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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고백하자면 저는 SNS 중독은 아니지만 SNS를 수시로 들여다 보는 사람입니다. 책을 읽다가도 20분에 한 번씩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의 붉은 숫자를 보면서 새로운 반응을 살핍니다. 더 고백하자면 이 글을 쓰면서 페이스북 붉은 숫자를 몇 번을 볼지 모르겠네요. 

지금 1이라는 붉은 숫자가 올라왔네요. 일단 살펴 보겠습니다.
페이스북 이웃분이 제 댓글에 댓글을 달았네요. 한번 씩 웃었습니다. 다시 글을 써보죠


영화 보는 내내 인스타그램을 들여다 보는 사람을 목격하다

영화를 처음 본 게 86년이었습니다. 항창 홍콩영화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죠. 당시는 3류 동시 상영관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즐겨 이용했던 영화관이었습니다. 싼 가격에 2편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온갖 악조건을 견뎌야 했습니다. 

지금은 상상이 안가지만 당시는 영화관에서 담배도 피던 시절이었습니다. 담배 연기 자욱하던 노량진 극장에서 영웅본색 1편과 2편을 봤었습니다. 그래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아기가 삐약 삐약 울어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못견디는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반딧불족이라고 하는 무례 그 자체인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 스마트폰으로 SNS나 문자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신종 민폐족을 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앞 자리에 앉아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최대한 앞자리에 앉았는데 아뿔사 재수도 없게 옆에 반딧불족이 앉았네요. 두 여성분은 영화를 보는 내내 SNS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말겠지라고 꾹 참고 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30분이 지나도 5분 단위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봅니다. 

자기들 딴에는 스마트폰 밝기를 최대한 줄여서 보는데 그 밝기를 줄여도 옆에서 보면 그 불빛도 영화 보는데 상당한 방해를 합니다. 30분 내내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을 보고 긴 한숨을 쉬었고 눈치를 줬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봅니다.  제가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을 아는 것은 제가 직접 한참을 쳐다 봤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보더군요

결국 화가 난 저는 "죄송하지만 스마트폰 불빛이 방해됩니다"라고 말했고 그 여자분은 그렇게 인스타그램 반응이 올라왔는지 스마트폰이 반짝여도 안 보더군요. 그런데 그 옆에 있는 분은 영화 내내 보더군요. 

영화 보면서 그렇게 저질 관객은 처음 봅니다. 화가 너무 나서 SNS에 이런 소식을 적었습니다. 저도 SNS의 중독자이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SNS 중독이 되어도 전 SNS를 할 때 안 할 때 구분은 합니다. 그런데 이걸 구분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하는 SNS에 잡아 먹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SNS에 잡아 먹힌 사람들

SNS 중독자들은 시도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봅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친구를 만나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 봅니다. 
이런 풍경은 SNS가 없던 시절도 여러 형태로 존재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을 때도 모임에서도 TV가 켜져 있으면 그걸 같이 보면서 TV를 무심하게 보는 그 행동도 TV 중독이자 20세기의 SNS 중독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연예인 중독도 있죠. 친구와 만나서 어떻게 살았는지 요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 보다는 연예인 가십만 실컷 떠들다 헤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지금도 만나서 남 이야기나 남 뒷담화나 하거나 그것도 바닥나면 서로 아는 유명인 가십이나 떠들고 헤어지죠. 

이런 형태가 21세기에는 SNS를 들여다 보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여기가 아닌 저기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여기에 있지만 저 먼곳에 있는 SNS 속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기에 있는 사람이 환상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들도 실존하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눈 앞에 느끼고 볼 수 있는 사람을 두고 먼 곳에 있는 사람을 걱정하는 모습은 스스로가 환상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자 현실 거부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사람을 진득하고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이어폰을 한쪽에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 귀에 꽂고 있는 이어폰 빼라. 기분 나쁘다"
그 말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니 말 다 들리고 노래가 크게 방해 되지 않는데"
"내가 기분이 나빠서 그래. 여기에 집중할 수 없니"

그말에 크게 놀라서 그 이후에 제 버릇아닌 버릇인 이어폰을 꽂고 이야기를 하는 행동을 그만두었습니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니까요. 나 혼자만 산다면 내 멋대로 행동해도 되죠.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이 불쾌하다고 하면 내가 편해도 상대방의 불쾌함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따끔한 충고에 이어폰을 꽂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지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의 그 따끔한 행동이 많은 것을 꺠우치게 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제 옆에 앉은 여자분은 평소에도 그런 식으로 영화를 봤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무렇지 않게 스마트폰 빛을 가장 약하게 하고 수시로 스마트 폰을 들여다 봤을 것입니다. 제가 오늘 한 마디 했기에 좀 달라질 것 같기도 하지만 재수 없는 놈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계속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할 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 어린 사람일수록 이런 행동을 참 쉽게 합니다. 아닙니다. 형태만 다를 뿐 같네요
나이 든 중년과 노년들은 영화관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수시로 들여다 보는 반딧불이가 되는 것 같네요

왜 그렇게 삽니까? 여기에 살지 않고 왜 거기에 삽니까? SNS의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반응이 올라오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합니까? 전화가 오면 그걸 바로 받아야 합니까? 바로 확인하고 댓글 달아야 직성이 풀립니까? 그러려면 영화관에 왜 옵니까? 편하게 집에서 채팅을 하던 반응을 확인하죠.

SNS에 반응 늦게 본다고 세상이 달라지고 관계가 달라지고 실시간으로 반응한다고 상대가 우와~ 졸라 빨러라고 인정해 줍니까? 전 그런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얼마나 외로우면 반응 하나에 일비일희할까요?


사진출처 : http://www.kfdi.com/blogs/JJHayes/267066201.html

한 편으로는 측은스럽습니다. 저도 SNS 중독 증상이 있지만 최소한 영화관에서나 공공장소 또는 남에게 방해되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안 봅니다. 9천원이나 되는 비싼 돈을 내고 영화관에 왔으면 영화만 보기도 아까운데 마치 TV드라마 보듯 수시로 인스타그램을 하는 모습에 외로우면서도 무례한 사람으로 느껴지네요

SNS에 잡아 먹혔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해 보이네요. 
앞에 사람이 있고 영화가 있고 집중할 것이 있으면 그것만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SNS는 남에게 방해 안되는 공간과 시간에만 하셨으면 합니다. SNS가 허수는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올바른 사용법이 아닙니다. 뭐든 본인이 주체가 되고 이용했으면 합니다. 술이 담배가 게임이 인터넷이 SNS가 사람을 잡아 먹어서 주객이 전도된 삶은 구린내 나는 삶입니다. 

SNS 적당히 하셨으면 합니다. 염치를 갖추고 SNS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중독자에게는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 따끔하게 한 소리 했으면 합니다. 아무도 아무 소리 안 하니까 SNS에 잡아 먹혔는지 내가 괴물이 되었는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 아닐까 하네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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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oderlife.tistory.com BlogIcon 요원009 2015.11.15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처음엔 불빛 때문에 기분이 나빴으나
    이후엔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측은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말씀처럼... 좀 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