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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쓰레기장에서 핀 세상의 희망과 정의를 담은 영화 트래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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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에서 핀 세상의 희망과 정의를 담은 영화 트래쉬

썬도그 2015. 5. 14. 01:49

세상의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는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기성세대들이 세상의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돈과 권력을 쥐고 자기에게 이로운 것만 챙기는데 세상이 변하겠습니까? 변화 없는 세상은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그 냄새가 계속 되면 우리는 그 냄새에 익숙하게 되고 냄새에 의한 고통은 점점 옅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썩은 사회는 일상화 되어서 그냥 묵묵히 내 할 일만 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세상을 가장 원하는 사람들은 권력자들입니다. 특히,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길 바라는 사람들은 부정하고 부패한 권력자들입니다. 이 실존하는 악당들을 우리는 매일 같이 모시고 삽니다. 

영화 <트래쉬>는 이 악당을 꼬마 3명이 대항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감동 드라마입니다. 


빈부 격차도 부정 부패도 심한 브라질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매일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모아서 파는 '카타도르' 소년 라파엘은 우연히 지갑 하나를 줍습니다. 그 안에는 현금도 있고 동물이 그려진 복권도 있고 지갑 주인의 가족 사진과 플립북도  있습니다. 돈은 친한 친구 가르도와 나눠가졌습니다.

그렇게 가끔 있는 지갑 줍기는 그렇게 마무리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브라질 경찰이 쓰레기장에 와서는 '카타도르'들에게 아주 중요한 지갑이 쓰레기장에 버려졌다면서 찾으면 큰 돈을 주겠다고 합니다. 이에 자신이 주은 지갑이 경찰이 찾는 그 지갑인 것을 직감한 라파엘은 가르도와 함께 집도 없이 하수구에서 사는 라토에게 자신들이 주은 지갑을 잠시 맡아 줄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냥 경찰에게 주고 큰 돈을 받으면 되는 데 왜 숨기느냐는 질문에 경찰은 원래 신뢰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라면서 지갑에 무슨 큰 비밀이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런 낌새를 이미 눈치 챈 형사는 라파엘을 경찰차에 태워서 납치를 합니다. 차를 이용해서 고문을 하고 지갑이 어디있는지를 다그치지만 라파엘은 절대로 말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권총을 머리에 향해도 말하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풀려난 라파엘과 가르도 그리고 라토는 빈민촌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 활동을 하는 미국인 올리비아에게 자신이 주운 지갑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합니다. 

"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거지?"
"이게 옳은 일이니까요"


인터뷰를 하는 도중 경찰차가 빈민촌에 들이닥치더니 아이들을 찾고 마을에 불까지 지릅니다. 
자신들 때문에 큰 고통을 겪게 된 마을사람들. 아이들은 결심합니다. 이 지갑의 주인이 누구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패한 경찰이 꼭 찾아야 하는 지갑이라면 부정한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면서 지갑에 담겨진 퍼즐을 하나씩 풀어 나갑니다. 



쓰레기 처리장 빈민가의 3명의 아이들은 지갑 속의 단서를 이용해서 이 지갑의 주인과 지갑에 얽힌 정치인의 부정부패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추악한 세상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달립니다. 

스토리 자체는 좀 엉성합니다. 
빈민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된 대표적인 영화가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비하면 개연성이 없는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먼저 왜 아이들이 자신의 목숨의 버려가면서 지갑의 비밀과 세상의 추악함을 고발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좀 떨어집니다. 영화에서는 "그게 옳은 일이니까요?"라는 도덕 교과서 같은 대사로만 무마 시키는데 이게 납득이 잘 안 되니다.

먼저 라파엘이과 가르도와 라토는 아주 정직한 아이들이 아닙니다. 
주운 지갑 속 돈을 서로 나눠가지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도덕성에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정의를 위해서 죽음의 고비까지 넘기면서 지갑의 비밀을 찾는다? 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차라리 가족이나 친구가 부패한 정치인에 의해 크게 다치거나 큰 아픔을 겪었다면 모를까 느닷없이 세상의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 지갑을 들고 달리는 모습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네요

여기에 아이들이 다른 마을의 빈민가에서 경찰에 쫓길 때 경찰에 쫓긴다는 이유 만으로 쉽게 도움을 받는 것도 경찰이라는 빈민의 공공의 적이라고 해도 너무 쉽게 도움을 받습니다. 여기에 퍼즐이 아주 정교하지 않습니다. 요즘 같이 트릭과 반전 1,2개 정도는 깔아줘야 흥미있어 하는데 영화 <트래쉬>는 전체적인 스토리가 평면적입니다. 캐릭터들도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때문에 스토리 자체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그 메시지는 울림이 있습니다. 스토리의 짜임새 부분만 좀 느슨하게 봐준다면 이 영화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의 힘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살지 못하냐"라는 것입니다.

"이게 옳은 일이니꺄요"라는 대사는 감독이 관객이자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전 복잡하게 사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복잡한 만큼 꼼수와 정당하지 못한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킬 것은 지키고 살면 단순하게 살 수 있습니다. 꼭 하지 말라는 것 하려고 하고 법으로 금지 된 것 하려고 하고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복잡하게 삽니다. 

아이들은 단순합니다. 그래서 착하고 바릅니다. 
또한, 가진 것이 많지 않고 가져본 경험이 많지 않으니 큰 욕심도 없습니다. 
감독 '스티블 달드리'는 아이들처럼 살라고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이 화법이 분명 매끈하지는 않습니다. 작위적인 동화라고 할까요? 매끄럽지 못하지만 아이들의 썩은 우리들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170908112854313

전제적으로 슬림독 밀리어네어와 느낌이 많은 부분 닮아 있습니다.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나 인터뷰 영상을 중간 중간 끼어 넣어서 이 3명의 아이들의 안위를 계속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런 MSG가 단순한 스토리를 질리지 않게 후반까지 잘 이끌어갑니다.


그리고 <트래쉬>의 숨은 매력은 3명의 아역배우입니다. 릭슨 테베즈와 에두아르도 루이스, 가브리엘 와인스타인은 이 무명배우 아니 이 영화가 첫 연기입니다. 연기도 카메라도 태어나서 처음 본 아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전문 연기자 이상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마치 삼총사 같다고 할까요? 이 아이들의 연기가 개연성 없는 스토리의 끊김을 아주 매끄럽게 이어줍니다. 



그래서 추천합니다. 아이들의 연기와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 때문에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듯 합니다. "당신도 아이였을 때가 있지 않았나요?. 그럼 왜 아이처럼 살지 못하세요"

영화 <트래쉬>는 아이들의 맑은 영혼으로 희망을 노래합니다. 영국의 워킹타이틀이 제작한 영화인데 워킹타이틀 영화답게 감동코드가 들어 있네요. 


별점 :  ★

40자평 : 쓰레기장에서 핀 하얀 백합 같은 아이들이 세상을 치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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