넓어서 무척 좋네요. 책도 많고요. 


5월에는 USB메모리를 1천원 할인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만 보면 오픈마켓에서 사는 게 더 싸죠. 그러나 알라딘은 최근 팬시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트박스가 되고 싶은 것일까?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책과 관련된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책 쿠션, 방석, 책 파우치 등등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네요. 


책 쿠션 종류도 많아졌네요. 알라딘은 주로 셜록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더라고요. 


종류도 늘고 공간도 꽤 컸습니다. 보통 이런 팬시 제품들 판매장은 크지 않은데 이 알라딘 중고서점 영등포 지하상가점은 꽤 공간이 크고 종류도 많네요. 

집에 머그잔이 선물로 받은 게 20개나 넘지만 이 돈키호테 머그잔은 또 사고 싶어지네요. 책 읽으면서 커피 마실 때가 많은데 그때 이용하면 좋을 듯 하네요. 


에코백도 꽤 많습니다. 영등포 지하상가점은 알라딘 팬시전문점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하고 공간이 무척 크네요. 


도라에몽, 스누피 등 귀여운 팬시용품이 가득합니다. 아이들 책 선물 해주고 학용품 선물도 하면 딱 좋겠네요. 


공간이 넓다 보니 다양한 책을 판매하고 있네요. 일본어 공부할 때 많이 사용하는 일본 만화책도 있습니다.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된 미국 소설책들도 많이 보이네요. 영어 도서는 영어 공부하기 아주 좋습니다. 21세기 영어 공부법으로는 구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땀한땀 배우는 시간만큼 문장과 단어들이 깊게 박힐 겁니다. 


영어 공부용 참고서도 많네요. 

공간들이 넓어서 책 고르기 편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공간이 크고 넓직해서 아주 마음에 드는 영등포 지하상가점입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제가 즐겨찾는 영화, 사진 관련 코너를 들려봤습니다. 클라시커50 시리즈가 보이네요. 이 클라시커 시리즈 아주 좋아요. 집에 클라시커50 세계유명사진가 책이 있어요.

사진과 건축이 합쳐져 있네요. 보통, 사진 미술 예술을 묶는데 사진과 건축을 묶었네요. 알라딘 책 분류방식이 바뀐건지 이곳만 이렇게 분류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사진학과 학생들의 교과서 같은 '사진학강의'책이 있네요. 이 책 위에 바다쟁이 STELLA가 있네요. 졸업하거나 책이 쓸모가 없어져서 판매했나 봅니다. 

 



책 고르다가 넓다 넓다 말로만 하다가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위 사진속 공간이 전부는 아닙니다. 


중간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 공간이 있습니다. 각 테이블에는 전원콘센트도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대략 25석 정도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이런 테이블 공간 말고 기둥 근처에 잠시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한국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연령대는 0세부터 10세 사이입니다. 아이들은 그림책 얼마나 많이 읽는데요. 하루에 10권도 가볍게 읽습니다. 쪼들리는 살림에도 아이들 책 선물은 많이 해주는 게 우리들 부모님들 마음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그림책 값이 좀 비싸야죠. 또 아이들은 새로운 책을 계속 원하기에 기존 책을 판매하고 새책을 중고서점에서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이 알라딘 중고서점을 가장 애용하는 분들은 유아를 키우는 부모님이 아닐까 합니다. 


책 구분은 도서관과 비슷합니다. 언어권, 대륙별로 구분해 놓은 책장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책장이 4단 짜리도 있네요.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네요.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 책장 높이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간도 독특합니다. 짜투리 공간 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깊고 넓습니다. 만화책 등이 있네요.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알라딘 영등포 지하상가점는 공간이 넓어서 여유로운 점은 아주 좋고 즐겨 찾을 것 같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책을 앉아서 읽을 수 있는 간이 의자라도 몇 개 더 넣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이점만 빼면 아주 좋네요.

에세르 건물 지하 2층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네요. 9층과 10층에 프리머스 영화관이 있네요. 그러나 프리머스 영화관은 사라졌습니다. 이 건물 지하 2층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들어왔네요. 

지상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영등포 지하상가로 가는 것이 더 좋고 그렇게 많이들 찾을 듯 합니다. 지나가다 잠시 들렸는데 다음에는 다 읽은 책 중에 판매할 만한 책을 판매하고 새로운 책을 데리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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