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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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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호강하는 내새끼리즘의 영화 '샌 안드레아스'

썬도그 2015. 6. 4. 13:17

다양한 재난영화들이 만들어지던 시기가 90년대 후반에서 2천년대 초였습니다. 혜성(딥입팩트), 소행성(아마겟돈), 화산(볼케이노), 화산재(단테스 피크), 자기장(코어), 지각변동(2012) 등등의 다양한 재난 영화가 등장 했습니다. 지구가 멸망할 소재란 소재는 다 나왔지만 한 번 정도는 있었을 것 같은 지진을 소재로한 재난 영화는 제 기억으로는 보질 못했습니다. 다른 영화가 다루지 않은 지진을 소재로 한 영화가 <샌 안드레아스>입니다. 



9.3 강도의 거대한 지진이 만들어낸 참상 묘사는 탁월

샌안드레아스 단층의 지진으로 인해 샌프란시스크와 L.A에 거대한 지진이 연속으로 일어납니다. 1차 지진 후에 2차 지진과 여진으로 거대한 건물이 무너집니다. 감히 말하지만 무너지는 건물 묘사력은 최고입니다. 맨 오브 스틸이나 수많은 슈퍼히어로나 재난 영화에서 건물 붕괴 묘사를 했지만 샌안드레아스가 가장 묘사력이 좋습니다.  어떻게 저걸 다 재현했을까 할 정도로 묘사력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특히 쓰나미가 몰려온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은 살풍경 그 자체입니다. 물 위에 떠 있는 건물 잔해와 비행기 등등의 다양한 지진의 피해를 뛰어난 CG를 이용해서 잘 묘사했습니다.  



쓰나미 묘사는 좀 과 하다는 생각이 들고 해운대를 떠오르게 하지만 전체적으로 CG는 꽤 좋습니다. 액션이나 CG만 보면 이 영화 신나게 즐길만한 영화로 보입니다. 정말 2시간 동안 눈이 얼얼할 정도로 큰 규모의 건물 해체 장면들이 꽤 많이 나오네요. 여기에 일촉즉발의 쪼는 맛이 꽤 좋네요



직업의식 실종 된 구조대원의 자기 가족 구하기 

그러나 이 영화 졸작입니다. 왜냐하면 액션을 받쳐줄 최소한의 스토리도 갖추어지지 않은 영화입니다. 
재난 영화 스토리는 거기서 거깁니다. 무능한 공무원 또는 관료가 과학자의 경고를  오판해서 거대한 재난이 시작됩니다. 
이 재난을 주인공이 혼자서 막아 내거나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샌안드레아스는 이 재난 영화의 문법을 파괴합니다. 그 파괴가 새로운 창조가 아닌 역겨움으로 전이됩니다
주인공 레이(드웨인 존슨 분)는 베테랑 구조 대원입니다. 오래 전에 둘째 딸을 자신이 보는 앞에서 구조를 하지 못해서 심한 자책감에 빠져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자책감 때문에 이혼 위기에 빠진 레이는 딸을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다른 사람을 구하면서 씻어내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아내 엠마는 자가용 비행기가 있을 정도로 갑부인 남자와 재혼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음이 착찹해진 레이는 그날도 구조 활동을 하고 정비창에서 정비를 하러 헬기를 몰고 가다가 아내가 있는 곳에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을 알고 헬기를 몰고 아내를 구하러 갑니다. 이때부터 이 주인공 레이는 밉상이 됩니다.

비번도 아니고 개인 헬기도 아닌 소방 구조 헬기를 자기 아내만 살리겠다고 아내에게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하는 자체가 직업 의식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자기 가족만 살리겠다고 세금으로 산 헬기를 개인 헬기처럼 몰고 가는 자체가 이해가 안갑니다. 

큰 불이 났는데 소방관이 자기 집에 난 불이 우선이라면서 자기 집으로 출동하는 것이 이해가 되시나요?
네 그렇다고 치죠. 아내를 그렇게 구해낸 후에는 구조 활동을 하러 복귀해야 하는 것이 구조 대원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 아저씨는 이번에는 딸을 구해야겠다면서 샌프란시스코로 헬기를 몰고 갑니다. 


영화 전체가 이런 스토리입니다. 구조대원 아빠가 이혼 위기에 있는 아내를 구하고 자기 딸을 구하는데 구조 헬기를 이용하고 다른 사람의 차와 모터보트를 이용합니다. 영화 <샌안드레아스>는 스토리가 저질입니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통과 시키고 영화로 만들 수 있죠?

재난 영화의 흔한 주제인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려면 구조대원이 아닌 전직 군인이나 다른 직업을 선택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구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다른 사람들은 죽던 말던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가족만 구하는데 노력합니다. 딱 한 번 샌프란시스코 구장 앞에서 "이러다 다 죽겠네"라면서 몇 사람을 구한 것이 전부입니다. 

대부분의 재난 영화들은 내 가족도 소중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다면서 자신을 희생해서 사람을 구하거나 그걸 넘어 인류를 구하는데 <샌안드레아스>는 자기 가족만 구하는데 올인합니다. 



여기에 영국에서 유람선 타고 미국에 취직하려고 온 조비는 자신의 부모님이 탄 유람선이 쓰나미에 사라져서 부모님이 죽은 상황 같은데 거기에 대한 슬픔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처음 만난 레이의 딸 블레이크를 구하는데 모든 열정을 다 합니다. 물론 블레이크 역을 한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첫 눈에 반할 만한 외모를 가졌다고 하지만 이 조비의 행동도 다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아무런 감동도 느낌도 없습니다. 보통 재난 영화는 흔하고 뻔한 스토리라고 해도 쉽게 울먹이게 하는데 이 영화는 전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자기 가족만 챙기는 이기주의 주인공 때문입니다. 여기에 흔하게 등장하는 무능력한 공무원이나 관료도 나오지 않아서 미워할 사람이 없습니다. 



다른 L.A시민이나 샌프란시스코 시민들과의 조우도 없고 그냥 소모품으로 취급합니다. 이 무명씨들과의 조우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데 이런 게 전혀 없네요. 영화는 지진이 계속 일어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시큰둥 해집니다. 눈은 호강하지만 이기주의 가족의 내새끼리즘을 지켜보는 것이 거북스럽네요. 그나마 알렉산드라 다드라리오의 빼어난 건강미가 후반에 온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공룡 같은 영화입니다. 덩치는 커서 안구 돌출이 될 정도로 눈이 커지지만 뇌는 작아서 멍청한 공룡과 같은 영화입니다. 
스토리에 대한 거북스러움을 견딘다면 2시간 눈은 호강할 것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아몰랑 난 내 새끼만 구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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