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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역사상 최초로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보다 못사는 시대가 온다

by 썬도그 201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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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돈의 역사이자 부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인류가 지금처럼 풍요롭게 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항상 고통과 공포 속에서 살았죠. 특이 굶어 죽는 것에 대한 고통과 공포는 해결하지 못하는 고통과 공포였습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공산품이 등장하고 인류는 자본이라는 것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자본가가 생겨났습니다. 

세상에 처음으로 잉여품들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대량으로 이루어지면서 인류는 돈을 쌓기 시작합니다
이 돈을 저축하고 쌓다 못해 죽기 전에 다 쓰고 죽지 못하게 된 게 100년도 안 됩니다 산업혁명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부모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더 잘사는 세상믈 만들고 겪어 왔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매년 경제는 3% 이상 성장하니 부모들 보다 자식들 세상이 더 풍요롭게 잘 사는 세상이 되었죠

저만해도 먹고 사는 것은 비슷한 것 같은데 우리 주변을 이루는 도로, 공공시설물, 전기, 가스, 인터넷, 치안, 행정 등등 모든 부분이 발전했습니다. 이게 다 자본주의가 내려준 축복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자본주의가 최근 들어서 삐걱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자유주의라는 브레이크 없는 자본주의는 자본에 제동장치를 다 떼어버려서 경량급과 무제한급이 한 링에서 싸움을 하게 냅두고 이기는 놈이 다 독식하게 하는 승자독식 구조를 용인해버렸습니다. 그 결과로 우리는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 시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양극화라는 자본주의의 부작용으로 인해 역사상 최초로 자식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못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여러 곳에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 준비 은행의 가계 안정 센터는 1989년부터 2013년까지 약 4만 가구의 출생 연도와 소득을 조사했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서 공개했습니다. 


https://www.stlouisfed.org/~/media/Files/PDFs/HFS/essays/HFS-Essay-3-2015-Age-Birth-year-Wealth.pdf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어느 세대라도 나이가 들수록 어떤 자연적인 패턴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40세가 될 때까지는 누적된 노동 시간이 짧기 때문에 충분한 재산을 저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40세부터 61세까지는 누적 된 노동 시간도 길고 생활비를 제외한 잉여금 즉 가처분 소득이 쌓이기 시작하고 이 가처분 소득을 저축이나 투자 등을 하면서 부를 쌓게 됩니다. 

62세가 넘으면 정년 퇴직을 하게 되고 모은 재산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흐름은 특별히 조사를 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의 흔한 풍경이죠. 아파트나 주택의 집주인들 중에 젊은 사람들이 있습니까? 대부분 50대 이상 중노년층들이 부동산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죠. 또한, 경제 고도 성장기인 70,80년대에 20,30대였던 분들이라서 모아 놓은 돈도 많습니다. 

80년대 당시의 은행 이자율이 10%가 넘었으니 주식 같은 곳에 투자 하지 않아도 쉽게 돈을 불렸습니다. 특히 부동산 쪽으로 투자를 했던 분들은 엄청난 부를 쌓았죠. 



위 그래프는 1901, 1904 같이 3년 단위로 출생 년도를 그룹화 했습니다. 1901년부터 1994년 사이의 출생자들을 그룹화 한 후에 1989년 ~ 2013년 사이의 평균 가계 소득을 산출한 그래프입니다. 

세로축이 평균 가계 소득이고 가로축이 나이입니다. 

그래프를 부면 출생 년도와 상관 없이 19세에서 30세 전후에 평균 가계 소득이 급속하게 올라갑니다. 이때가 첫 직장을 가지는 시기입니다. 한국은 좀 다르겠죠. 한국 대부분의 20대들이 대학생이라서 20대 중반, 남자는 군대까지 포함하면 20대 후반, 여기에 취직 준비하면 30대초부터 가계 소득이 올라가겠네요. 

위 그래프는 40대에 평균 가계 소득이 피크를 찍고 60대를 지나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언제 태어났든 이 포물선 그래프는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4~50대까지는 직장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살지만 60대 전후로 다들 결혼해서 가족원이 다른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 분리 되면 기존 가계의 평균 소득은 확 떨어지죠. 또한,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버지나 어머니가 은퇴하기 때문에 가계 평균 소득이 떨어집니다. 



위 그래프는 같은 기간 그룹의 총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나타낸 것입니다. 평균 가계 소득과 달리 비행기 고도처럼 이륙 후에는 계속 고도를 유지하네요. 재산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쌓기가 힘들지 일정 수준의 재산을 쌓고 그 돈을 잘 굴리기만 하면 재산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돈이 돈을 버는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돈이 많으면 그 돈을 지렛대 삼아서 좀 더 쉽게 돈을 크게 벌 수 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빌딩을 사서 임대업을 하는 것이 좋은 재산 증식 방식이죠. 지금까지 한국은 아파트라는 든든한 노후 대책이 있었잖아요. 지금까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나요?

그러나 앞으로 2년 안에 아파트 가격 대 하락기가 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최근에 정부가 가계 부채가 1100조가 넘은 것을 보고 작년에는 빚내서 아파트 사라고 부축였다가 1년 만에 아파트 구입 목적의 대출을 강력하게 막아서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러다가 부동산 폭락하면 큰 일나겠다고 겁을 먹은 것이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지금 아파트를 가진 분들도 더 떨어지기 전에 팔려고 할 것입니다. 특히 빚내서 아파트를 산 30,40대 들부터 가지고 있던 아파트를 팔기 시작하고 너도나도 아파트 팔기 시작하면 아파트 가격은 더 급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위 그래프는 좀 더 큰 범위로 출생 년도를 그룹화 해서 세대 당 평균 수익(왼쪽)과 순자산(오른쪽)을 구분했습니다.
1915~17년 출생 그룹은 황금 시대라고 하는 1930년대를 마음 껏 즐기고 세계대공황으로 폭망한 세대입니다
1933~35년에 출생한 분들은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세대'라고 칭송 받는 세대입니다. 이분들은 20대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 큰 희생을 치루었습니다. 전쟁 후에 큰 돈을 만지게 되고 미국의 1950년대의 큰 번영을 이끕니다.  이분들은 자식을 많이 낳는데 그게 바로 1954년~56년생의 베이비 부머 세대입니다. 

이 위대한 세대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자산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의 고도 경제 성장의 혜택을 다 받았습니다. 특히 대공항에 태어난 '가장 위대한 세대(1933~35년 출생자)'는 세계공항으로 일시적인 저출산 및 투자와 집을 덜 샀기 때문에 순자산을 더 쉽게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베이버 부머의 자식 세대들입니다. 

 1975~77년대 생들은 미국의 번영기를 마음껏 즐긴 풍요의 세대이자 냉전이 가장 심하던 시기를 겪었죠. 또한 베이비 부머 세대의 자식 세대입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 준비 은행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세대'로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계속 높아지는 생활 수준에 비해 소득이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상대적인 빈곤을 양산합니다. 다 같이 못살면 참을 수 있어도 나만 못사는 것 같으면 아주 스트레스를 받죠. 특히나 이 1970년 생들은 신자유주의 경제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1970년대에 태어난 분들은  막 첫 직장을 잡던 1997년에 IMF라는 유탄을 맞고 직장에 취직하자마자 또는 좀 다니다가 신입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해고를 많이 당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월급의 격차도 심해지게 되죠. 1980년대나 90년대의 부장과 신입 직원의 월급 차이보다 현재의 월급 차이가 더 큽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 준비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989년에는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의 순자산 차이가 7.6배 정도였는데 25년이 지난 2013년에는 14.7배로 2배 정도가 늘었습니다. 즉, 25년 전보다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의 자신 격차가 더 심해졌습니다. 


더 안타까운 세대는 1993~1995년 세대입니다. 지금의 20대 초반 세대입니다. 이 세대들은 현재 알바를 많이 하는 세대인데
최저임금을 받고 알바를 하거나 직장을 구하기 더 힘든 세대입니다. 특히나 한국 정부는 정년 연장을 늘리는 법은 통과해도 젊은 층의 일자리 창출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총선이나 대선때 선거를 안 하는 세대 보단 선거율이 높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을 감싸는 정책이 효율적이니 노년층만 감싸는 정책을 펼칩니다. 

이 세인트루인스 연방정부은행 보고서의 마지막에는 세대 별 빈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데 이런 세상에 대응하려면 부채를 줄이고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라는 꼰대 같은 말을 하고 마무리 하네요.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 대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흡하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대책이기도 하네요. 

다만, 미국과 달리 한국은 부모 세대들이 자식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고 출가 문화가 없기 때문에 부의 분산 효과가 좀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처럼 노인들이 은행도 아닌 집안에 금고를 두고 돈을 보관하거나 금괴로 보관하면서 한 푼도 자식에게 주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미국보단 일본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입니다. 일본은 모든 면에서 한국의 5년에서 10년 후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미리보기 국가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나 알바만 전전하는 프리터족, 아예 직장 구하는 것을 포기한 니트족 등등 모든 사회 현상이 일본에서 먼저 보여지고 한 5년 후에 한국에서 보여지네요. 

부동산 거품 붕괴도 일본을 따라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면에서 일본은 우리에게는 타산지석의 좋은 경고판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고 있다는 것이 한국에서는 불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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