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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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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20살의 잉여스러움을 제대로 담은 영화 스물

썬도그 2015. 5.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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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세대라고 해서 취업도 안되고 취업이 안되니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참 고통스러운 20,30대입니다. 3가지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20대들은 오늘도 도서관에서 스펙 쌓기에 몰두합니다.  이런 과경쟁 세대애 오늘도 20대는 시름 시름 앓고 있습니다. 20대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고 기성세대는 악바리 근성이 없다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20대에게 있어 세상은 참 지옥 같고 견디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20대들이 매일 눈물 지으면서 살고 있을까요? 아닐껄요. 현재의 20대는 이 과경쟁 생태계에 대한 불만도 짜증도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A랑 B랑 C가 있었는데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남 이야기 하듯 사랑 타령을 하고 있을껄요? 아니라고요? 에이 그럴리가요. 제가 그 20대를 지냈는걸요. 

20대가 그래요. 세상은 20대를 패기 없다고 손가락질 하거나 저처럼 20대를 측은하게 여기고 미안한 감정을 가지지만 정작 20대는 기성세대의 시선 크게 의식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그냥 주어진 일 묵묵히 하고 쥐꼬리만큼 받는 월급 쥐꼬리인지 소꼬리인지도 따지지 않고 친구들과 불타는 금요일을 즐길 뿐 아닐까요?

의식 없는 생활이라고요? 원래 20대라는 나이가 그래요. 사람이 중요하고 친구가 중요하고 웃고 지내려고 하지 세상 물정 알려고 노력하는 나이가 아닙니다. 그냥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길뿐이에요.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기려고 하는 어찌보면 철 없는 실제로도 철 없는 나이일 뿐입니다. 철 들려면 군대 갔다오고도 사회생활 한 5년 이상 해봐야 철이 들고 자신의 위치와 세상의 위치와 이치를 알죠. 

이런 20대의 가벼움을 제대로 담은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20대의 가벼움을 가볍게 담은 영화 스물

20대는 나이만큼 가볍습니다. 그래서 심각한 일에도 쉽게 웃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하면 눈물도 웃음으로 승화가 됩니다. 영화 스물은 이런 20대의 가벼움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 평이 좋지 않아서 안 봤습니다. 20대의 가벼움을 담고 에피소드 위주로 그렸지만 주제가 선명하지 않고 감독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평에 안 봤습니다. 그렇게 흔한 잡스러운 영화로 생각하고 넘겼다가 이제서야 봤네요

치호(김우빈 분), 동우(준호 분), 경재(강하늘 분)과 소민(정소민 분)은 고등학교 단짝 친구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치호는 돈 잘 버는 요리사 아빠 밑에서 백수로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으면서 
낮에는 시체놀이 밤에는 클럽에 다니는 한량입니다. 치호는 중국집을 운영하는 친척과 함께 사는 소민과 사귀는 사이입니다. 동우는 엄마와 함께 3명의 동생과 함께 살다가 홀로 독립해서 틈틈히 알바를 하면서 미술학원을 다니는 만화가가 되고 싶은 만화가 지망생입니다  경재는 소민과 함께 대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입니다.

영화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그냥 3명의 고등학교 친구가 각자의 삶을 살면서 소민이 친척이 운영하는 중국집에 모여서 술을 먹는 그냥 그런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시트콤처럼 콩트들의 나열이자 에피소드의 나열입니다. 때문에 주된 주제라는 것이 없습니다. 



나쁘게 이야기하자면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라고 묻게 되는 영화이고 좋게 이야기 하자면 뭘 이야기할 줄 모르는 어리숙하고 어리벙벙한 20대의 정체없는 나날을 그냥 스크린에 옮긴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가볍습니다.
충분히 심각해질 수 있는 내용에도 그냥 웃음으로 넘깁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꿈을 접는 일 때문에 모였는데도 슬프지만 눈물은 안난다면서 웃어 버리는 모습이나 동우가 집안이 망했다고 말하자 경재와 치호가 슬픈 척하다가 웃어버립니다. 솔직히 좀 똘아이 같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3명을 욕할 수 없는 것이 내가 그랬습니다. 제 20살 때를 돌이켜보면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항상 웃고 다녔던 것 같네요. 

물론,. 대학 떨어지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스트레스를 담배로 달랬지만 전체적으로는 항상 웃고 떠들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이들의 행동이 너무나도 치기어리지만 손가락질을 할 수 없습니다. 영화 스물은 이런 3명의 주인공의 병맛스러운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영화평론가나 많은 분들이 영화 스물이 너무 스무살의 현실적인 고민과 고통을 외면한 채 웃음만을 그렸다고 질타를 합니다. 저도 여기에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우리네 스무살 대부분은 치호, 동우, 경재 같지 않았을까요? 만나면 여자 이야기나 하고 여자랑 잔 것이 무용담이나 추구해야 할 목표로 이야기를 하는 아랫도리 이야기만 가득하죠. 

특히나 김연수 작가의 소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소설에 나오는 대뇌의 시대에서 성기의 시대로 접어든 92년 이후 청춘들은 이념이나 정치보다는 아랫도리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했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 성기의 시대의 청춘들이 치호, 동우, 경재입니다. 이 영화는 이 성에 대한 이야기가 질펀하게 많습니다. 시종일관 이런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솔직히 과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게 실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득드네요.

그래서 영화 스물은 그냥 스무살 먹은 청년들의 일상을 코믹스럽게 담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연출한 이병현 감독이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철저히 외면 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 속 대사를 통해서 청춘이 꼭 어둡고 힘들게 묘사 되어야 하냐면서 항변하는 모습은 일부러 스무살의 밝은 면만 그린 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스무살이 고민하고 고통스럽게 그려야 하는 강박을 가볍게 조크로 날려 버립니다. 그렇다고 현실의 어두움을 외면한 것은 아닙니다. 정공법은 아니지만 권투선수의 잽처럼 툭툭 내 뱉는 대사들이 현실적인 고통을 내뱉습니다. 

"뭐가 이렇게 뭐가 없냐"
"사람들은 우리에게 좋은 때다 좋은 때다 그러는데 피부가 좋다는 이야긴가? 힘들고 답답한데 사람들은 배가 불렀다고 하고 애매하게 뭐가 없어"

이 대사는 참으로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도 20살 때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습니다. 좋은 때다 좋을 때야!라고 하는데 정작 하루 하루 고민도 많고 고통도 많고 뭔가 잘 풀린다는 느낌도 없고요. 그런데 어른들은 좋을 때라고 하고요. 지금이야 그 말을 이해를 합니다. 20살이 좋은 이유는 책임 질 것이 없어서 좋은 것이고 돌아갈 수 있어서 좋은 것이죠. 뭘 해도 쉽게 용서 받는 나이이기도 하죠


전체적으로 유쾌한 장면이 많습니다. 대사로 웃기기도 하지만 영화들의 진부한 장면을 비트는 재기발랄함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한 여자와 경재가 부딪혀서 책을 떨어트렸습니다. 이 장면 이후에 서로 띠리링하는 사랑의 눈빛 교환이 있어야 하는데 경재는 책만 집어주고 갑니다. 

이런 영화적 관습적인 장면들을 비꼬는 발랄함은 아주 좋네요. 전체적으로 크라이막스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이기에 크라이막스를 꼽자면  단연코 '고추행성의 침공'입니다. 백수 치호가 감독에게 술자리에서 들려준 이야기인데 웹툰 배경으로 이어가는 이야기가 압권이네요



칭찬만 했나요? 이제 매를 좀 맞아야 할 시간이네요
전체적으로 병맛 같은 스무살의 주인공들의 병맛 같은 그냥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친근하긴 하지만 뭔가 가슴을 울리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감독이 일부러 그런 것을 피한 듯 한 의도성을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시종일관 웃음으로 덮어버리면서 가는 것은 이 영화가 어느 정도의 재미는 주지만 그 이상은 없습니다. 따라서 TV시트콤 같다고 할까요? 그냥 TV시트콤을 보지 돈을 주고 볼만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청춘 드라마와 시트콤이 현재 없기 때문에 돈을 내고 봐야 할 정도일 분이죠.

그래서 전 이 영화가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 같은 섹스 코메디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2002년 품행제로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페이소스가 있었습니다. 강력한 한 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물은 그 강렬한 한방이 없습니다. 내심 2015년판 품행제로를 기대했지만 영화 스물은 품행제로가 되지 못하고 끝이 나네요.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꽤 맘에 듭니다. 김우빈의 익살 연기도 좋고 강하늘 원톱이라고 할 정도로 강하늘의 매력적인 연기도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정소민의 귀여운 외모와 연기도 좋네요. 정소민은 신데렐라처럼 등장했다가 요즘 안 보였는데 스크린에서 만나서 반갑네요


고등학교 친구 3명의 우정. 왜 우리는 고등학교 친구를 평생 친구로 가져갈까요? 왜 대학교 친구나 사회 생활하면서 만난 친구를 평생 친구로 가져가지 못할까요? 이에 대해서 신해철은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고등학교 친구나 동네 친구들은 내가 선택한 친구들이 아닌 그냥 그 동네에 살아서 같은 학교를 다녀서 만나는 내 취향과 전혀 상관 없이 만난 친구들이자 경험이 많지 않을 때 만난 친구라서 어떤 관계보다 강하다고 합니다. 

재미있죠? 내 취향을 떠나서 주어진 관계. 그래서 허물없이 지낼 수 있고 그 허물없음이 평생을 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잘 사는 집인의 치호와 집안이 망한 동우가 친구로 지낼 수 있었겠죠. 저도 그랬습니다. 대부분은 평범하거나 가난한 집안 형편의 친구들이었는데 유일하게 한 친구만 회계사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같은 고등학교 친구라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회계사 친구가 결혼을 한 후 아내가 남편 친구들의 변변치 못함을 이야기하면서 멀어지게 되더군요. 

뭐 저와 같은 경우가 많을지 많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고등학교 친구들의 끈끈함은 만국공통 공감대일거예요. 
그 고등학교 친구들과 지내던 참! 좋을 때를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영화가 영화 스물입니다.

영화 별점 : ★★☆

40자평 : 어리버리하고 세상 물정 몰라서 참 좋은 때였던 스무살을 제대로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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