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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의 만남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by 썬도그 201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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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은 재주 술(術)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둘의 차이점은 실용적이냐 아니냐의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둘이 다시 통합 되는 트랜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예술이라는 것이 자본이라는 잉여가 생기면서 급속하게 발전한 개념입니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에게는 예술을 감상할 여유가 없죠. 

물론, 그 먹고 살기 힘든 원시 시대에도 동굴에 자신들이 잡아 먹은 동물을 그리면서 여가 시간을 보냈지만 예술이 좀 더 크게 발전하게된 계기는 자본이라는 큰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 예술을 몇 가지의 단어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기술과의 차별성을 말할 때 꼭 실용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더군요. 그 만큼 예술은 고매한 정신의 산물이고 기술은 당장 써 먹을 수 있고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둘은 한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또한, 둘 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예술은 인간 정신을 이롭게 하고 기술은 인간의 몸을 이롭게 합니다. 이 둘의 만남이 매년 '금천예술공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전시회가 9월 3일부터 30일까지 1호선 독산역에서 가까운 '금천예술공장'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금천예술공장은 '서울 문화 재단'에서 운영하는 예술가들의 레지던시입니다.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을 서울시에서 제공하고 예술가들은 다양한 활동과 예술 작품 기증으로 그 보답을 합니다. 매년 1~2번 이상 전시회를 하는데 가장 메인이 되는 전시회는 이 다빈치 크리에이티브입니다. 

가산 디지털단지의 IT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다빈치라는 기술과 과학 그리고 예술에 모두 정통했던 다빈치형 인간의 시조인 다빈치의 이름을 사용한 전시회입니다. 


매년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전시회를 보는데 매년 전시하는 예술가 이름들이 달라지네요. 올해는 어떤 예술가들이 어떤 작품을 선보일까요?



1층 입구에는 고등학생이 만든 시민 아이디어 선정작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뛰는 여인들 4K 5분 영상 , 양민하>


전시회는 1층 창고동과 3층 전시장에서 전시를 합니다. 창고동은 대형 전시를 하거나 작업 공간입니다. 올해는 양민하 작가의 뛰는 여인들 하나만 전시하고 있습니다. 5분 짜리 영상물은  모션 벡터 기술로 만들어진 독특한 영상물입니다. 초고속으로 촬영한 영상물을 129,600개의 벡터로 변형 시킨 영상물로 실로 짠듯한 영상의 느낌이 드네요. 마치 직물이 움직이는 독특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3층으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도 되지만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다빈치 아이디어 앱을 설치하면 작가들의 설명이 담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매년 이 금천예술공장의 작가들의 아뜰리에를 공개하는 기간이 있는데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행사가 취소 되었습니다. 선선한 가을 다시 진행했으면 합니다. 1층은 작가들의 공유 공간으로 다양한 예술 관련 책과 긴 테이블이 있습니다. 





<오토포이에시스 : 관객 참여형 미디어 스킨 , 박재완 이재성>

계단에 오르다가 만난 작품입니다. ICT기술을 이용한 모듈러 디자인으로 미디어 스킨을 만들었네요. 이런 작품은 전자 기술이 들어가는데 IT기술이 있는 분들에게 자문을 받고 협력을 받아서 만든 듯 하네요. 요즘은 인터렉티브한 즉 관객의 반응에 따라서 움직이는 작품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3층 전시장 입구에 도착 했습니다.



<센티멘테일 , 코드 블루>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자 톡 쏘는 느낌을 주는 작품은 입구에 있는 센티멘테일입니다. 
센티멘테일은 자신의 감정을 맛 보게 하는 독특한 시선을 가진 작품입니다. 관람자는 저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를 마구 두들기거나 연주를 합니다. 그러면 그 건반를 누를 때 마다 뒤에 달린 칵테일이 비닐관을 통해서 전송이 됩니다. 



피아노 위에 놓인 비닐 컵에 비닐관을 타고 온 칵테일이 뚝뚝 떨어지고 관람자는 이걸 마실 수 있습니다. 저도 대충 피아노를 치고 마셔봤는데 그 맛이 맛이~~ 혀가 타는 듯한 쓴맛을 느꼈네요. 피아노 못치는 혹독한 대가를 치루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네요. 

1회용 컵은 교체할 수 있기에 누구나 자신만의 맛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맛으로 전이 시킨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섰습니다. 



작품 마다 붙여 있는  QR코드를 촬영하면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QR코드는 좀 밝아야 잘 찍히는데 전시 공간이 어두워서 초점 맞추기가 쉽지는 않네요. 그럼에도 최신 폰은 어두운 곳에서도 QR코드 인식력이 뛰어나서 설명 듣는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폐허, 최영환, 협업작가 최성수 문학가, 홍현수 미디어 아티스트>

작품 폐허는 미디어 설치작품인데 한 시인이 재개발 현장을 목격하고 쓴 시에 영감을 받아서 미디어 설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제도 길을 걷는데 중장비가 집을 때려 부스고 있더군요. 존재하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은 항상 먹먹합니다. 



그 폐허의 부셔진 파편을 키넥트 기술을 이용한 작은 반사판이 박힌 모듈이 움직이면서 빛의 파편을 만듭니다. 


이렇게 빛은 모였다가 흩어졌다를 반복하면서 각자의 의미를 새깁니다.



<블라인드 로봇, 루이 필립 데메르>

블라인드 로봇은 기계 공학을 이용한 작품입니다. 어떻게 작동하는 지는 모르겠네요. 그냥 멈춰져 있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모션 윈즈, 모리스 베나윤>

모리스 베나윤은 인간의 감정을 지구에서 부는 바람에 덧 입혔습니다. 위의 촘촘한 움직이는 선들은 바람의 방향과 풍속을 나타냅니다. 그 위에 감정의 색을 입혔습ㄴ다. 어떤 감정인지는 관람자 각자의 상상에 맡겼다고 하네요. 보통 어두운 감정은 검은색 밝은 감정은 노란색으로 예상하는데 그건 정의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감정은 인터넷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근 미래에는 사람들이 감정이 수치화 되고 시각화 되어서 보여질 것입니다. 인터넷이 어떻게 사람의 감정을 아냐고요? 인터넷에 올려진 댓글이나 글, SNS의 글에 기쁨 ,슬픔, 화남, 지루함 등의 여러 감정들을 담은 언어가 있잖아요. 그게 우리의 감정을 대변하죠.


<세계의 입구 탐지기를 위한 조타장치, 우주 + 림희영>

이 작품은 제목이 주는 흥미가 반 이상이네요. 세계의 입구 탐지기라는 독특한 발상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 말고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나 봅니다. 평행우주론이나 아니면 지구공동설이 느껴지네요. 뭐 우린 항상 그렇죠. 일상이 지겨워지면 또 다른 유토피아가 있을 것일고 강하게 희망합니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만나보지 못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어떻게 보면 죽음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입구가 아닐까요?


<P-LUNA, 팀보이드>

앞에서 보면 하나의 원입니다. 

그러나 옆에서 보면 하얀 봉들이 올라오면서 달의 변화를 표현합니다. 아주 느리게 봉이 오르내리면서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봉을 올리고 내리는 데는 전자 기술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진파를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있었고 



디지털 히피단의 가상현실에서의 죽음도 흥미롭네요



이 가상현실에서의 죽음이라는 작품은 VR 기기인 오큘러스를 머리에 뒤집어 쓰면 


한 가족이 나의 죽음에 애도하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이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는 오큘러스를 이용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꽤 늘고 있습니다. 요즘 미디어 아트 전시회나 예술가들의 관심은 실재와 가상 즉 어떤 것이 진짜인지에 대한 질문을 꽤 많이 합니다

그래서 허상과 실재 사이의 간극에 천착하는 예술가들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 흐름의 하나로 보이네요. 아무래도 예술이라는 것이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나 현실 밖 풍경을 보는 유리 같은 존재잖아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는 9월 30일까지 금천예술공장에서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들려보세요. 물론, 무료 전시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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