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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힐체어, 유모차도 숲을 마실 수 있는 금천구 무장애 숲길 본문

힐체어, 유모차도 숲을 마실 수 있는 금천구 무장애 숲길

썬도그 2016. 2. 28. 11:08

서울은 강북과 강남만 있습니다. 강북은 말 그대로 한강 북쪽 모두를 말하죠. 대체적으로 종로 일대의 구 시가지를 말합니다. 서울이 지금이야 이렇게 크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종로, 용산, 중구와 영등포 정도만 서울이었고 지금의 강남은 경기도였습니다. 이렇게 서울을 강북과 강남으로만 표현하면서 이상하게 서울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강서구는 서울 서남부라고 합니다. 

서울 서남부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 서남부 지역 중에 금천구는 자랑할 만한 것의 거의 없습니다. 대형 경기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형 공원도 없습니다. 있는 것이라곤 집과 가산디지털단지의 거대한 아파트형 공장 밖에 없죠. 문화 시설도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안양천과 관악산을 마을 버스 한 번만 타고 가면 쉽게 소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통팔달 교통도 매혹적이죠 10분만 나가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탈 수 있어서 교통편도 좋습니다. 따라서 노후에 살기 좋은 곳입니다. 


금천구에는 서울시에서 보기 드문 곳이 한 곳 있습니다. 바로 호암산 잣나무 산림욕장입니다. 금천구청역이나 독산역에서 마을 버스 1번을 타고 관악산 자락인 호암산 입구에서 내리면 바로입니다.


제가 이 곳을 처음 간 게 15년 전인가 그랬습니다. 그때 관악산에 오르려고 하다가 이 거대한 잣나무 산림욕장을 보고 멈췄습니다. 규모도 어마무시하게 크고 빼곡하게 나무젓가락 같은 잣나무가 들어선 모습에 이걸 누가 심었는지 참 궁금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80년대나 90년대 초에 만든 것 같네요

78년 84년 89년에 큰 비로 산사태가 났고 그 이후에 지어진 듯합니다. 이 시흥동에는 판자촌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도시 개발한다면서 도심에 살던 빈민들을 내쫒아냈고 그 빈민들이 시흥동에 정착을 합니다. 산 기슭에 판자집을 짓고 살던 분들이 계속 산사태로 피해를 받았습니다. 당시 사진을 보면 관악산은 민둥산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땔감으로 나무를 베었기 때문에 민둥산이었습니다. 그러다 경제 발전을 하면서 이곳에 거대한 잣나무 산림욕장을 만들어 놓았네요

지금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여길 다시 찾은 것은 최근에 여기에 무장애 숲길을 조성했다는 소리 때문입니다. 무장애 숲길이란 휠체어나 유머차도 숲을 즐길 수 있게 경사가 없는 보행데크를 말합니다. 


작은 연못이 있는데 여기 봄이 되면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하고 여름이면 개구리 울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작은 생태계죠. 



주변에는 일광욕 즐길 수 있는 긴 의자가 있는데 워낙 더러워서 앉기조차 불편하네요. 여기 앉으려면 물티수 한 10장 이상 필요한데 이런 건 실용적이지 못하네요. 



이 호암산 잣나무 산림욕장은 곳곳에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잣나무 향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드디어 호암 늘솔길이라는 무장애 숲길에 도착했습니다. 무장애 숲길은 전국에 꽤 있습니다. 무장애 숲길은 휠체어나 유모차로 이동할 수 있는 경사가 없는 길입니다. 즉 걷기 편한 길이죠. 숲은 경사가 있어서 장애가 있는 분들이나 아기들은 접근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들도 숲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하죠. 그래서 이런 무장애(Barrier Free) 숲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숲길 이름은 호암 늘솔길로 늘 솔나무가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SNS 시민공모를 통해서 선정되었습니다. 

곳곳에 작은 쉼터를 만들어서 보행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고 도시락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네요. 또한, 작은 숲속 도서관도 있습니다.  길이는 호압사부터 폭포공원까지 약 1km입니다. 왕복해서 약 1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숲길을 걸으려면 휠체어를 탄 분이 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주차장은 13개 밖에 안 되네요. 그래도 원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호압사 쪽은 가 보지 못하고 중간에 올라탔습니다. 총 사업비 19억 2300만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꽤 많은 돈이 들었죠. 금천구돈이 아닌 서울시 최초로 공공조경 대상 설계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어서 지원 받은 듯합니다.



생각보다 꽤 잘 만들었고 규모도 크네요. 이렇게 탁자가 있는 의자가 많네요. 숲 한 가운데 공중 전망대가 생긴 느낌입니다. 다만 걱정은 이렇게 비싼 돈 들여 만들어 놓고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것을 너무 많이 봤어요. 따라서 내구성과 관리가 용이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나무로 바닥을 만들고 나간은 철로 했네요. 난간은 녹이 슬 것으로 보이네요. 




호암 늘솔길에서 바라다 본 잣나무 산림욕장입니다. 마치 낭떨어지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이네요



길은 평탄했습니다. 햇빛을 받으면서 걸으니 마치 새벽 산 길을 걷는 느낌이네요





중간 중간 올라 탈 수 있는 나들목들이 있네요




도서관도 있는데 예상대로 책들은 사람들이 잘 안 읽는 책들이네요. 이런 무인 도서관을 많이 봤는데 대부분은 1년도 안 가서 책이 다 사라집니다. 제가 여러번 봤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비나 눈을 피하는 지붕이 있는 테이블이 더 낫지 않을까 하네요.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장시간 걷는 것이 불편한 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호암 늘솔길은 왕복 1시간 정도 걸리겠네요. 


호암 늘솔길 끝에는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그 소리가 엄청큽니다. 지금은 얼어있네요. 길을 더 이어집니다. 석수역까지 이어지는데 경사가 없어서 걷기 편합니다. 봄이 되면 그 길을 다시 걸어봐야겠습니다.


관악산 서울 둘레길 (시흥 호암산 부분),석수역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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