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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경의선 철길이 책향기가 물씬 풍기는 경의선 책거리로 변신하다

by 썬도그 2017.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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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는 젊음이 가득한 거리입니다. 동시에 소비의 거리죠. 대학가 주변이라고 하기에는 호황찬란한 번화가 느낌입니다. 이런 홍대 주변에 휴식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바로 경의선 철길입니다. 경의선 철길이 폐쇄되고 이 철길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태어났습니다.

2017/05/23 - [여행기/캐논 EOS M3] - 핫플레이스 경의선 철길자락에 있는 연트럴파크

라는 글에서 연트럴파크를 소개했습니다. 경의선 철길은 꽤 길어서 연트럴파크 건너편에 '경의선 책거리'가 생겼습니다. 


경의선 책거리는 9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몇 주 전에 갔을 때는 기타치는 남자와 여자 분이 있었는데 여자 조형물이 사라졌네요. 어디로 갔을까요? 남자의 기타소리 듣기 싫어서 새벽에 벌떨 일어나서 가버렸나요?



처음 인상은 그냥 평범한 근린 공원 느낌입니다. 벤치가 있고 보도블럭이 있습니다. 나무가 곳곳에 심어져 있는데 우거진 느낌은 없습니다. 

그런데 열차 차량 모습의 건물들이 있습니다. 


자전거 보관대도 있네요. 


열차 모양의 건물은 책을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흥미롭게도 간판이 다 산책으로 끝나네요. 여행 산책은 여행 관련 서적을 파나 봅니다. 정확하게 한 출판사의 책만 파는 지 아니면 하나의 주제의 책을 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섞여 있나 봅니다. 하나의 주제로 또는 하나의 출판사로 엮어 놓은 듯 하네요. 꼭 책만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전시회도 하고 있습니다. 

예술 산책에 들어가 보니 작은 그림전도 하고 있네요. 복합 문화 공간인 듯하네요



책거리의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책벌레 같네요. 


이런 그림 전시회도 하고 있습니다. 


열차 객차를 형상화한 건물들은 언뜻 기차를 연상케 합니다. 아주 특색 있는 조형물이네요. 아쉬운 점은 색깔이 콘크리트 색깔이라서 좀 칙칙합니다. 열차처럼 화려한 페인트를 칠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인문 산책에 들어가 봤습니다. 요즘 '알뜰신잡'으로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김영하 작가의 책 소개 포스터가 달려 있네요. 여기는 메이저 출판사인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여러 부스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쉬기 편한 곳입니다. 테이블는 없지만 폭신한 쿠션이 있는 의자와 전기 콘센트도 있습니다. 


문학동네는 다양한 전집으로도 유명하죠. 세계문학전집과 다양한 시집도 출판하고 있습니다. 바람도 살짝 불어와서 마치 등나무 아래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긴 꼭 들려보세요.


인문 산책에서 힐링을 당했네요. 


여러 산책 부스 말고도 다양한 책에 관한 행사를 수시로 하니 행사가 있는 날에 가면 더 좋습니다. 


2016년 10월에 '경의선 책거리'가 생겼네요.  "책이 없는 집은 문이 없는 것과 같고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저희 집에는 영혼이 300개 이상 있네요. 


열차 객차 모양의 건물들을 지나면 육교가 있는데 그 밑에 간이역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경의선 철길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반대쪽은 책 홍보 포스터들이 가득 붙어 있습니다. 


곳곳에 책에 관련된 조형물들이 많이 있네요. 


육교에 올라가 봤습니다. 


위에서 보니 한글로 된 조형물이 있네요. 한글은 정말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이렇게 위에서 보니 열차가 꾸물꾸물 거리는 모습으로 보여지네요


여느 공원가 다른 점은 철길을 공원으로 바꿔서 그런지 폭이 좁고 긴 공원이네요. 젊은 분들이나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좋은 쉼터가 되었습니다. 

육교에서 철길을 90도 각도로 내려다 보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철길을 소재로 한 사진 촬영하기도 좋네요


연트럴파크도 그렇지만 여기 '경의선 책거리'에는 개와 함께 산책하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개를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주인 대신 개 산책을 해주는 분들도 보이네요. 

경의선 책거리 입구에 있던 기타치는 분과 책 읽는 분이 중간에도 있습니다. 분명히 이 여자분은 입구에 있었는데 안 보입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혹시 취객이 파괴한 것일까요?

경의선 철길을 기념하는 조각도 있습니다. 


곳곳에 철길이 있어서 이곳이 철길이었다는 과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걷기 좋습니다. 연트럴파크까지 함께 돌면 충분히 운동도 되겠네요. 


그러고 보면 서울에 걷기 좋은 곳이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푸른 잔디와 숲이 있는 길을 좋아하는데 서울시가 이런 공원을 더 많이 조성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변화가의 형형색색의 간판과 건물들로 인해 시각 폭행을 당하는 느낌인데 단조로운 색이 가득한 이런 공원에서 눈과 마음을 정화시키네요.

'경의선 책거리'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편하게 보고 느끼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책 공유 공간 같은 곳도 마련했으면 합니다. 요즘 '알라딘 중고서점'과 '예스24 중고서점'이 인기가 있습니다. 

신도서정가제로 새책보다는 중고 책을 구매하는 손길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반영해서 부스 한 곳은 아예 중고책을 1개 맡기고 마음에 드는 중고책을 골라서 가져가는 중고 서적 물물교환 장소가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그런 공간이 없는 것은 너무도 아쉽네요. 수시로 저자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카페도 하나 있으면 합니다. 그래야 좀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요? 

좀 더 생기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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