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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EOS-M3를 테스트 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대학로 뒷동네인 이화벽화마을을 갔습니다. 어제 노을 보셨나요? 어제 살짝 무지개도 뜨고 여름이 준 맑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배경의 신이라고 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애니의 한 장면 같네요. 이 황홀경을 보면서 이쪽으로 이사갈까 고민도 살짝 해봤습니다. 창문을 열면 온통 아파트만 보이는 삭막한 풍경이 되고 있네요. 그나마 몇 안되는 산을 볼 수 있는 풍경도 집 주변에 새로 올라가는 아파트가 다 막아 버리게 되었네요


이화마을은 낙산을 이고 있는 동네입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이라서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 성곽도 있어서 운치도 있습니다. 



이화마을은 서울에서 점점 더 사라지는 멋진 골목이 있습니다. 유년 시절 날 키운 건 8할이 골목이었는데 그 골목의 정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화마을은 예전엔 그냥 흔한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이 이화마을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디카를 처음 사고 처음으로 이화마을에 갔던때가 2007년이었습니다. 이 당시에 공공미술이 갑자기 뜨기 시작하면서 재개발을 앞둔 동네에 벽화들이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그 유명한 통영 동피랑 마을이 벽화가 그려지자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고 그 관광객들의 환호성 때문에 예정된 재개발이 사라졌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벽화 마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공공미술은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과 지자체의 욕망이 맞아 떨어지면서 벽화마을이 생겨났습니다. 공공미술=벽화마을이 된 것이 2007년 경 전후고 서울의 첫 벽화마을이 낙산 및 이화마을입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카메라 동호회의 주요 출사지였습니다.


2010년 1박2일에 소개 된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이화마을

이화마을은 그렇게 카메라 동호회의 주요 인기 출사지로 인기를 얻었고 주말에 가면 카메라 든 사람들을 엄청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은 아니였습니다.

그러다 2010년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날개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는 미션을 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기 관광지가 되다 보니 이 마을은 여러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의 소움 때문에 더욱 살기 힘들어졌다는 주민들

이승기 때문에 유명해진 이화마을 날개 벽화는 집 담벼락에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문제는 관광객들이 늦은 밤에도 그 담벼락 앞에서 웃고 떠들다 보니 그 집 주인이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다면서 날개 벽화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벽화가 다른 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이화마을의 인기는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라면 지역 경제 활성화나 동네 시설물이 좋아지거나 하는 것들이겠죠. 그러나 이 이화마을은 마을에서 알 수 있듯 주택가입니다. 오래 전에 지어진 주택들이 가득한 곳이라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가장 도움을 받는 분들은 구멍가게 주인 분들이겠죠. 

사람이 많이 다녀서 좋다는 마을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달가워 하지 않을 듯 합니다. 특히나 2010년 이후에 해외 관광객까지 몰려들다 보니 밤낮으로 시끄러웠습니다. 이는 가회동 한옥마을도 비슷하죠. 어제 가보니 이전에 안 보이던 조용히 해달라는 푯말이 붙어 있네요. 조용히 다닌다면 주민들이 크게 불편해 할 것 같지는 않기는 하네요. 그런데 소음을 넘어서 이 곳이 점점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보입니다.




높은 임대료 상승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출처 :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8XXXXXX2646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사회현상이 있습니다. 이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료가 싼 동네나 공장지대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아지트를 틀고 주변을 예술가의 향이 물씬 풍기게 만듭니다. 예술가들이 모여 들면서 그 허름한 동네는 예술의 꽃향기가 가득하죠. 이에 관광객들이 그 향기를 맡으러 몰려옵니다. 그렇게 그 동네는 유명 관광지가 되죠. 

이에 그 동네의 건물주나 집주인들은 유동인구가 늘었다면서 물 들어올 때 배저으라고 임대료를 확 올립니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그 관광객이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되어도 큰 돈을 벌 수 없어서 높은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그 동네를 떠납니다.

그 떠난 예술가의 아지트엔 프렌차이즈 커피숍이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쇼핑가게가 들어서면서 그 동네의 정서가 바뀌게 됩니다. 이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홍대, 삼청동은 마무리 되었고 삼청동의 대안이라고 하던 경복궁 옆 서촌은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지금 부암동이 진행 초기입니다. 

그런데 이 이화마을은 다른 곳의 젠트리피케이션과 다릅니다. 먼저 이화마을은 예술가들이 살던 동네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화마을이 뜨자 최근들어 여러 예술 공방들이 들어서고 있고 서울시도 박물관들을 만들면서 예술의 향기를 심어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일부의 풍경이고 대부분은 카페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 집도 예전엔 개인집이었는데 지금은 예쁜 카페가 되었네요



여기도 20,30대 취향의 커피와 차 맥주를 파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7년에 찍은 사진인데 사진 끝에 있는 집들이 리모델링을 해서 카페들로 변했습니다. 



원주민들이 이런 카페나 음식점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은 낮습니다. 외지인들이 집을 사서 리모델링을 해서 상업 시설로 바꿔 놓은 모습이죠. 예술가들이 떠나는 것이 아닌 원주민들이 떠나는 모습은 젠트리피케이션과 똑같네요. 

이런 변화를 무조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런 카페들이 마을에 활력을 넣고 원주민들도 이런 분위기 좋고 경치 좋은 카페에서 차나 맥주 한잔 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외지인들이 몰려드는 모습은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바로 옆에는 새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소개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공사를 하는 집들이 3~4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래된 주택이라서 아예 새로 짓는 모습도 많이 보이네요. 주택가라서 변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돈의 힘이 크긴 크네요. 주택가도 상업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지역으로 용도 변경 되었나 봅니다. 

이런 변화를 외지인에게는 오히려 좋을 수 있습니다. 벽화 마을에서 사진 찍고 내려가서 대학로에서 커피 먹던 데이트 코스가 한 곳에서 다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원주민들을 떠나게 하는 변화는 바람직 해 보이지 않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점은 자본의 획일화로 그 지역의 특색을 지워버리는데 있다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가 계속 진행 확산되자 이제 막 젠트리피케이션이 우려되고 있는 성수동은 이걸 막겠다는 뉴스가 들리더군요.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막겠다는 것이겠죠. 젠트리피케이션이 뭐가 문제일까요?

먼저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는 아름다움을 파괴하는데 있습니다.
삼청동이나 홍대 등은 예술가들이 모여서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고 향기를 만들었습니다. 예술가가 직접 만든 악세사리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라는 복사 & 붙여넣기 이미지가 없어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다 못해 예술가들의 공방이나 아기자기한 가계들이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역에 프렌차이즈 매장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이미지가 획일화 됩니다. 프랑스 파리에 갔더니 나이키 매장과 맥도날드 같은 세계 유명 프랜차이즈 점만 가득하면 누가 파리에 가겠습니까? 그런 이미지는 집 앞에서 실컷 보는데요. 
삼청동은 프랜차이즈가 없어서 맑은 동네였는데 이제는 프랜차이즈가 많이 들어와서 옛 이미지가 많이 훼손 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이화마을은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니긴 합니다만 흔한 상업 지구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는 하네요
이런 변화는 현재 이화마을을 지나서 최근에 뜨고 있는 이태원 우사단길이나 경리단길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경리단 길에 가봤는데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이 각각의 색을 내고 있긴 하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서 좀 식상하더군요. 

강남의 가로수길을 언덕길에 붙여 넣은 듯한 느낌입니다. 예술가들의 향기로운 다양한 이미지를 동네가 좀 떴다고 집주인이나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서 예술가들을 내쫓으면 그 지역은 그냥 또 하나의 가로수길이 될 뿐입니다. 이 젠트리피케이션은 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에 계속 피어날 것입니다. 가난한 예술가들은 싼 임대료를 피해서 계속 물가와 임대료가 싼 지역으로 이주하고 그 지역은 다시 임대료가 올라 갈 것입니다. 최근 성수동이 임대료를 올리지 않고 예술가와 건물주가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듯 하네요.  예술가 때문에 뜬 동네, 예술가를 쫓아내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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