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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 보수 언론들의 편협한 시각을 표현한 듯한 '일방통행로'

by 썬도그 2016.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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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시티서울 2016은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입니다. 현재 이 미디어시티서울 2016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월 1일부터 11월 중순까지 전시를 합니다. 이 미디어시티서울 2016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만났습니다.


신시아 마르셀과 티아고 마타 마샤두의 '일방통행로'라는 동영상 작품이었습니다. 영상은 아스팔트 위를 내려다 보는 영상입니다. 마치 고정된 CCTV를 보는 듯합니다. 



한 사람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구호를 외칩니다. 



시위대 같습니다. 시위대 중 한 사람이 화염병에 불을 붙입니다. 그리고 그걸 화면 밖 누군가에게 던집니다.



불이 붙었는지 화염이 넘실 거립니다. 



화염과 연기가 시위대가 있는 쪽으로 옵니다. 이 작품은 시위대가 맞서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시위인지도 말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시위대만 보여줍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전 한국 보수 언론이 떠올랐습니다. 


2015년 4월 세월호 1주기에 많은 시민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서 긴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과잉 대응을 했습니다.  물론, 시위를 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거대한 병력을 배치하고 차벽으로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이는 오히려 폭력을 더 유발할 수 있는 과잉 대응입니다. 



그러나 한국 언론들은 이 차벽이라는 바리케이트 너머는 비추지 않고 시위대만 비춥니다. 시위대들이 왜 시위를 했는지 왜 시위가 과격해지는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차를 내리치거나 물대포를 쏘거나 과격한 행동만 비춥니다. 

그래놓고 이렇게 보도하죠 "도를 넘은 과격 시위" 어떤 사건이란 맥락이 있습니다. 시위대가 심심해서 시간이 널널해서 시위를 할까요? 다 불만이 있고 그 불만이 해소되지 않고 들어주지 않으니까 마지막 수단으로 시위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럼 왜 시위를 하게 되었고 무슨 불만이 있는지 들어봐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보수 언론들은 시위대만 비추는 CCTV처럼 보도합니다. 시위대의 말은 묵음처리되고 시위대의 과격행동만 편집해서 일방보도로 만듭니다. 마치 '일방통행로'를 비추는 CCTV입니다. 이런 행동은 경찰이 조종하는 교통 CCTV이지 언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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