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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돈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영화 돈( a.k.a 아! 내 돈)

by 썬도그 2019.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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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는 류준열 주연의 영화 <돈>입니다. 2014년 개봉한 저예산 독립영화 <소셜포비아>에서 양갱이라는 BJ를 훌륭히 연기한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을 통해서 빅스타가 됩니다. 이후 <더킹>, <택시운전사>에서 단역으로 출연해서 무게 있는 역할을 아주 잘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7년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주연으로 출연해서 필모를 차곡차곡 잘 쌓아가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독전>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고 연말에 개봉한 <뺑반>은 영화 자체의 맒듬새는 좋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류준열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류준열이 출연한 영화라면 볼만하겠다는 생각에 영화 <돈>을 봤습니다.


여의도 증권 브로커의 검은 거래를 담은 영화 <돈>

1 뒤에 0이 10개 있으면 얼마일까요? 지금 세고 있으면 100억을 벌어 본 적이 없거나 은행이나 증권 또는 돈을 만지는 직업을가진 분이 아닐 겁니다. 바로 100억이라고 답하신 분이라면 부자이거나 부자의 돈을 주물럭 거리는 분이나 금융권에서 근무할 것입니다.

하루 거래량 7조원. 여의도 증권가 사람들이 만지는 돈입니다. 한 증권회사에 입사한 조일현(류준열 분)은 줄도 빽도 없지만 모든 증권종목 번호를 외우는 뛰어난 머리로 증권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조일현이 하는 일은 펀드매니저나 고객이 전화나 메신저로 주식 매매, 매도 주문을 내면 키보드에 숫자를 입력한 후 주식을 매매, 매도 한 후 거래 수수료를 얻는 주식 브로커입니다. 

조일현은 첫 거래부터 매매 실수를 하더니 하루 종일 주식 주문 한 통 없는 수익 0원의 날이 계속 흘러갑니다. 술자리에서 스트레스 때문에 술주정을 하는 조일현을 눈여겨 본 직장 선배 민준(김민재 분)은 번호표라고 불리는 작전 세력의 손을 잡아보라고 권합니다.


번호표(유지태 분)라고 불리는 작전 세력을 만난 조일현은 번호표가 지시하는 대로 트리블위칭데이 날  번호표가 준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고 지시를 따릅니다. 이런 과정은 불법 정보를 이용한 거래이기 때문에 위법 행위입니다. 이런 위법 행위를 통해서 조일현은 7억에 가까운 수익금을 얻습니다. 이 돈으로 대출금을 갚고 부모님에게 큰 선물을 해주는 등 돈 맛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위법 행위를 감지한 금융감독원 한지철(조우진 분)은 조일현 주위를 맴돌면서 감시하고 있다고 눈치를 줍니다. 겁을 먹은 조일현은 번호표에게 연락을 합니다. 번호표는 위법 행위이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겁을 주는 것이라면서 다음 거래를 제안합니다. 

다음 거래는 프로그램 매매로 거래액만 무려 7천억이고 조일현에게 떨어지는 수당은 12억원입니다. 이렇게 조일현은 번호표라는 주식 작전세력의 행동대장이 되어서 큰 돈을 벌게 됩니다. 


한 치 앞이 예상되는 지루한 스토리

영화 <돈>은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돈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한국에서 돈은 만능키이자 욕망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지방대 출신의 조일현은 월급의 수백 배의 큰 돈을 벌게 되자 돈의 맛을 알게 됩니다. 여자 친구도 차 버리고 파티를 하고 흥청망청 돈을 쓰게 됩니다. 번 돈은 탈세하는 곳으로 유명한 바하마 은행에 넣습니다. 그러나 조일현이 큰 돈을 벌수록 금감원의 감시는 더 강화됩니다. 


여기에 작전세력에 몸 담았다가 자살을 하고 번호표를 배신하려고 시도 했다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는 등 조일현은 진퇴양난이 됩니다. 마지막 검은 거래는 공매도입니다. 공매도는 합법적인 거래이지만 기관 같은 큰 덩치들만 할 수 있는 매매입니다. 다른 매매와 달리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버는 독특한 거래 방법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조일현은 마지막이 될 거래에 큰 배팅을 합니다. 

영화 <돈>과 비슷한 내용의 영화는 꽤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비슷한 영화는 월스트리트의 욕망을 담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대표적입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 비하면 영화 <돈>은 평범히면서 평균 이하의 영화입니다. 영화 <돈>의 스토리는 너무 뻔 합니다. 주식 브로커인 조일현이 검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펑펑 쓰다가 금융감독원과 번호표 모두에게 쫓기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한 치 앞이 다 예상되다 보니 영화의 박진감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 1시간은 졸릴 정도는 아니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장면이 없습니다. 그나마 후반 공매도 작전이 시작되면서 약간의 긴장감이 흐릅니다. 그러나 영화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예상되다 보니 놀랍거나 쾌감을 느낄 장면은 없습니다. 


특히 후반 뒤집기를 미리 알 수 있을 정도로 예측 가능해서 긴장감은 확 떨어집니다. 여기에 액션 장면도 없습니다. 보통 자동차 사고가 나면 TV 드라마도 사고 장면을 리얼하게 담는데 영화임에도 끼이익 소리로만 처리하는 등 제작비를 무척 아끼려는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제작비는 이 증권사 사무실에 다 쏟아 부은 것일까요? 영화 치고는 전체적인 규모나 액션이 TV 드라마만 못합니다. 

영화 <돈>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영화 <돈>은 뻔한 스토리로 진행되지만 뻔하지 않게 끝맺음을 합니다. 영화 <돈>의 결말은 전형적인 결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결말로 보여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영화 <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담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본주의의 비열함을 담은 것도 아닙니다. 흔해빠진 설교 같은 돈 보다 마음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 <돈>은 성의가 없습니다. 스토리도 성의가 없고 연출도 성의가 없습니다. 그리고 결말도 액션도 성의가 없습니다. 엉성함과 구멍이 참 많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유일하게 깨닫게 하는 건 영화 관람료를 위해 지불한 1만 2천원의 돈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주식에 대해서 잘 하는 분들이나 어떤 거래를 하는 지 알 수 있지 주식을 모르는 분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도 없습니다. 보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큰 기대를 하고 봤지만 재미 공매도에 마음이 탈탈 털리는 영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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