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한국인처럼 살면 지구가 3.3개가 필요하다는 뉴스 기사를 봤습니다. 이 주장은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지구 생태용량 과용의 날(Earth Overshoot Day)인 8일에 발간한 '한국 생태발자국 보고서 2016'에 나온 내용입니다.
여기서 생태 발자국은 1996년 캐나다 경제 학자인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개발한 개념입니다. 인간이 지구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의/식/주를 제공하기 위한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가 생태 발자국입니다.
이 생태 발자국에서 한국인처럼 살면 지구가 3.3개가 필요하고 중국인처럼 살면 2개, 일본은 2.9개로 한국이 주변 국가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하네요. 그럼 전 세계의 생태 지도인 생태 발자국은 어떨까요?
http://www.footprintnetwork.org/ecological_footprint_nations/index.html
에 가면 전 세계의 생태 발자국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생태 채권국, 채무국 지도
총 5개의 항목으로 생태 발자국 생태 지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왼쪽은 생태 채권국, 채무국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채무국은 생태를 파괴하는 오염된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나라고 붉은색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주로 공업 국가들이 붉은 색으로 표시되고 있네요. 반면 농업국가나 저개발 국가는 녹색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면 한국과 북한 모두 채무국이네요. 한국이 좀 더 붉습니다. 중국, 일본, 한국은 세계적인 공산품 생산 국가이기도 하죠. 반면 몽골이나 브라질은 짙은 녹색입니다. 브라질은 아마존이라는 지구의 허파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여기서 채권, 채무란 이산화탄수 배출권 같은 대기 오염 할당량에 대한 채권, 채무국입니다.
각 나라를 누르면 그 국가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1인당 생태 발자국은 5.7GHA(글로벌 헥타르)이고 생태계의 수용력(Biocapacity)는 0.7GHA입니다. 즉 생태계의 복원력보다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0.7 정도가 적정한 생태계 수용지수인데 5.7로 무려 -5.0GHA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생태 발자국 지수
생태 발자국을 다시 설명하면 의·식·주 등 인간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데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입니다. .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고 자원의 낭비를 최대한 줄여 환경오염의 가속화와 자원의 고갈을 막아야 생태 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생태 발자국 지수는 붉은 색일수록 생태 발자국이 높은 나라입니다. 미국, 중국, 인도가 가장 짙은 색이네요.
그러나 생태 발자국을 1인당으로 비교하면 중국과 인도는 색이 옅어졌습니다. 이는 중국과 인도가 공해 물질을 많이 배출하지만 1인당으로 환산해보면 그 생태 발자국 지수가 확 낮아집니다. 아시겠지만 인구가 많은 나라잖아요.
그래서 중국이 경제 규모는 세계 1위지만 인구가 많아서 1인당 국민소득은 낮습니다. 같은 원리죠. 1인당으로 환산해보니 미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북유럽 국가들이 색이 짙네요. 한국도 짙은 편입니다.
생태계의 수용력
이번엔 생태계의 수용력을 보면 국토가 큰 나라들이 짙은 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생태계의 수용력(Biocapacity)는 생태계에서 자원을 제공하고 폐기물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치를 보여줍니다. 즉 생태계의 복원 한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생태계 수용력 지도를 보면 국토가 큰 나라들이 수용력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중국, 미국, 브라질이 짙은 녹색이네요. 아무래도 땅이 크니 동식물도 많고 복원 능력도 크죠.
이번엔 1인당 생태계 수용력입니다. 땅이 크지만 인구도 많으면 생태계 수용력은 떨어집니다. 아무래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생태계를 복원하는 동물이 아닌 파괴하는데 일조를 하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는 땅이 커서 생태계 수용력이 높지만 인구 밀도가 미국과 러시아보다 높아서 1인당 생태계 수용력은 낮습니다.
한국도 인구 밀도가 높아서 중국과 비슷한 연한 연두색이네요. 생태계 발자국. 또 하나의 눈여겨볼 환경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