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노트북이 2개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윈도우 노트북을 하나 더 샀습니다. 2개나 있는데 하나 더 산 이유는 부팅 속도와 긴 배터리 시간과 무게 때문입니다. 기존에 있던 윈도우 노트북 1개는 3D 노트북이라서 엄청나게 무겁고 배터리도 1시간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또 하나는 노트북은 아니고 넷북이라서 너무 성능이 떨어져서 사용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사고나서 가장 후회한 IT기기 중 하나였죠.
제 일의 특성상 야외에서 장시간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부팅 속도도 30초 이내에 빠르게 부팅하는 제품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구입한게 SSD 디스크가 달린 저가 윈도우 노트북이었습니다. 저는 웹 브라우저로 인터넷하고 문서 작성 그리고 가끔 유튜브 동영상만 볼 수 있으면 되기에 딱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이 문서작성, 인터넷, 동영상 감상 등의 캐주얼하게 노트북을 사용하는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구글이 인정해야 출시가 가능한 구글 크롬북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글 크롬북
구글 크롬북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쉽게 말하면 구글 크롬북은 운영체제가 리눅스나 윈도우나 안드로이드가 아닌 우리가 많이 쓰는 구글 웹브라우저인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가 운영체제 역할까지 하는 노트북입니다. 즉 부팅을 하면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가 뙇 뜨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하는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가 운영체제인 제품입니다.
웹 브라우저로 뭘 하냐고 묻는다면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웹 서핑은 물론 구글 생태계가 구축한 구글 문서, 구글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 구글 포토,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크롬 스토어에서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게임도 하고 여러가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양성은 윈도우 노트북보다는 못하죠. 그러나 저같이 블로깅을 주로 하거나 문서 작성이나 동영상 감상이나 인터넷 강의 등등 가볍게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제품이죠. 현재 구글 CEO인 '순다 피차이'가 이 크롬 팀을 이끌던 사람으로 구글 크롬북은 구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 구글 크롬북의 성장세가 엄청납니다. 2013년 자료에 의하면 구글 크롬북은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애플 노트북과 윈도우 태블릿 시장을 넘어서 아이패드 시장 만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교육용 노트북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뛰어난 내구성과 쉬운 A/S 한 번 충전하면 하루 반나절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장시간 사용시간이 학교 같이 사용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 까지나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이고 다른 나라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구글 크롬북이 출시한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2011년 삼성전자가 구글 크롬북을 선보였지만 인터넷이 안 되는 환경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단점과 익숙하지 않은 제품 등등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구글 크롬북을 들고 노트북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지지난 주에 강남 구글 코리아 집현전에서는 한국 중소기업에서 만든 구글 크롬북인 POIN2 크롬북 제품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구글 글래스를 쓰고 Poin2 크롬북 설명을 하네요. 신기했습니다. 노트북 제조는 보통 큰 IT회사들이 하는데 한국의 중소기업이 노트북을 만드네요. 뭐 윈도우 노트북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도 중소기업이 만들기도 하지만 구글 크롬북은 구글이 허락해줘야 제조를 할 수 있는데 그 조건을 충족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구글과 끈끈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겠죠. 실제로 개발자 분들이 구글과 협업을 꽤 했나 보네요
먼저 기존의 윈도우 노트북의 문제점을 소개했습니다. 윈도우는 불안정한 SW 때문에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야하고 바이러스가 많아서 백신 소프트웨어를 깔아야 합니다. 또한, 복잡한 설정이 있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크롬북이 탄생했습니다. 웹 브라우저 기반의 크롬북은 백신이 필요 없습니다.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이죠. 또한, 부팅 속도가 10초 내외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건 대기 모드에서 켜지는 건지 전원이 나간 상태에서 부팅하는 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팅 속도가 빠릅니다.
여기에 완충한 후 사용하면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노트북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실제 사용하는 시간이 다르지만 구글 크롬 노트북은 구글이 제공한 테스트 킷을 통해서 웹 브라우저와 동영상 플레이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야 구글 크롬북 명칭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북은 빠른 부팅과 장시간 사용 그리고 인터넷과 연결해서 파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17개까지 계정을 설정해서 서 온 가족이 각자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구글 크롬의 강력한 동기화 기능 때문이죠. 제가 구글 크롬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이유는 빠른 속도뿐 아니라 즐겨찾기나 아이디와 비번 자동입력 기능 등을 다른 pc나 노트북에서 바로 동기화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노트북이나 PC에서 옮겨 다니면서 작업할 때 있는데 구글 크롬은 아주 강력한 동기화 기능을 제공해서 PC에서 노트북으로 노트북에서 PC로 옮겨도 같은 디바이스로 느껴질 정도로 모든 환경을 바로 바로 동기화 시켜줍니다.
SW는 자동 업데이트 되는데 업데이트 하는 동안 느려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구글 크롬북은 2개의 이미지 파일이 있습니다. 1개는 작업할 때 사용하고 1개의 이미지 파일은 백업 본입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백업 된 이미지 파일로 부팅을 하고 문제가 발생한 이미지 파일을 복구합니다. 또한, 백업 이미지 파일은 백그라운드에서 업데이트 파일을 업데이트 하고 다음 부팅 때는 업데이트가 끝난 백업 이미지 파일로 부팅을 합니다.
이런 놀라운 기능 때문에 업데이트 한다고 느려지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바로 복구가 가능합니다.
구글 크롬북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구글 크롬 웹스토어에 많은 앱들이 올라와서 꽤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앱도 가상화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는 워낙 여러 밴더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튜닝을 해서 사용하는데 크롬은 구글이 전적으로 A부터 Z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애정도 많아서 이 구글 크롬 웹스토어는 더 커질 것입니다.
구글 크롬북은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브라질, 미국, 캐나다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에 출시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성과가 없는데 구글의 목표는 미국 이외에서 눈에 뛸만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글 CEO인 순다 피차이가 구글 크롬팀을 이끌던 분이라서 이 크롬북 시장에 애정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구글 크롬북은 2016년 약 800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롬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윈도우북보다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게임도 할 수 있고 사진 편집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구글 독스나 오픈 오피스를 이용해서 문서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단, 윈도우 오피스 365 문서와는 80% 정도 호환이 가능합니다. 저도 사용해 봤는데 폰트가 깨지는 경우가 좀 있는데 그런대로 쓸만합니다. 처음부터 구글 독스나 오픈 오피스로 문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윈도우 오피스와 호환성은 좀 더 높아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윈도우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WMA, WMV 같은 음악, 동영상 파일은 코덱 문제로 재생이 안됩니다.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구글 크롬북 Poin2(포인투)
구글 크롬북 Poin2(포인투)는 10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하는 포인투랩에서 만든 최신 구글 크롬북입니다. 10명 내외의 직원이지만 험한 노트북 시장에 출사표를 낸 패기가 아주 좋네요. 현재 구글 크롬북을 만드는 제조업체는 총 9개입니다. 이중에서 중소기업은 포인투랩이 유일합니다.
가장 궁금한게 디자인과 하드웨어 성능과 가격이겠죠. 그런데 이 제품은 윈도우 노트북과 생태계가 아예 달라서 윈도우 노트북과 비교하긴 그렇습니다. 장단점이 확실하거든요.
그럼에도 비교해보면 CPU는 쿼드코어 1.8GHz가 들어가 있습니다. 제조사는 락칩으로 중국기업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락칩은 최근에 뜨고 있는 AP 제조회사로 미디어텍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저가 쪽 시장은 락칩과 미디어텍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고 인텔에서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퍼포먼스로 치면 인텔 셀러론 상위급 성능을 내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스펙 보다는 이 포인투 크롬북은 내구성에 강정을 두고 있습니다. 뒤틀림이나 모서리로 추락을 해도 충격에 견디는 뛰어난 내구성을 강점으로 두고 있다고 하네요. 내구성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교육용 노트북들은 초중고등학생들이 험하게 쓰기 때문에 내구성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제품도 한국에서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할 듯 하네요. 두께는 19.3mm이고 무게는 1.15kg으로 아주 가볍습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롬북은 인터넷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 문서 작성도 하지 못하는 아쉬운점이 있죠. 그래서 2011년 삼성 크롬북이 실패를 한 것도 있는데 지금은 와이파이 터지는 곳도 많고 LTE망을 터지고 있기에 스마트폰을 테더링해서 사용하면 되기에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줄어 들었습니다.
따라서 활용성은 더 높아졌죠. 블루투스 통신도 지원합니다.
그래픽 퍼포먼스는 에이서 C720과 비슷합니다. 뭐 게임용이나 그래픽 작업용 노트북이 아니라서 큰 의미는 없죠.
11.6 HD TN패널 LCD 디스플레이와 8.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2GB입니다. 저장공간은 16기가인데 마이크로 SD카드를 넣을 수 있기에 저장 공간에 대한 고민은 안 해도 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가격이겠죠. 가격은 부가세 포함 20만원 초반대에 나올 예정입니다.
생긴 것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디자인은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만 무난한 편입니다. 중소기업 제품치고는 그런대로 잘 나온 편이네요.
덮으면 크롬 마크가 딱 박혀 있네요.
옆에는 USB2.0 포트가 2개, HDMI단자와 마이크로SD 슬롯도 제공합니다.
자세한 사용기나 개봉기나 리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겠습니다. 딱 1주일 정도 사용해 봤는데 매력적인 점도 아쉬운 점도 확실하게 도드라지네요. 그러나 문서 작성이나 웹서핑을 주로 하는 저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들었던 것은 부팅 속도입니다. 이건 뭐 부팅을 한 건지 대기모드에 있다가 깨어나는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부팅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네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포인투 크롬북 여는 속도와 부팅 속도가 비슷할 정도입니다. 마치 안드로이드폰 화면 잠금을 푸는 속도와 비슷할 정도로 부팅 속도는 최강이네요
앞으로 2개월간의 동거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