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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한국 영화 붕괴의 해라고 할 정도로 큰 제작비를 들인 한국 영화들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올해 또는 내년에 개봉할 한국 영화들은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돈은 돈대로 많이 들이고 흥행에 참패한 영화들이 많다 보니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들이 많지 않습니다. 관객이 줄었다기 보다는 관객이 돈 주고 볼만한 영화가 확 줄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줄었는지 작년에 본 영화 중 추천하는 한국 영화가 5개도 되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연말에 좋은 한국 영화 1편을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발견한 좋은 한국 영화

영화 제목이 참 독특합니다. 아니 <암수살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독특합니다. 암수살인은 암수범죄의 한 부분입니다. 암수범죄란 범죄가 발생했으나 그 범죄를 신고한 용의자도 없고 목격자, 신고자가 없어서 수사 기관이 인지하지 못한 범죄를 말합니다. 이런 범죄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성범죄가 일어났으나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2차 피해가 일어날 것 같아서 피해자임에도 신고를 하지 않는 범죄들이 암수범죄입니다. 이중에서 피해가 살인을 당했는데 피해자 가족이 신고를 하지 않거나 신고를 해도 실종 신고로 처리해서 살인 사건으로 인지 못하는 경우가 암수살인입니다.

이 암수살인은 경찰의 무능함을 드러내기 때문에 경찰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아서 더 숨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 <암수살인>은 입소문이 꽤 좋아서 378만 명이라는 꽤 좋은 흥행기록을 한 영화입니다. 암수살인의 손익분기점이 200만이니 약 2배나 좋은 성적을 거두웠네요. 

영화를 보니 흥행에 성공할만한 영화이고 꽤 좋은 영화입니다. 특히 두 주연 배우인 주지훈과 김윤석의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자극하는 합이 아주 좋습니다. 2018년은 주지훈의 해라고 할 정도로 주지훈이 대활약을 했네요. mbc 드라마 <궁>에서 발연기를 하던 그 배우가 이렇게 괄목성장해서 돌아왔네요. 

영화 <암수살인> 꽤 좋은 영화입니다. 묵직함도 좋고 고귀함도 있으면서도 동시에 범죄자와 형사 사이의 밀당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놀라운 스토리는 없지만 우직함이 주는 감동도 좋고 무엇보다 담백한 맛이 아주 좋네요. 스토리는 놀랍지 않지만 흥미로운 스토리가 주는 힘이 좋아서 쉴 새 없이 영화에 집중하게 합니다. 


7명을 더 죽였다는 살인자

정보원으로부터 강태오(주지훈 분)를 소개 받은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은 국수집에서 정보를 캐내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형사들이 강태오를 잡아갑니다. 강태오는 애인을 살인한 혐의로 구속되고 살인을 순순히 인정해서 징역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태오는 자신의 증거가 조작되었다면서 김형민 형사에게 피해자의 옷가지와 살인도구가 숨겨진 장소를 알려줍니다. 반신반의하면서 강태오가 알려준 장소에 가니 강태오의 말대로 결정적인 살인 증거품이 발견됩니다. 검사와 수사 경찰은 가짜 증거로 강태오를 집어 넣으려다가 증거 조작으로 오히려 5년 감형을 선고 받게 합니다. 

이때부터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를 강력하게 신뢰하게 됩니다. 그런데 강태오가 면회 자리에서 7명을 더 죽였다는 자백을 합니다. 7명 모두 암수살인으로 피해자가 있지만 수사 기관이 인지하지 못하는 살인 사건입니다. 


이 말을 믿어야 할까요? 영화 <암수살인>은 여기서부터 재미가 시작됩니다. 감옥에 있는 살인마가 살인을 더 했다는 말을 했는데 이 말을 김형민 형사와 관객들 모두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살인마는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기에 무조건 헛소리라고 넘기지에는 실제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억울함을 해결해야 하기에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 말이 맞자고 생각하고 사건을 수사합니다.


영치금을 넣으면서 강태오의 자백을 이끄는 김형민 형사

이 영화 <암수살인>은 흔하디 흔한 경찰 소재 영화가 아닙니다.  살인마의 말만 듣고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암수범죄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가장 믿지 못할 놈인 살인마의 말만 듣고 수사를 해야 하니 수사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강태오는 아주 영특한 살인마입니다. 영치금을 두둑하게 넣어주면 살인 정보를 더 내주는 식으로 형사로부터 돈을 뜯어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형민 형사의 집안이 좋아서 수백만 원이나 하는 영치금이나 뻔뻔스럽고 사악한 강태오에게 썬글라스 등 선물을 줍니다. 이렇게 많은 영치금을 주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강태오의 자백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형사 체면도 체면이지만 범죄자를 도왔다는 죄책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암수 사건을 쫓다가 범죄자에게 영치금으로 돈을 뜯기고 은퇴한 전직 형사에게서 범죄자가 한 말을 믿고 수사를 했다가 역으로 이용 당해서 범죄자의 구형량을 낮추는데 활용 될 수 있다는 충고까지 받습니다. 당연히 경찰 내부에서도 이 사건에 매달리는 김 형사를 좋게 볼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암수살인에 매달리는 김 형사의 우직함이 감동을 이끌어내다 

7명을 더 죽였다는 강태오 말을 믿고 수사를 하던 김 형사는 7건의 사건 중에 가장 유력한 한 사건을 파봅니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시체 유기 장소를 굴삭기까지 동원해서 사체의 뼈를 발견합니다. 강태오가 살인마지만 거짓말이 아닌 진실을 말한 것일까요? 더 이상 말하면 이 영화에 대한 재미가 확 떨어지기에 직접 보셨으면 합니다. 

<암수살인>은 김 형사의 우직함이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살인마에게 농락 당하고 경찰은 경찰 스스로 자신들의 무능을 밝혀내는 암수범죄에 매달리는 김 형사를 좋게 보일 리 없습니다. 여기에 전직 형사의 암수 사건으로 패가망신 할 수 있다는 충고까지 김 형사의 모든 행동은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김형민 형사가 우직하게 걸어가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것도 서러운데 세상 누구도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찾지 않고 있다는 그 서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게 또한 형사의 본분이기도 합니다. 비록 그 행동이 조직을 해할 수 있지만 진실을 찾고 범인을 찾는 행동이 조직에게 해롭다고 하지 않은 것은 정말 비겁한 행동이자 직무유기입니다. 

운동선수가 꿈이였던 손녀 딸이 실종되었는데 경찰은 해결해주지 않는 것을 김형민 형사가 찾아가서 수사를 하는 모습이 감사해서 할머니가 음료수를 사들고 김형민 형사를 찾아간 장면을 보면서 순간 울컥했습니다. 


화려한 액션으로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형사가 나오면 대부분 액션을 기대하죠. 그러나 형사는 액션 스타가 아닙니다. 범인을 끝까지 추적, 추격해서 잡는 것이 형사입니다. 이 과정에서 액션이 일어나고 그걸 부각하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암수살인>은 범인이 교도소에 잡혀 있어서 액션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대신 영특한 살인마와 그 살인마가 가끔 흘려주는 정보로 수사를 하는 형사의 심리 대결을 아주 잘 그린 영화입니다.

 주지훈의 재발견

주지훈의 연기가 엄청납니다. 대배우 김윤석에게 하나 말리지 않습니다. 형님 형님 하면서 형사를 대하는 걸 보면 친근해 보이지만 한번 눈빛이 확 돌면 야수같이 느껴집니다. 정말 연기 잘 합니다. 드라마 <궁>의 발연기를 하던 주지훈이 아닙니다. 가장 촉망받는 배우가 주지훈입니다. 게다가 영화 선택력도 상당히 좋습니다. 코믹, 액션, 살벌까지 모든 연기를 잘 합니다. 


주지훈의 불 같은 연기와 김윤석의 우직하고 차분한 연기의 합이 무척 좋습니다. 스토리도 좋고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거른 건 감독이 곽경택인 줄 알고 안 본 것도 있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에 많이 데여서 무조건 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제작이 곽경택이지 감독은 김태균 감독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연출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부감샷을 보면서 참 마음이 우울하면서도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광활한 늪지대에서 죽은 피해자를 부르면서도 1명이라도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형사의 우직함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좋은 형사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질 좋은 영화 <암수살인>입니다. 추천합니다. 단단하고 담백한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평점 : ★★★☆

40자 평 :  세상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 해도 단 1명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우직한 형사이야기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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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9.01.03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암수살인과 암수범죄가 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