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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인도교로 재탄생한 서울고가 서울로 7017의 좋은 점, 아쉬운 점

by 썬도그 2017.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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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가는 서울역을 위로 지나가는 고가도로입니다. 이 고가도로를 버스를 타고 지나간 적이 몇 번 있는데 지나갈 때 마다 스릴있고 뷰가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이 고가가 1970년에 생겨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는 철거를 계획했다가 뉴욕시가 폐 고가도로를 시민들의 공원으로 탈바꿈 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서 철거 대신 인도교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서울로 7017에서 7017은 1970년에 만들어져서 2017년 인도교로 재탄생 것을 담고 있습니다. 이 서울로 7017을 걸어봤습니다. 

1호선 서울역에서 내리면 서울역 고가 2017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철거된 '슈즈트리'라는 조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슈즈트리'는 공공미술품인데 흉물이라는 비난이 있었습니다. 전 이 논란을 보면서 아직도 한국은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높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 대중 입장에서는 좋은 작품이 아니고 급조해서 만들어서 완성도가 낮은 것은 있지만 흉물은 아닙니다. 

또한, mbc같은 저렴한 언론사들이 신발 냄새, 발 냄새가 난다는 등의 억지 주장을 하기도 했죠. 이에 많은 시민들이 동조했습니다. 직접 가보면 어떠한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냄새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대중과 예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사건 아닌 사건이네요. 



서울로 7017를 올라가는 방법은 만리동이나 퇴계로 쪽에서 진입할 수도 있고 서울역에서 나와서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나선형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서울역을 내다다 볼 수 있는 뷰를 제공합니다.  첫 인상은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먼저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건 시장 골목 보다 더 복잡한 느낌이네요. 그러나 개장 초기라서 사람들이 구경오러 분들이 많아서 그렇지 3개월 지나면 좀 한산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저 화분입니다. 제가 서울로 7017 설계 당선작을 봤을 때 너무 많은 화분에 인상이 지푸려졌습니다. 화분이 많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보행을 불편하게 하는 배치와 무엇보다 저 화분 색입니다. 

어떻게 콘크리트색으로 화분을 만들었을까요? 경비 절감인가요? 차라리 테라코타 화분색으로 칠하던지 시멘트 블럭 같은 색이라서 좀 짜증이 나네요. 


게다가 화분이 모두 둥근 형태이고 화분이 높아서 무릎에 닿을 정도입니다. 또한, 큰 화분들은 보행에 불편을 줄 정도입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서울역 철길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사진 촬영하기도 내려다 보기도 좋습니다. 이런 뷰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 많지 않은데 이제는 시민들도 높은 곳에서 서울역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이런 풍경 보기 쉬운 게 아니죠.



서울로 7017 중간 중간 하얀 기둥에서 하얀 김이 계속 나옵니다.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분무기 같은 물안개가 계속 나옵니다. 시민들은 손으로 갔다 대면서 더위를 식히네요. 문제는 소리가 엄청나게 큽니다. 쉐에에에엑~~~ 소음 공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요. 차라리 작은 분수대를 만들죠. 분수대가 곳곳에 있긴 합니다만 저건 좀 별로네요


또 하나의 안 좋은 점은 편하게 쉴 공간이 없습니다. 특히 그늘이 없습니다. 요즘 때 이른 무더위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데 그늘막이 많지 않습니다. 


이런 그늘막이 있지만 햇빛의 방향에 따라서 제 역할을 못합니다. 차라리 등나무 벤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휴게 시설은 곳곳에 있는데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뭐가 들어설지 궁금하네요. 


아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휴게 공간이 적다는 것은 큰 단점이자 아쉬운 점입니다. 이곳은 나무 벤치를 만들어 놓네요. 여기도 공사중인가 봅니다. 
아! 그럼 화분이 벤치 역할도 하고 나무가 무성해지면 나무 그늘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콘셉인가요? 그럼 그늘막이 자연스럽게 생기겠네요. 개장 초기이고 나무들이 입이 많지 않아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군요. 그럼에도 화분 배치나 그늘막이 많지 않는 것은 단점입니다.


서울로 7017은 만리동에서 퇴계로까지 이어집니다. 개, 자전거, 담배 안됩니다. 





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고 장미 정원도 있습니다. 테마에 따라서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펜스가 너무 낮네요. 며칠 전에 한 외국인이 투신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안전을 생각하면 2미터 이상 올려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뷰가 안 좋아집니다. 이에 서울시는 뷰를 위해서 이렇게 낮은 난간을 설치했습니다. 뭐 죽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2미터건 3미터건 투신을 막긴 어렵죠. 그럼에도 마음 먹은 것을 쉽게 실행할 수 있게 한다면 마포대교처럼 투신하는 분들이 늘 것입니다. 

서울시가 무척 고민스럽겠네요. 낮이야 투신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말리겠지만 새벽이 문제입니다. 관리자가 계속 순찰하기도 어려운 구조이고요. 그렇다고 새벽 진입을 막기도 어렵고요. 좋은 해법이 나왔으면 합니다.


만리동 쪽 램프입니다. 여긴 길이 더 좁습니다. 여기도 화분이 높네요. 나무들의 뿌리 때문에 높은 화분을 사용한 것 같은데 색이라도 좀 예쁜 색으로 바꿨으면 합니다. 무슨 콘트리트 미로를 들어가는 느낌이네요


여기도 야경 촬영하기 좋은 곳이네요. 삼각대 큰 거 사용해서 빛의 궤적 촬영하기 좋습니다. 



여기도 야간 차량 궤적 촬영하기 좋은 곳이네요


뒤로 돌아서 퇴계로 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서울역 위 고가에는 이미 많은 생활사진가들이 사진 찍고 있네요. 펜스가 낮아서 얼굴 높이에는 유리 펜스가 없습니다. 


대략 이런뷰를 라이브뷰 모드가 아닌 뷰파인더를 보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늘, 그늘이 문제입니다. 노인분들은 걷다가 저렇게 화분에 걸터 앉으시네요



힌기한 것은 중간에 아이들을 위한 트램폴리가 있네요. 아이들 너무 좋아합니다. 이런 기획은 무척 좋네요. 



낮은 펜스도 투신의 문제가 있지만 괜찮은 아이디어입니다



작은 풀장이 있는데 아직 가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 족욕탕 같기도 하네요. 발을 담그고 놀 수 있게 했나 본데 위생 문제 등이 바로 떠오르네요. 무슨 역할일지 모르겠네요. 

수국을 테마로 하는 곳에서는 수국 식빵을 파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부레옥잠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작은 카페도 있습니다. 너무 협소해서 좀 불편한데 커피 파는 곳도 있네요



어쩌면 이 서울로에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곳은 이 빌딩입니다. 빌딩과 연결되어 있어서 유동 인구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2개의 빌딩과 연결되어 있는데 수혜 빌딩이네요



서울로 7017을 내려오니 서울로 관련 상품을 파는 안내소 및 판매점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서울의 또 하나의 명물이 생긴 것 같지만 동시에 미흡하고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개장 초기라서 강력한 쓴소리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하루 빨리 그늘 문제나 전체적인 다지인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뭐 서서히 개선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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