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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복덕방처럼 변한 영풍문고 광화문점

by 썬도그 2016.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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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통법이라는 <신도서정가제>가 공평하게 책을 좀 더 비싸게 보게 만들어서 도서 인구는 더 줄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안 팔리는 책 30%~70%까지 다양하게 할인을 해서 소비하게 했는데 <신도서정가제> 덕분에 이제는 구간이건 신간이건 20% 이상 할인을 못하게 해 놓았네요. 

안 팔리는 책들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신도서정가제> 찬성한 출판사들에게 역풍이 되었네요. 이 <신도서정가제> 때문에 웃고 있는 곳은 휴대폰 시장 이통사처럼 유통업체인 교보문고, 영풍문고 같은 오프라인 서점과 알라딘, 예스 24 같은 유통업체인 온, 오프라인 서점들이 <신도서정가제>의 수혜를 다 받고 있습니다. 여하튼,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워먹은 국회의원들의 무능이 제대로 한 몫했네요. 
각설하고 최근 대형 서점들이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대형 서점 중에 가장 먼저 변한 곳은 교보문고입니다. 교보문고는 지난겨울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서 서점 분위기를 확 바꾸었습니다. 변신한 교보문고의 콘셉튼 도서관이었습니다. 책 읽기 편하게 곳곳에 대형 테이블이나 의자를 배치하고 책 읽기 좋게 조명을 어둡게 했습니다. 원목 테이블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대형 서점이 아닌 대형 도서관입니다.

이렇게 교보문고가 변신한 이유는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함입니다. 
책을 편하게 읽게 한 후 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를 하는 것이죠. 이런 시도는 교보문고가 처음은 아닙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가장 먼저 시도한 곳은 알라딘 중고서점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2011년 종로에 중고서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책 읽는 공간을 아주 작게 마련했습니다. 이후, 신촌과 여러 곳을 오픈하면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점점 늘려갔습니다.  최근에는 책 읽는 공간을 확장해서 커피도 파는 커피 파는 중고서점을 속속 선보이고 있네요. 

<예스 24 강남점>

이에 자극받은 예스24도 예스 24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대형 테이블을 놓고 구매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예스 24 강남점도 알라딘 중고서점처럼 중고서점을 사고파는 곳입니다. 

그리고 교보문고와 라이벌 관계인 영풍문고 광화문점도 리모델링을 통해서 새롭게 변신을 했습니다.

영문문고 쪽문을 통해서 내려가자마자 좀 웃었읍니다. 이게 뭐야? 순간 복덕방이나 만화방인 줄 알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라면이 없나? 살짝 스캔하게 되네요.

회장님 쇼파가 서점과 너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중년이상 분들이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대형 소파, 가격은 비싸 보이는데 서점과 너무 어울리지 않네요. 게다가 소파 테이블 밑에 카펫도 있네요. 다음에는 식구들과 수박 사들고 가서 파티를 해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뭐 책 읽는 사람에게는 값비싼 쇼파에서 책 읽는 것이 좋긴 하지만 보는 사람은 너무나 어색해 보입니다. 

다행히 교보문고처럼 큰 테이블에 의자가 있는 곳도 있긴 하네요. 천체적으로 리모델링의 콘셉도 없고 성의도 없어 보입니다. 교보문고가 하니 우리도 해야겠다 해서 했는데 실패한 듯합니다. 뭐 이런 것도 자주 가면 익숙해지겠죠. 

서점들이 점점 책 읽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동네 서점들도 이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전략을 펴봤으면 합니다. 책을 빼곡하게 쌓아 올리기보다는 일단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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