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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죽기 전 18년 동안 매일 폴라로이드 사진을 촬영한 Jamie Livingston

by 썬도그 2017.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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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가장 큰 기본 속성은 재현입니다. 뛰어난 재현성 때문에 높은 증거능력을 갖춘 것이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최근에 미학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사진을 어려워하고 좀 더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미학가들이 늘고 있지만 사진의 기본 속성은 재현성에서 발현된 기록입니다. 

따라서 당장 미학적으로 좋지 못한 사진도 시간의 더께가 쌓이고 쌓이면 우리게 큰 감정과 감동과 느낌을 이끌어냅니다. 
여기 18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사진일기를 쓴 사람이 있습니다. 원데이 원샷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요즘 많은 분들이 하고 있어서 점점 그 신기함이 줄어드네요. 그런데 아래 소개할 분은 좀 다릅니다. 먼저 18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 같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이 필름 사진도 디지털 사진도 아닌 폴라로이드 사진입니다.


<1979년 3월 31일 셀카 >

Jamie Livingston은 1979년 3월 31일부터 Polaroid SX-70로 하루에 1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18년 동안 매일 같이 이 사진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18년에 멈춤 것은 안타깝게도 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대략 6,000여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기고 떠난 Jamie Livingston를 기리기 위하고 죽기 전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2명의 친구가 그의 사진을 스캔한 후 웹 사이트에 올려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아래는 http://photooftheday.hughcrawford.com/ 에 올라온 사진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1979년 5월 27일. 졸업식>



<1980 년 3 월 31 일. 뉴욕 지하철에서>



<1980 년 8 월 11 일>



<1982 년 7 월 18 일. 유럽 여행 중에>




<1983 년 1 월 1 일>




<1983 년 1 월 21 일. 제이미는 MTV에 취직을 합니다. MTV에서 촬영 및 뮤직 비디오 편집을 했습니다>



<1984 년 4 월 3 일. 촬영한 1,500장의 사진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1984 년 5 월 5 일>




<1986 년 3 월 13 일>




<1986 년 8 월 9 일>



<1988 년 3 월 30 일. 지금까지 매일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펼쳐보니 수천 장이 넘었네요>



<1991 년 3 월 5 일>




<1996 년 6 월 26 일. 뉴욕 쌍둥이 빌딩>



<1997 년 2 월 7 일. 스타워즈 개봉 20주년 기념 재개봉>



<1997 년 5 월 2 일.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1997 년 6 월 2 일. 셀카>




<1997 년 7 월 29 일. 화학 요법으로 머리가 다 빠져버린 제이미>




<1997 년 8 월 20 일.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습니다>



<1997 년 9 월 11 일. 머리카락이 서서히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1997 년 10 월 5 일 .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합니다>




<1997 년 10 월 7 일. 여자 친구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1997 년 10 월 10 일>



<1997 년 10 월 20 일. 결혼식을 올린 후 얼마 되지 않아 병이 악화 되었습니다>




<1997 년 10 월 24 일. 친구가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1997 년 10 월 25 일. 41번 째 생일에 제이미는 사망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죽음을 앞두고 결혼을 한 아내분도 멋지고 매일 기록한 제이미의 사진 열정도 가득 보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남는 건 다른 사람 속에 있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을 호출하는 사진만 유의미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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