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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450억원을 낭비한 듯한 1호선 신도림역 선상역사 본문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450억원을 낭비한 듯한 1호선 신도림역 선상역사

썬도그 2015. 7. 30. 22:40

신도림역에 대한 추억은 좋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어제도 퇴근 시간도 아닌데 엄청나게 많은 인파 때문에 한숨과 짜증만 나오더군요. 더구나 지하역사에는 에어콘을 켰는지 안 켰는지 모를 정도로 습하고 더워서 사우나 실을 방불케 했습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서 수원행 1호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날도 더운데 좀처럼 잘 오지 않네요. 인천에 사는 인구가 더 많아서인지 항상 보면 수원행 열차 1대 올 때 인천행은 2대가 오는 듯 합니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지난 5월 20일 완공한 1호선 신도림역 선상역사가 보이네요. 
저 선상역사의 용도는 항상 지옥을 경험케 하는 신도림역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아시겠지만 신도림역은 2호선과 1호선이 만나는 곳이고 역 자체도 크지 않아서 신도림역 갈때마다 넌덜머리가 납니다. 특히 90년대 초는 2호선에서 1호선을 갈아타거나 반대로 1호선에서 2호선을 갈아타려면 밀려 다녀야 했습니다.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것을 예상 못한 정부와 지하철공사와 철도청(현 코레일)의 안이한 판단과 대책이 만든 지옥입니다. 

신도림역은 원래 없던 역이였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초 2호선과 1호선의 교차점이 되면서 1호선 역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호선과 1호선의 교차점이 되다 보니 하루 유동 인구가 하루 50만 명인 거대한 인간의 흐름이 존재하는 역이 되었습니다.

이 유동 인구를 분산 시키기 위해서 코레일과 대보실업이 만든 것이 신도림 선상역사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철로 위에 붕 떠 있는 저기가 선상 역사입니다.


이 신도림 선상역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선상역사를 주로 이용하는 분들은 신도림역 주변에 사는 분들입니다. 90년대 초 연탄공장이 있던 곳이 최근에는 거대한 2개의 탑 같은 큰 고층 빌딩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기존에 있던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디큐브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이 신도림역 주변에 사는 분들이 신도림역에서 열차를 타는데 이 유동인구만 하루에 8~10만명입니다. 
선상역사는 이 신도림역에서 2호선이 아닌 1호선을 타는 분들을 위한 시설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도림역 선상역사는 기본적으로 에스컬레이터와 엘레베이터가 설치 되어서 사람을 선상역사 위로 끌어 올립니다.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가건물 같은 공간이 나옵니다. 


다른 출입구쪽인데 선상역사 공간 자체는 좀 크네요. 그러나 여길 이용하는 사람이 이 공간을 다 채우지는 못합니다.
평일임을 감안해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네요


이 선상역사에서 내려다 보니 이 선상역사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보이네요. 신도림역은 지하에 2호선이 있고 지상에 1호선이 있습니다. 지상 1호선을 타는 분들이 선상역사를 이용해야 하는데 지하 출입구로 표를 끊고 1호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더 편하고 빠릅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이는 성큰 광장을 가로 질러가는 것이 빙 둘러서 에스컬레이터 있는 곳까지 가는 것보다 더 빠릅니다. 


선상역사는 디큐브가 있는 곳에서 역 건너편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건너갈 수도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는 것보다 바로 지하철 2호선 입구가 있는 지하 공간으로 가면 더 빠르고 편리합니다.



이렇게 선큰 광장을 가로 질러가는 것이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것이나 1호선을 타는 것이다 더 빠르고 편리하기에 선상역사를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바쁜 출근 시간에는 1분이라도 빠른 길로 가는 것이 현명하기 때문에 출근 길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을 듯 하네요. 퇴근 길에는 2호선 환승객과 엉키는 지하 공간을 피하기 위해서 1호선에서 내려서 바로 선상역사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가서 개찰구에서 표를 끊고 나와서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좀 느려도 혼잡하지 않아서 이용할 수 있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크게 이용할 것 같지는 않네요


선상역사 자체는 가건물 같은 형태입니다. 총 공사비가 450억원이나 들어갔는데 속은 가건물 느낌이 많이 나네요



더구나 3층 공간은 잉여 공간인지 앞으로 무슨 용도로 쓸지는 모르겠지만 승객들의 공간은 아니고 무슨 상점들이 들어설 듯 합니다



이렇게 효용성이 없는 건물을 왜 450억이나 들이면서 만들었을까요? 뉴스 기사를 보니 2011년 감사원의 감사에서 지적을 받아서 신도림역의 코레일 게이트를 통해서 나가는 승객을 중복 체크해 환승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코레일 자체 개찰구를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지하철에서 나가는 게이트가 1호선 것이냐 2호선 것이냐에 따라서 지하철 요금 지불처가 달라지나 봅니다. 그래서 1호선 게이트로 많이 나가게 하기 위해서 지어졌다는 소리가 있네요. 그런 목적으로 지어졌다면 사실대로 당당하게 밝히면 될텐데 왜 언론에는 혼잡한 신도림 역 유동인구 분산이라고 했을까요?

물론, 유동인구 분산 효과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효과가 미비한 것이 문제죠. 가뜩이나 용산개발 때문에 빚더미에 앉아 있는 코레일이 자기 반성도 없이 계속 이런 헛발질을 하면 어느 국민이 코레일을 신뢰하겠습니까? 

코레일은 무사태평인가 봅니다. 아무런 반성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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