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지나면 정월대보름이 다가옵니다. 어제가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이었습니다. 이 정월대보름은 봄의 초입에 하는 행사이고 한 해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행사가 많습니다. 여러 행사가 있지만 제 기억 속의 행하는 망우리 돌리기라는 쥐불놀이입니다. 분유 깡통을 못으로 촘촘하게 구멍을 뚫고 나무를 넣고 불을 붙여서 빙빙빙 망우리를 돌리는 것이죠.
그러나 망우리 행사는 불이 날 위험도 있어서 보기 쉽지는 않네요. 망우리 돌리는 것을 사진으로 찍으면 참 좋은데요. 대신 달집 태우기는 전국의 지자체에서 참 많이 합니다. 대부분 주말에 했는데 음력 1월 15일에 하는 곳이 있네요
남산한옥마을은 어제 달집태우기를 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하는 행사중에 가장 규모가 큰 행사입니다. 이곳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남산한옥마을은 중국,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습니다. 명동이라는 쇼핑 천국과 가까워서 많은 관광객들이 들립니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다양한 행사를 하고 오후 6시 30분에 점화를 했습니다. 아쉽게도 보름달은 구름 때문에 볼 수 없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풍물패가 공연을 하네요. 2년 전에도 가봤는데 그때는 강강수월래를 했었습니다
풍물패의 행사가 큰 박수를 받으면서 끝이났고 모두 달집 태우기 행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2016년은 경제적으로 크게 불안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기원합니다. 소원을 적은 쪽지를 새끼줄에 거네요.
종이가 몇 장 남지 않자 사람들이 서로 소원을 적으려고 하네요.
드디어 6시 30분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긴 봉 끝에 불을 붙여서 볏짚으로 만든 달집 속으로 넣으려나 봅니다.
드디어 점화가 되었습니다. 불이 붙자 그 열기가 엄청나네요. 생각보다 너무 뜨거워서 다들 뒤로 물러나네요.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에 거대한 달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불을 지피는 세시풍속입니다. 그 기원은 모르겠네요. 예전엔 정월대보름에 차전놀이나 줄다리기 같은 것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농경사회에서 겨울은 농한기라서 농부들이 할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남은 볏짚으로 짚신을 만들고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거나 이렇게 거대한 행사를 치루어서 친목을 도모합니다.
이웃 마을과 줄다리기를 하고 차전놀이를 하면서 한 해의 복을 기원했습니다. 지금은 도시생활자가 대부분이라서 이런 농경사회 세시풍속이 어울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행사이기에 계속 이어지고 있네요. 올 한해 복 많이 받고 행운만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