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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매달 3편 정도 보는 영화광인 저는 이 블로그에 영화 리뷰를 주기적으로 올립니다. 오늘도 오늘 개봉한 '샌안드레아스'를 보고 왔네요. 영화를 보기 위해서 즐겨찾고 자주찾는 대한극장에 갔습니다.


대한극장은 다른 영화관에서 보기 힘든 옥상 정원이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 되었고 재개관한지 10년이 지나서 최신 시설은 아니지만 옥상 정원이나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서 즐겨 찾습니다. 오늘도 영화 상영 전에 일찍 도착해서 옥상 정원에서 항상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기 위해서 옥상 정원에 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옥상 정원에서 쉬고 계시던 할머니 미화원 분이 황급히 일어나더니 엘레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가시더군요.
순간 무안했습니다. 저 때문에 일어나신 것 같아서 조금은 죄송했습니다. 제가 좀 더 오지랖이 넓었다면 그냥 계시라고 했을텐데 행동의 이유를 모르니 그냥 물끄러미 보면서 약간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제가 이런 미안한 감정을 가지는 이유는 이전의 다른 경험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전 여름이 가까워지면 심야 영화를 자주 봅니다. 특히 주말에는 일부러 10시 넘은 심야 영화를 봅니다. 밤이 시원하기도 하고 영화관에 따라서 심야 영화 할인을 하기 때문입니다. 

심야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나서면 새벽 1시나 2시가 됩니다. 그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죠. 그렇게 실제 시간을 인식하고 영화관을 나서면 영화관 입구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 미화원이 팝콘과 음료수 쓰레기를 받아서 분리 수거를 합니다. 

처음에는 좀 많이 놀랬습니다. 이 시간에 집에도 안 가시고 일을 하시나?
마지막 상영이고 쓰레기는 아침에 출근해서 치워도 되는데 그 시간까지 계시는 모습에 크게 놀랐죠. 처음에는 그 모습에 이시간까지 일하면 어떻게 집에 가시나? 영화관에서 퇴근에 대한 대책이나 배려가 있나?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같이 자본주의가 최첨단을 달리고 영화관 직원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현실에서 비정규직 분들에게 영화관에서 배려를 해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불편하고 죄스러웠습니다. 영화 관람객들이 그냥 복도에 팝콘을 뿌리고 가더라도 아침에 청소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제가 영화관 생리를 모르니 더는 말 못하겠지만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까지 근무하게 하는 모습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영화관에서 택시비를 주시나요? 

그때부터 영화관에서 자주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환경 미화원 분들을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한 숨이 나옵니다. 그 어떤 영화보다 사회비판적인 영화를 좋아하고 열광하고 별점도 후하게 주면서 정작 내 앞에 펼쳐지는 비루한 세상이 모습을 묵묵히 쳐다 봐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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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근무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노동자들을 위한 우리의 배려 3가지

한국의 영화관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돈 되는 영화는 10개 스크린이 있는 복합상영관에서 5개 스크린이상을 점유하고 상영을 합니다. 반면 돈 안 되는 영화는 개봉 한 후 3일 만에 내리거나 교차 상영의 꼼수로 새벽이나 아침 일찍 상영해서 관객이 적게 들면 그 수치를 자신들의 영화 편애를 정당화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본주의 논리는 스크린 밖에도 일어납니다. 영화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은 비정규직입니다. 
티켓팅을 하는 20대 분도 비정규직, 청소를 하는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비정규직입니다.. 이런 모습에 크게 질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모든 곳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영화관만 지적하고 손가락질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 비정규직 근로자 분들에게 우리가 월급을 더 줄 수는 없지만 우리가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팝콘을 많이 흘리지 마세요. 



영화관의 주요 수익은 영화 관람비이지만 순이익 비율을 보면 팝콘 & 음료수가 단연 으뜸입니다. 우리가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은 재료비에 비해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그래서 그 팝콘의 수익금이 엄청나다고 하죠.  저는 팝콘을 잘 먹지 않지만 팝콘을 먹는 분들 때문에 영화관이 수익을 내고 유지를 하기 때문에 팝콘을 먹는 분들이 고맙습니다. 

혼자 영화를 볼 때는 거의 안 먹지만 식구들과 다 함께 볼 때는 저도 팝콘과 음료수를 먹습니다. 
팝콘과 음료수는 영화 감상의 필수 아이템이 이고 영화관 입장에서는 수익의 효자 노릇을 합니다. 그런데 이 팝콘이라는 녀석이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작아서 어두운 영화관에서 집다가 떨어트리는 놈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시럽 같이 위에 뿌리는 것들이 많아서 끈적거림도 더 심해졌습니다. 

이 팝콘은 떨어지면 누가 주울까요? 바로 환경 미화원들이 청소도구로 줍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이 청소 시간이 아주 빠듯합니다. 워낙 많은 관람객이 팝콘을 많이 흘려서 입장 시간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80년대 같으면 밑에 팝콘이 있던 쥐가 달리기를 하던 크게 신경 쓰지도 사과도 안 했지만 지금은 다르죠. 

마음 같아서는 팝콘 같이 청소하기 힘든 수익원 말고 끈적거리지도 않고 크기도 커서 떨어트릴 일도 없는 팝콘을 대체할 수 있는 영화관의 먹거리가 나왔으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먼 이야기입니다. 그럼 우리가 이 팝콘을 어떻게 해야 청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팝콘을 안 사먹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1차원적인 방법이고 가장 도움 되는 방법은 최대한 팝콘을 덜 흘리는 것입니다.. 

팝콘을 한 톨이라도 흘리지 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흘릴 수 밖에 없는 팝콘을 안 흘리는 것이 더 힘들죠. 다만, 흘리는 것은 인정하되 될 수 있으면 팝콘을 덜 흘리고 먹었으면 합니다. 약간은 신경 쓰면서 먹으면 어떨까요? 이런 부탁도 솔직히 강요하긴 힘듭니다. 그러나 지금보다 조금만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하네요. 바닥에 떨어트리지 않는 영화관 음식이 나왔으며 하네요. 

*추가 : 페이스북 이웃이 좋은 팁을 알려 주셨습니다. CGV같은 곳에 비닐 봉투를 달라고 해서 거기에 팝콘을 넣어서 먹으면 덜 흘리게 되고 먹다 남은 것은 집으로 들고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저도 이 방법을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분리수거를 해주세요


새벽에 영화관에서 나오면 할아버지 할머니 환경 미화원 분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놓고 가세요"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출구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길을 막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영화관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분들의 최대 고생 꺼리는 분리 수거입니다. 우리가 먹은 팝콘과 음료수는 사이즈도 다르고 용기의 재질이 다릅니다. 따라서 버릴 때는 재질 별로 버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출구의 혼잡을 막기 위해서 그냥 쓰레기통 테이블에 놓고 가라고 합니다. 이거 그냥 놓고 가라고 하지만 관람객이 나간 후 장시간 쓰레기를 분리 해야 합니다. 

이 분리수거를 관객이 하게 하면 미화원 분들의 고생은 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관에서 분리 수거 통을 좀 더 세분화 해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음식물 처리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관객들이 비양심적이지 않습니다. 분리수거통을 잘 마련하면 알아서 잘 따릅니다. 남은 음료수를 따라 버리고 용기는 크기별로 버리고 팝콘은 팝콘 수거함에 버리고 용기는 따로 차곡 차곡 버리게 유도해 보세요. 

머리 똑똑한 분들이 많은 CGV와 롯데 시네마 아닙니까? 연구해 보시면 빠르게 분리 수거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눈치 보지 않고 쉴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회사 건물 안에서 청소를 하고 대학교  안에서 청소를 하는 환경 미화원 분들 대부분은 나이드신 어르신들입니다. 
이분들은 우리 주변에 있지만 투명인간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노동자이지만 번듯한 휴게실도 없습니다. 밥을 먹고 홋을 갈아 있는 공간이 없죠. 영화관은 모르겠습니다. 롯데나 CGV에서 근무하는 청소 노동자 분들이 휴게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쉬고 밥을 먹고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만약 그런 장소가 없다면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인간은 인간 답게 살아야 하잖아요. 이는 20대 영화관 근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티켓팅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비정규직 일 것입니다. 이분들에게도 쉬는 시간에는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자주 찾는 영화관이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영화 보려고 시내에 나가지 않고 동네에 있는 영화관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관에서 근무하는 분들 중 많은 수가 비정규직입니다. 특히 청소를 담당하는 분들은 청소 용역 업체와 계약을 하고 영화관에서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청소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팝콘을 덜 흘리거나 영화관이 분리 수거함을 마련하면 분리 수거를 잘 해주었으면 합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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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TheBetterDay.com BlogIcon 세아향 2015.06.04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댓글은 오랜만이네요.
    저 역시 남을 위한 배려라는 생각에 말씀하신 3가지를 잘 지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직장생활)을 해보면서 쪄들다보니 다른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회사에서 소위 높으신 분들은 돌아다니며 일거리가 없으면 인원을 줄이더라고요.
    요즘 막말로 3명이 하던 일을 1명이 하는 경우도 흔하다보니 고객 입장에서 배려한다고 분리수거하고 깨끗하게 쓰면 기업에서는 깨끗하고 할 일없으니 인원 줄여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배려가 독이 되는 경우라고 할까요?
    저런 상황이 발생하면 안되지만, 현실은 저러고 있으니...

    백배천배 옭은 말씀인데,
    좋지 않은 결과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댓글 남겨봅니다.
    (공감가는 내용이고,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기에 장문의 댓글로 인사겸해서 남깁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5.06.04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할일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서 있는 것도 할일인데요. 모든 사람이 분리 수거 잘 할일도 없고요. 일을 줄어들지 몰라도 처리 시간은 비슷하거든요. 뭐 말씀의 취지는 잘 알겠습니다. 이 부분은 직접 물어볼까 합니다. 오랜만이네요 세아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