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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행복한 독재와 불안한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이코패스 극장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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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독재와 불안한 민주주의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이코패스 극장판

썬도그 2015.06.02 20:09

22세기 일본은 인간의 정신을 스캔할 수 있는 정신 스캐너를 개발합니다. 이 정신 스캐너는 CCTV와 함께 곳곳에 설치되어서 인간을 감시합니다. 이 정신 스캐너는 인간의 심리 상태를 스캔해서 범죄를 일으킬만한 사람은 잠재범으로 낙인을 찍어 버립니다. 한 번 잠재범이 되면 취직이나 사회 활동에 제한을 받습니다.  또한, 잠재범을 철저하게 통제 관리 감독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은 범죄를 모르고 사는 세상에서 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잠재범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은 시빌라 시스템입니다. 이 시빌라 시스템은 베일에 쌓여 있는 채 일본 전체를 관장합니다. 일본은 이 시빌라 시스템에 의해 범죄가 사라진 이상적인 국가가 됩니다. 

그러나 노이즈 없는 세상은 없습니다. 잠재범이나 시빌라 시스템의 헛점을 이용한 범죄들이 계속 일어나게 되고 이 범죄를 일본 공안들이 맞섭니다. 공안들은 감시관과 집행관으로 나뉘어서 사건을 처리합니다. 집행관은 잠재범에서 차출해서 범죄 현장에서 직접 범인과 대결을 하고 그 집행관을 감시관이 감시를 합니다. 한 마디로 범인을 잡기 위해 사냥개를 풀어서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집행관과 감시관은 도미네이터라는 권총형 초강력 네트워크 무기로 상대를 조준하면 상대의 정신 지수가 눈 앞에 표시되고 그 정신 지수에 따라 총은 검거 모드 및 제거 모드로 변해서 범죄자를 기절 시키거나 파괴 시킵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올들리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그리고 조지 오웰의 1984의 통제된 미래 사회를 그리고 있는 일본 애니 '사이코패스'는 인기 애니입니다.

이 사이코패스는 1기와 2기까지 제작이 되었고 애니플러스를 통해서 한국에도 소개 되었습니다. 
한국에도 꽤 많은 팬을 가진 이 애니가 극장판으로 한국에서 개봉 했습니다. 


행복한 사육을 바라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애니 '사이코패스(PSYCHO-PASS)'

라는 글을 통해서 애니플러스가 유튜브에 1기 2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올려 놓았다고 소개를 했습니다. 

사이코패스 1,2기 무료 시청 하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cZ5i_pl23GF-i1r5vlV8U6NsVshgAA2f 

이 무료 시청 꿀단지를 마구 마구 퍼 먹다가 1기 2기를 다 봤고 그 탄력으로 5월 말에 개봉한 사이코패스 극장판을 봤습니다. 



사이코패스 1,2기에 이어지는 내용, 1기, 2기를 감상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

사이코패스 극장판의 내용은 1기와 2기와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1기와 2기를 모두 감상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분들은 1기 1화 정도만 봐도 대충 어떤 세계관인지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이코패스 극장판은 1기 2기를 지난 시점의 이야기입니다. 철통 같은 보안과 완벽한 관리 사회인 일본에 동남아 테러리스트들이 침투합니다. 이 동남아 테러리스트들을 츠네모리 아카네 감시관이 이끄는 공안 1팀이 제거합니다. 현장에서 잡힌 테러리스트는 츠네모리 감시관 몰래 국장의 지시로 기억을 스캔하게 됩니다.

테러리스트의 기억에는 놀랍게도 1기에서 주인공 역할을 했던 '코가미 신야'가 동남아시아에서 테러리스트로 활약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신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신참내기 시절 큰 도움을 주었던 자신의 파트너였던 적진 집행관인 '코가미 신야'를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보게 되니 츠네모리 감시관은 크게 놀랍니다. 

이 동남아시아는 연합국 형태가 되었는데 연일 내전과 치안이 불안해서 많은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에 일본은 이 동남아시아연합국에 시빌라 시스템을 수출합니다. 이 시빌라 시스템은 샴발라 플로토라는 인공섬에 지어진 특구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이 일본에서 수출한 사회 시스템(?)인 시빌라 시스템에 맞서서 저항을 합니다. 그 저항의 최전선에는 '코가미 신야'가 있습니다.

왜? '코가미 신야'는 저곳에서 테러리스트가 되었을까요?
이 궁금증과 함께 일본에 침투한 테러리스트들의 배후를 알아보기 위해 츠네모리 감시관은 혼자 동남아시아연합국으로 떠납니다. 


샴뱔라 프로토에 도착하니 머리가 치렁치렁한 황태자 복장을 한 대령이 츠네모리 감시관을 극진하게 안내를 합니다. 다만 자신의 허락 없이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충고어린 부탁을 받습니다. 그러나 츠네모리는 테러리스트와의 전투 현장에서 '코가야 신야'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대령의 감시에서 벗어나 신야에 대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야와 대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야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같은 지난 3년 동안에 신야에게 일어난 일들이 소개 됩니다. 


<극장판이라서 TV시리즈보다 화려하긴 하지만 시리즈 자체가 액션이 약한 한계를 넘지 못하다>

프로덕션 I,G는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 제작 회사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공각기동대를 이곳에서 만들었죠. 
그림은 아주 화려합니다. 워낙 미끈하게 2D애니를 잘 만드는 회사라서 그림에 대한 아름다움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화려합니다. 

최근에 3D그래픽을 이용한 3D애니가 대세지만 여전히 유기체나 인간에 대한 묘사력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언캐니 계곡에 걸려서 덜컥 거리는 느낌입니다. 뭐 조만간 언캐니 계곡(인간과 닮을수록 혐오감을 가지게 하는)을 넘어서겠지만 아직까지는 3D그래픽은 인간 묘사에 미흡합니다.

이에 일본은 전차나, 자동차, 항공기 등등의 무기나 탑승채는 3D그래픽을 이용하고 주인공 등의 인간은 2D로 그리는 절충안으로 애니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극장판은 이 2D와 3D를 적걸하게 섞어서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공각기동대나 에반게리온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액션을 선보이지는 않습니다. 주로 구강 액션과 묵직한 스토리로 승부를 보죠. 

이게 사이코패스 시리즈에 대한 불만이었는데 극장판도 그 불만을 다 해결하지는 못하네요


TV시리즈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탑승체와 공격무기와 걸어다니는 전차 등등은 꽤 볼만 했지만 이 장면이 많이 나오지도 않고 앞도적이라는 느낌도 없습니다. 물론 TV시리즈 보다는 액션 장면이 많지만 전체적으로는 무척 아쉽네요. 더구나 공안 1팀을 일본에 두고 츠네모리 수사관과 코가미 신야만 등장해서 다른 캐릭터들을 많이 보지 못하는 점도 아쉽습니다.

대신 흑인 용병 부대의 액션을 감상할 수 있는데 감정 이입을 할 수 없었습니다. 


TV시리즈와 이어지는 주제도 약간 식상하다

사이코패스는 통제된 사회지만 치안이 완벽한 폭력 없는 독재자가 지배하는 세상과 잡음도 폭력도 난무하지만 인간의 자유의지가 실현되는 민주주의 사회 중에 어떤 사회가 더 인간다운 세상이며 우리가 원하는 세상인가?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1기 2기를 통해서 어떤 것이 독재 사회와 민주주의 사회의 절충안을 제시합니다. 
사이코패스 극장판도 이 주제를 다시 들고 나옵니다. 순종만 하면 안전하고 행복이 보장되는 독재자가 지배하는 순치된 사회와 폭력이 난무하고 하루 하루 전쟁과 먹을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고통이 가득하지만 내 자유 의사와 의지가 실현되는 나라, 개인이 더 중요한 민주주의 사회 중에 어떤 사회가 더 좋은 세상인가를 관객에게 묻습니다. 

여기에 세상은 독재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한다는 것을 '코가미 신야'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코가미 신야'가 사살한 '마키시마 쇼고'와 '신야' 같은 사람을 통해서 지도자는 타고난 소질이라고 넌지시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메시지는 이미 TV시리즈에서 수없이 읇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걸 다시 극장판까지 이어가니 약간은 식상하네요.


여러분은 어떤 세상을 원하세요? 치안이 완벽했고 경제 성장율이 10%에 가까웠던 독재 사회와 매일 데모가 일어나고 사람들끼리 이견 대립으로 말다툼을 하지만 적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자유가 충분히 보장된 민주주의 중에 어떤 세상이 좋을까요?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죠. 전두환 시절이 좋았나요? 노무현 시절이 좋았나요?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시절이 더 나았다고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지난 대선 결과를 보면 과연 사람들이 노무현 시절을 좋아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사이코패스 극장판은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놓습니다. 그 답은 영화가 다 끝나고 주제가가 다 흐르고 자막이 다 지나간 후 20초 짜리 쿠키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씁쓸하게 웃었네요. 



사이코패스 3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2기와 3기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사이코패스 극장판 같습니다. 꼭 볼 필요까지는 없다고 느껴지네요. 다만, 1,2기를 다 본 분이라면 1.2기를 무료로 본 감사 표시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사이코패스 원화집을 선물로 주던데 기념품 수준입니다.
정신을 스캔해서 범죄의 마음만 먹어도 시스템에 의해서 제거되는 살벌한 통제사회 사이코패스. 정신병인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스펠링입니다.

PSYCHO(정신)- PASS(통과).  통과할 수 있는 정신이란 시빌라 시스템이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면 밥은 굶지 않게 해주겠다는  순치된 정신 상태를 가진 현재를 사는 우리들입니다. 

과연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할까요? 사이코패스를 보면서 계속 이런 의문이 드네요. 전 확실하게 말할 수 있지만 한국 국민 전체의 의견은 먹고 살게만 해주면 독재 사회를 원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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