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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성난황소. 원펀치 액션만 보이는 영화

by 썬도그 201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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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마동석의 해가 아닐까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그것도 조연이 아닌 주연급 배우들이 연달아 개봉하다 보니 또 마동석이야?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연달아 나온 영화가 <동네 사람들>, <원더플 고스트> 그리고 <성난황소>입니다. 이중에서 가장 볼만한 영화가 <성난황소>입니다. 


범죄도시의 액션을 차용해서 만든 듯한 영화 <성난황소>

<범죄도시>가 히트한 이유는 간단 명료한 스토리와 함께 간단명료한 강한 액션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뻥 뚫리게 했습니다. 기존 액션 장면들이 발레하는 듯한 정교한 합을 통한 치열한 액션 군무가 대부분이었다면 <범죄도시>의 마동석은 일본 인기 애니 원펀치맨을 연상케할 정도로 한 방 또는 간단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쾌감 액션이 영화 흥행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범죄도시>의 마형사(마동석 분)는  그냥 하나의 상품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유머러스하면서도 강력한 한방 액션이 관객들에게 크게 각인되었습니다. 이 <범죄도시>의 마형사의 이미지를 차용한 듯한 영화가 <성난황소>입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왕년에 잘 나갔지만 손을 씻고 수산 시장에서 배달일을 하는 강동철(마동석 분)은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킹크랩을 싸게 살 기회가 있는데 이 킹크랩에 투자하라는 제안에 유혹을 당합니다. 강동철은 이미 몇 번 사기를 당한 전과(?)가 있습니다. 이런 일을 아내에게 우연히 꺼냈다가 잔소리만 듣습니다.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가다가 조폭인 기태(김성오 분) 일당이 탄 차와 추돌 사고가 납니다. 서로 티격태격하다 헤어진 후 어느날 갑자기 아내 지수(송지효 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때 조폭 기태에게 전화가 옵니다. 자신이 아내 지수를 납치했다면서 지정한 식당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식당에 도착한 강동철 일행은 기태의 부하는 없고 돈이 가득 들어간 돈가방만 들어가 있습니다. 강동철은 분노에 휩싸이게 되고 원펀치맨이 되어서 기태 일당을 잡기 위해서 초샤이언이 된다는 이야기가 영화 <성난황소>의 주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이 아내를 찾기 위해서 봉인한 주먹을 꺼내서 악당들을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단순한 줄거리는 액션 영화에 도움이 됩니다만 개연성이 높고 톤 조절이 잘 되어야 액션에 힘이 실립니다. 그런면에서 영화 <성난황소>는 톤 조절이 좋지 못합니다.


코미디와 액션이 따로 노는 듯한 <성난황소>

강동철은 가벼운 캐릭터였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납치 된 후 야수로 돌변합니다. 이 돌변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야수로 돌변한 후 한 방 액션으로 사람을 쓰러트릴 때도 어떤 설명도 없습니다. 왜 저 사람이 저렇게 싸움을 잘 하는 지를 설명하지 않다 보니 처음에는 액션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나중에 부하 같은 아는 동생인 춘식(박지환 분)과 곰사장(김민재 분)이 대화로 한 주먹 하던 시절의 활약상으로 강동철을 설명합니다. 

강동철은 아내가 납치 된 후 웃음끼가 싹 사라졌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아내가 사라졌는데 농담을 할 수도 웃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강동철과 함께 다니는 곰사장과 춘식은 코믹을 담당했는지 시종일관 코미디를 시도하고 몇 번은 성공합니다. 그러나 같이 다니면서 동철은 다큐를 두 사람은 코미디를 찍고 있으니 좀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두 느낌이 잘 비벼져야 하는데 잘 비벼지는 느낌이 없습니다. 


반면 김성오가 연기하는 기태는 독특한 캐릭터를 잘 구축합니다. 김성오는 정말 연기 잘 하는 배우입니다. 잔혹하면서도 비열한 모습을 한껏 잘 담고 있습니다. 곁가지 캐릭터를 지우고 차라리 마동성과 김성오의 대결로만 그렸으면 좋았을텐데라는 가정법이 많이 드네요. 반면 마동석이 구축한 캐릭터를 차용한 영화라서 범죄도시의 마형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은 참 아쉽습니다.

액션은 그런대로 볼만하고 힘으로 밀어부치는 모습이 마치 터미네이터 액션처럼 느껴집니다. 신선하지는 않지만 묵직하고 힘있는 액션은 눈요기를 하기 딱 좋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연출은 투박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이 액션을 보려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액션 장면만 보면 몇몇 장면은 참 통쾌하긴 하지만 액션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액션의 양은 많지 않아서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액션의 질이 아주 좋냐? 그것도 아닙니다. 몇몇 장면은 눈길을 끌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재미는 없습니다. 


그냥 2시간 시간 때우기에 살짝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부족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대로 시간 때우기에는 괜찮습니다. 그나마 영화 후반의 이야기의 반전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서 좀 흥미롭긴 하네요. 

별점 : ★★☆

40자 평 : 범죄도시의 마형사를 잠시 빌려서 촬영한 듯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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